아이디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가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132 |
[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32 |
[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으로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준다.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들을 엄밀하게 구축함으로써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 방법론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책!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버는 사회과학방법론 담론 형성에 출발점이자 준거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이러한 사회과학방법론의 대표 저서라 할 수 있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
131 |
[사회] 소파 위의 변호사
김민철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31 |
[사회] 소파 위의 변호사
김민철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법률문제를 알기 쉽게 이야기하는 책! “법은 어렵지 않아요. 법은 불편하지도 않아요. 법은 우릴 도와주어요. 법은 우리를 지켜주어요.” 얼마 전 한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받았던 노랫말이다. 이 노래는 윤형주의 〈지킬수록 기분 좋은 기본〉이라는 곡인데, 교도소나 구치소의 아침 시간에 기상곡으로 재생된다. 법무부의 준법 캠페인송으로 사용되는 노래인 만큼 가사는 무척 직관적이면서도 설득적이지만 사실 간단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정말 법은 어렵지 않고, 불편하지 않고, 우리를 지켜줄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 반대로 여길 것이다. 그 명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든 변함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법 없는 사회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법이 없다면 그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가 판을 치는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무법의 세상에서는 힘이 약한 사람일수록 피해가 클 것이 분명하다. 법이 반드시 필요한 세상이라면 법을 좀더 알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이 책 《소파 위의 변호사》는 이런 배경에서 쓰였다. 지은이 김민철 변호사는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법률문제를 사람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실제 상황과 연관 지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를테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네가 보증 문제로 반지하방에 살게 된 사정을 들여다보며 보증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하고,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 출연진끼리 주고받은 농담 섞인 약속을 예로 들며 계약 관계, 그중에서도 구두 계약이 실제로 어떠한 법적 효력을 지니는지 살핀다. 또 〈무한도전〉의 한 멤버가 다른 멤버를 향해 ‘오줌싸개’라로 놀린 사례를 가지고 ‘명예훼손’이란 무엇이며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 설명하고, 영화 〈날, 보러와요〉의 주인공이 정신병원에 감금된 사건을 언급하며 정신병이 없어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일상과 법’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법률문제, 곧 명예훼손, 성년과 미성년의 법적 의미, 계약 혹은 구두계약의 효력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2부 ‘법죄와 법’에서는 정당방위, 사기, 함정수사, 공소시효 같은 뉴스에 자주 나오는 범죄 관련 이슈를 언급한다. 3부 ‘법조인과 법’에서는 검사, 변호사, 판사들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내고, 4부 ‘국가와 법’에서는 사형제, 국가손해배상 문제 같은 굵직한 사안들을 살핀다. ‘법률’이라는 텍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법조문의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법’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 책 《소파 위의 변호사》는 그 편견을 깨는 데에 힘을 보탬으로써 사람들이 더욱 쉽게 법률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
130 |
[사회]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허승환 | 테크빌교육 | 2020-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30 |
[사회]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허승환 | 테크빌교육 | 2020-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동기유발, 주의집중 노하우를 담은 『수업 시작 5분을 잡아라』. 이 책은 현장의 교사가 매일매일 수업 일기를 쓰며 좀 더 효과적인 동기유발을 하려면 어떻게 할지 고심하며 남긴 기록들이다. 저자는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단위 수업에서 ‘어떻게 동기유발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
129 |
[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9 |
[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불평등의 격차 사회에서 찾아보는 ‘희망이 있는 국가’ 담론. 유엔에 소속돼 제3세계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자이자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한국인 지식인인 백승진이, 보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애정을 갖고 시평하고 고언을 전하는 사회비평 칼럼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경제 발전사를 톺아보며 시대정신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소득불평등.양극화 등의 사회 격차로 인해 혼란과 위기를 맞은 지금, 이를 시급히 해결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
128 |
[사회] 우리는 살아남는 중이다
진초록 | 행성B | 2019-11-1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8 |
[사회] 우리는 살아남는 중이다
진초록 | 행성B | 2019-11-1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는 운 좋게 살아남았을 뿐이다
여성혐오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작가 진초록은 ‘공주’가 되기보다는 ‘여왕’이 되라고 가르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여자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엇이든 남자와 똑같이, 아니 그 누구보다 잘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스무 살이 되어 홀로 세상을 마주했을 때 깨달았다. ‘여자’라는 존재는 안전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사회생활조차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언제든 테러를 당할 수 있는 잠재적 피해자라는 사실을. 세상은 여자들에게 이제 그만하면 된 거 아니냐고 묻는다. 어머니 세대처럼 차별받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 않느냐고. 그렇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엄마가 겪은 일을 딸인 저자도 똑같이 겪었고, 그녀가 겪은 일을 십 대 여동생도 똑같이 겪을 테다. 여자들은 현관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서며 오늘도 무사히 귀가했음에 감사해야 하는 삶을 산다. 택시를 탈 때는 핸드폰에 112 번호를 띄워 놓아야 한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우리는 살아남는 중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여성혐오가 얼마나 아직도 생생히 살아 숨 쉬는지, 가부장제가 얼마나 완고히 작동하는지를 기록했다. 저자는 이렇게 살아남아서 다행인가 싶다가도 결국은 살아남는 데 우리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어야 했기에 불행했다고 말한다. 한없이 위축되는 자신의 모습이 싫었다. 그래서 함께 험지를 헤쳐 나가는 다른 여성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제 그만하면 된 거 아니냐고? 우리는 아직 ‘아버지의 나라’에 산다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저자 진초록은 친가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렇지만 그 사랑을 느끼며 그녀는 자꾸 죄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 안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엄마를 보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몇 시간을 차로 달려 친가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부엌에 들어가 상을 차려냈고, 친가 식구들은 당연하다는 듯 가만히 앉아 며느리가 차린 음식을 받아먹기만 했다. 어린 나이에도 그 장면이 너무나 이상했다. 그녀의 또래인 이삼십 대 여성들도 비슷하게 자랐다. 분명히 표면적으로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외치는 사회인데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걸 누리지 못했다. 아버지는 ‘딸’이라고 해도 차별 없이 사랑해주었지만 그건 가부장제가 만들어놓은 순종적 여성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였다. 학교에서는 똑같이 체육 수업을 가르쳤지만 남자애들이 축구를 하며 운동장 전체를 누비는 사이, 여자애들은 스탠드에서 남자애들을 응원하기만 했다. 여성혐오는 나를 든든히 지지해주던 아버지의 그늘이 사라졌을 때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견고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의 보호에서 벗어난 셈이니 가장 손쉬운 먹잇감 아니겠는가. 진초록은 쌍욕을 하면서 한번 만나달라고 하는 변태들의 문자를 받고, 새벽에 사장님들 술 시중을 들라는 전화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문을 잠그고 차에서 내리지 못하게 하고, 잠시 외출한 틈에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집을 침입한다. “사랑받지 않았다면 덜 슬펐을까?” 이삼십 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더 열광하는 까닭 진초록은 친가 식구들에게 사랑받지 않았다면 덜 슬펐을지도 모르겠다고 회고한다. 친가 식구들과 엄마 사이에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 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배운 것과는 전혀 다른 사회에 내던져졌다. 여자도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넘어야 할 허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삼십 대 여성들은 새로운 눈을 떠버린 세대다. 그들이 페미니즘에 더 열광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할까.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저자 진초록이 들려주는 자신의 삶 이야기다. 〈피해자를 위한 꿀팁〉에는 실제 안전을 위협당한 이들에게 사건을 온라인 페이지에 기록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하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언도 담겨 있다. 진초록의 말처럼 우리가 일으킨 파도는 집채만 한 세상에 비할 게 아니어서 바다는 금세 다시 잔잔해지겠지만, 파도가 일었다는 것을 누군가 기억할 것이다. |
127 |
[사회] 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7 |
[사회] 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는 ‘육식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값싼 단백질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우리 식탁에서 ‘고기’를 흔히 볼 수 있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할아버지 세대, 그러니까 50여 년 전만 해도 고기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 명절 같은 큰 일이 있을 때나 ‘고기 맛’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그 ‘별미’를 풍성하게 누리는 게 가능했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저녁 식탁에 육류가 자주 올라오게 된 것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일어난 무척 새로운 현상인 것이다. 그동안 육류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매 끼니마다 우리는 ‘고기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걸까? 지난 수백 년간 인류는 직접 사냥하거나 우리에 가둬 키우는 방식으로 소나 돼지, 닭을 비롯한 여러 동물로부터 단백질을 얻었다. 다시 말해 소규모 축산으로 고기를 자급해왔던 것이다. 그러던 흐름은 20세기 초에 달라졌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사료와 종자, 비료 공급상으로 일하던 제시 주얼(Jesse Jewell)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 모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면서부터다. 이른바 ‘공장식 축산’의 서막을 연 것이다. 그 이후 수십 년간 덩치를 키운 육류 생산기업은 대규모 농장 외에 도축?가공 공장까지 운영하면서 이전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육류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이라는 방식은 여러 면에서 사회에 공헌해왔다. 많은 이들에게 미식의 즐거움과 영양 혜택을 주었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지역 경제마저 활성화시켰으니 말이다. 겉으로만 보면 공장식 축산은 긍정적인 면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육류산업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숨겨져 있다. 이 책 《육식의 딜레마》는 육류산업이 이면, 곧 막대한 이익을 위해 육류산업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용’에 관해 말한다. 지은이 케이티 키퍼는 육류산업이 왜 그 ‘비용’을 숨기려 하는지 그리고 그 ‘비용’을 사회로 떠넘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과 같은 육류 생산방식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 종의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외면한 채 상품성 있는 특정 형질만 선별해 육종하는 유전자 문제,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의 잦은 유행처럼 점점 심각해져가는 가축 전염병 문제, 가축이 쏟아내는 엄청난 분뇨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처방되는 항생제, 호르몬제, 살충제의 남용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비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고통받는 동물복지 문제, 공장식 축산의 생산성 강화가 부른 노동자 인권과 안전 문제, 거대 육류기업의 통합과 합병으로 설 자리를 잃고 몰락해가는 소규모 농장 문제, 혼란스러운 식품 표기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식품 사기 문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문제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이미 접했던, 어쩌면 앞으로도 반복해 듣게 될 육류산업의 어두운 면이다. 그동안 육류산업은 막대한 이윤은 자신들이 챙기고 비용은 교묘하게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덩치를 불려왔다. 그러나 지은이 케이티 키퍼는 지금과 같은 육류 생산방식은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물론 지은이는 육류산업처럼 크고 복잡한 산업이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소규모 농업으로 돌아가 2050년에 지구를 공유하게 될 90억 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지은이 케이티 키퍼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인식을 기반으로 육류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어째서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지 주장하려고 이 책을 쓴 게 아니다. 그보다는 육류산업이 왜 전통농업과 점점 단절되고 있는지, 자신들이 돕겠다던 인류를 구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어떤 식으로 위협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육류산업의 현재 관행을 더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신호를 육류 생산 기업들에 뚜렷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소비자들이 육류산업의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동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독점을 강력히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치적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편으로는 육류 생산 기업과 정부가 생태농업적 축산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를 지금 이곳까지 이끈 효율성과 기술적 진보를 활용해 자연자원을 더 현명하게 사용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육류를 더 안전하게, 더 안정적으로 공급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
126 |
[사회] 이것이 선거다
토미더글러스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6 |
[사회] 이것이 선거다
토미더글러스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65년 전 토미 더글러스의 연설이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유효한 이유! 이 책은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가 1962년 의회에서 연설한 ‘마우스랜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다. 마우스랜드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쥐와 고양이다. 고양이는 소수 기득권 세력을 상징하고, 생쥐는 다수 일반 서민을 대표한다. 마우스랜드에서도 우리처럼 5년마다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는데, 이상한 건 생쥐들이 검은 고양이들을 매번 지도자로 뽑아왔다는 점이다. 결국 고양이들의 횡포로 생쥐들의 삶이 어려워지자 견디다 못한 생쥐들은 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에서 검은 고양이를 퇴출시키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흰 고양이를 뽑는다. 물론 그럼에도 생쥐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고양이들은 고양이들만을 위한 정책을 펼쳤고 생쥐는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생쥐들은 삶이 피폐해질 때마다 색깔만 다른 고양이들을 지도자로 갈아치우곤 했다. 생쥐를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그런 위험한 생각을 내비치는 생쥐가 나타나자 그를 감옥에 처넣었다. 마우스랜드의 지도자로 생쥐를 뽑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논리가 그곳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생쥐들은 고양이들의 배를 불리는 식사거리로 전락하거나 이용당하고 만다. 토미 더글러스는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지난 수십 년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는 사실을 이 우화를 통해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더글러스는 투표를 해도 변하지 않는 이른바 ‘민주주의 국가’ 국민들의 고단하고 비참한 삶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다. 비록 짧은 우화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처한 정치 시스템의 의미와 폐해를 함축적이면서도 명료하게 보여준다. 토미 더글러스는 국가권력이 노동자의 정당한 목소리를 탄압한 것에 항거하고,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노력한 북미 지역 최초의 민주사회주의 정부(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지방정부) 주지사였다. 더글러스 같은 이들이 앞장서기 전까지 캐나다에서도 더 보수적인 정당과 그보다는 조금 덜 보수적인 정당이 정치권을 양분했다. 캐나다의 ‘생쥐’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두 보수정당 중 어느 쪽이 더 생쥐 편을 드는지 입씨름하며 선거 때마다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마치 옆 나라 미국에서 늘 별 차이도 없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번갈아가며 정권을 차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캐나다는 미국하고 달랐다. 바로 ‘마우스랜드’의 원작자 토미 더글러스 같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정당, 그래서 그런 약자들이 억압과 불평등에서 벗어나 권력을 쥘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겠다는 정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기득 권력이 사회를 지배하는 방식은 지구 어느 나라든 똑같다. 합법을 가장한 선거는 왜곡되고, 변화를 갈망하는 세력은 매도된다. 한국 사회에서도 기득 권력은 그동안 ‘경제 살리기’라는 공약을 내세워 서민들에게 잘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었고, 그걸 이용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쉽게 당선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공약은 진실했을까? 물론 진실했다. 부자에게는 말이다. 우화에서처럼 한국 사회의 ‘생쥐’들은 기득 권력이 모두 색깔만 다른 ‘고양이’임에도 ‘생쥐’를 뽑자는 외침을 무시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65년 전 토미 더글러스가 외쳤던 연설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유효한 까닭이다. 이 책을 통해 갑갑한 현실을 꿰뚫어보는 토미 더글러스의 놀라운 혜안을 접한다면 정치와 선거를 둘러싼 혼탁한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려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정치 교재가 될 것이다. 책 후반부에는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의원과 강상구 정의당 교육연수원 부원장, 에세이스트 김현진 씨의 ‘덧붙이는 글’을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
125 |
[사회] 이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장샛별 | 나비의활주로 | 2019-11-2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5 |
[사회] 이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장샛별 | 나비의활주로 | 2019-11-2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결정은 신중하게, 준비는 치밀하게!
“이왕 결심한 이혼, 양육권은 확실하게! 재산 분할은 넉넉하게!”
실제 이혼 사례와 판례 분석을 통해 검증된 승소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이혼, 쉽지 않은 그 길을 선택할 때 분명 그전보다는 더 나은 삶을 꿈꿀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혼 과정에서 또 다른 시련에 부딪히고, 이혼 후의 삶에 막막함을 느낀다. 억울하다고,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이혼해버리면 이혼 후의 삶도 불행의 연속일 수 있다. 이혼 결정은 신중하게 하되, 준비는 치밀하고 철저하게 해야만 이혼 후의 삶이 평탄할 수 있다. 이 책은 수많은 의뢰인들과의 상담, 소송, 컨설팅 사례를 바탕으로 힘든 상황에 이혼을 고민하고, 쉽지 않은 이혼 과정에 괴로워하고, 이혼 후의 인생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이혼의 목적도 결국 인생의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따뜻한 조언과 확실한 지침을 이 책에 아낌없이 담았다.
혼인 기간이 짧아도 재산 분할이 가능할까? 바람피웠다고 무조건 양육권을 포기해야 할까? 이혼한 지 1년 지난 후에도 위자료를 받을 수 있을까? 이왕 결심한 이혼, 양육권은 확실하고 재산 분할은 넉넉하게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이혼을 결심한 사람들이 이혼 준비 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상황별 체크리스트는 물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혼 절차, 그리고 이혼 후의 인생을 준비하는 방법까지 실제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있어 이기는 이혼, 유리한 이혼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준다.
|
124 |
[사회] 정치,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정청래 | 자음과모음 | 2019-12-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4 |
[사회] 정치,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정청래 | 자음과모음 | 2019-12-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정치 참고서
우리 일상은 어떻게 정치가 될까?
정청래가 들려주는 살아 있는 정치 이야기
정치는 어렵다? 정치는 어른들의 일이다? 시간 내서 공부하긴 귀찮고, 마음먹고 알려면 마음에서 더 멀어지는 정치 이야기. 대한민국 정치인 정청래가 지난 30여 년간 치열하게 정치를 해 오며 깨달은 바를 녹여 낸 살아있는 정치 참고서가 나왔다. 덕분에 어렵게 느껴지던 정치가 생생하게 손에 잡히고, 정치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치,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는 저자가 좌충우돌 세 아들을 키우며 ‘청소년’과 ‘정치’가 만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력으로 시작했다. 또한 정치와 무관하게 보이는 청소년기에 정치를 바로 알아야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집필하였다.
저자는 정치란 우리가 매일 하는 ‘의사 결정’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학교에서 학급 회의 시간에 안건을 결정하거나 학교의 대표를 뽑는 일, 동네에 도로가 파손되었을 때 고쳐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나 지역 예산을 분배하는 것까지. 우리의 일상이 정치 활동의 하나임을 설명한다. 이렇듯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정치가 깃들어 있기에 정치는 정치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청소년을 비롯한 온 가족이 지금 정치를 다시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정치를 어른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청소년, 정치를 미처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 기성세대 모두 정치를 가까이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123 |
[사회]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조던 피터슨 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3 |
[사회]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조던 피터슨 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정치적 올바름은 과연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
세계 지성들의 치열한 찬반 토론
‘정치적 올바름’, 즉 PC를 둘러싼 4인 4색의 뜨거운 논쟁이 펼쳐진다. 정치적 올바름은 편견 없는 언어를 사용하자는 최초의 취지에서 점점 외연을 넓혀 각종 소수자 우대 정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는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부자연스럽고 억압적이며 역차별이라는 비판 또한 거세게 일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은 과연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에 대한 찬반토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성별, 인종이 여러 이슈를 놓고 갈등하는 상황을 성찰한다.
베스트셀러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자인 조던 피터슨과 영국의 유명 작가이자 배우인 스티븐 프라이가 반대 팀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은 진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PC 운동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개인주의를 위협하는 집단적, 전체주의적 서사라는 것이다. 이에 맞서 여성 칼럼니스트 미셸 골드버그와 열정적인 흑인 사회학자 마이클 에릭 다이슨이 찬성 팀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은 진보라는 입장을 옹호한다. 역사적인 불평등에서 비롯된 문화적인 편견과 비대칭적인 권력을 바로잡는 것은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자연스러우며 당연하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찬반 양측의 치열한 토론을 관전하며, 오늘날 한국에서도 성별, 난민 등을 이슈로 하여 뜨겁게 발화하고 있는 PC 논쟁에 대한 이해를 심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특히 ‘결과의 평등’을 주장하는데요.
정말 혐오스럽습니다.”_조던 피터슨
‘정치적 올바름’은 한국의 인터넷 공론장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다. 기본적으로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 태동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글로벌한 세계의 현실에서, 더욱이 미국의 영향을 심대하게 받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점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당장 인터넷 게시판의 설전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그 근저에 ‘정치적 올바름’ 개념이 가로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정치적 올바름’이란 대체 무슨 뜻일까?
‘정치적 올바름’은 영어로 ‘Political Correctness’로서 소수자들을 차별, 배제하는 언어 사용 및 표현을 지양하자는 신념, 혹은 그에 기반한 사회운동을 말한다. 흔히 PC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구자’ 대신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에스키모’ 대신 ‘이누피아크’, ‘후진국’ 대신 ‘개발도상국’,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 ‘결손가정’ 대신 ‘한부모 가족’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정치적 올바름’은 단순한 언어순화 운동 차원을 넘어서, 영상이나 게임 등에서의 균등한 역할 배분, 혹은 진학이나 취업, 승진 등에서의 소수자 우대 정책 등으로 확장 적용되고 있다. 성별, 인종 등 여러 집단적 정체성이 합류하는 정치적인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이른바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 일체를 뜻한다.
“당신은 고약하고 화가 난 백인입니다.
확실히 지독하고 심술궂네요.”_마이클 에릭 다이슨
‘정치적 올바름’은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인류가 응당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닐까. 이 책에서 각각 여성과 소수 인종을 대표하는 패널인 골드버그와 다이슨은 ‘정치적 올바름’이 거대한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편이며, 따라서 인류 진보의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두 패널은 현재 PC에 대해 비판적인 사회의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역사적, 사회적 특권층이 뻔뻔하게도 그들의 이기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의 반동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면 필경 우스꽝스럽게 회고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찬성 팀이 보기에, 이런 역사의 낙오자들은 ‘계몽’해서라도 역사의 도도한 물결로 이끌고 가야 할 망아지들이나 다름없다.
반대 팀인 조던 피터슨과 스티븐 프라이가 단지 ‘이기심’을 드러내는 주장을 했다면 토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미는 반대 논거는 퍽 묵직한 대의를 가지고 있다. 바로 ‘정치적 올바름’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피터슨은 “표현의 자유 없이, 진정한 사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프라이는 SNS상의 침묵해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 검열당하는 듯한 느낌에 대해 토로한다. 이른바 ‘어떤 발언이 PC하지 않으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이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막는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그 토대부터 허물어뜨릴 수 있다.
아울러 피터슨은 ‘정치적 올바름’이 서구 문명의 위대한 산물인 개인주의를 위협한다고도 주장한다. PC 운동은 정체성 정치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 정체성 정치는 근본적으로 개인을 지우고 집단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피터슨이 보기에, 이런 집단주의적 관점 아래에서는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 표현 등이 불행스럽게도 억압당하고 만다.
이처럼 ‘정치적 올바름’은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현실과 맞물려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C는 표현의 자유, 열린 토론, 자유로운 사상 교환의 적일까? 아니면 소외된 집단을 배제시키는 지배적인 권력에 맞서 평등하고 정당한 사회를 만드는 것일까? 누군가는 정치적 올바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자유롭고 열린 토론을 옥죄며, 불필요하게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소외 집단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준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자유를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첨예하게 맞서는 주장들 사이에서 독자들이 각자의 올바른 길을 찾아나가길 기대한다.
토론에 대하여
이 책은 2018년 5월 1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멍크 디베이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멍크 디베이트는 피터 멍크와 멜라니 멍크가 설립한 자선단체 오리아 재단의 프로젝트로, 반년마다 세계가 당면한 주요 공공정책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적인 포럼이다. 그간 패널로 스티븐 핑커, 토니 블레어, 헨리 키신저, 말콤 글래드웰, 니얼 퍼거슨, 알랭 드 보통, 폴 크루그먼 등 수많은 명사가 참여해왔다. 이번 ‘정치적 올바름은 과연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 토론 역시 현지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으로 핫이슈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데다, 각각의 패널들 역시 쟁쟁했기 때문이다. 방청객 3,000명이 토론 현장을 빼곡하게 채웠으며, 미국과 캐나다에도 C-SPAN과 CPAC을 통해 방송되었다.
논평에 대하여
한국어판 부록으로 임명묵의 글 ‘왜 지금 정치적 올바름이 문제인가’를 수록했다. 본 토론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논의 전개가 돋보인다. 토론 패널들이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에 집중했다면, 논평자는 해당 논쟁이 이루어지는 맥락을 다룬다. 포퓰리즘의 부상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PC 논쟁을 첨예하게 촉발했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특히 논평자의 약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엄청난 독서력을 바탕으로 참신한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인터넷 뉴스 채널 〈슬로우 뉴스〉에 다양한 주제로 원고를 쓰고 있으며, 〈서울신문〉 ‘2030 세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PC를 둘러싼 문화 전쟁이 20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는데, 해당 주제를 20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도 있다.
“정치적 올바름이 맞다, 그르다를 따지기 이전에 한국의 시민으로서 정치적 극화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그 극화가 국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념 전쟁의 맥락에서 벌어진다면 더더욱 우려스럽다. 미국인이 아닐지라도 정치적 올바름을 지지하는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에 좌절했을 것이고, 만약 유럽연합이 시행하는 여성/소수자/다문화에 관한 진보적인 정책을 소개하는 트윗을 본다면 ‘좋아요’를 찍을 것이다. 반면 역시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올바름에 반대하는 이들은 유튜브에서 조던 피터슨이 페미니스트 앵커와 논쟁하는 영상을 보며 ‘좋아요’를 찍을 것이고, 정치적 올바름에 대항하는 다른 영미권 식자의 영상에 자막을 입혀 번역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대립구도에서는 한국인 혹은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내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게 된다.
필자가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이유는 역사적 선례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이슬람 세계의 세속주의-이슬람주의 갈등이 이와 놀랍도록 유사한 구도로 전개되었다. 수도를 비롯한 대도시에 거주하는 진보적 고학력자들은, 다수의 의견과 상관없이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종교 교리의 사회 침투를 막는 세속주의 법안을 지지했다. 반면 고등교육에서 배제되어 온, 농촌이나 대도시 빈민가 사람들은 ‘보편 인권’을 보장하는 세속주의 법안이 스스로의 신앙을 자유롭게 표출할 권리를 막는다고 느꼈다. 이들은 훗날 이슬람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만들어내어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세속주의자들에 대항하기에 이르렀다(이란과 터키에서는 이 시도가 성공했다).
사회에서 종교의 위치를 놓고 둘러싼 이 갈등은 국경을 가로질러 초국적 정체성을 만들어냈고, 실질적으로 터키, 이란, 아랍의 세속주의자들은 자국의 이슬람주의자들보다 세속주의자들끼리 ‘서로’ 더 잘 공감했다. 이런 단층선은 1970년대 이래로 이슬람 세계의 국내 정치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었는데, 부분적으로는 자국 사회가 타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격변에 아주 민감해졌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1979년 이란의 이슬람주의자들이 이슬람 혁명을 일으키자 터키와 아랍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은 대거 동요했으며, 세속주의 성향의 군부는 더욱 큰 탄압을 가했었다.
작금의 서구 사회가 물론 저발전 상태에 있는 중동 지역과 온전히 등치될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종의 유사성은 분명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국의 “빻은” 인간들보다 서구의 개명된 이들에게 더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 혹은 자국의 “PC충”보다 조던 피터슨의 팬들에게 더 우애를 느끼는 사람들은 서구에서 벌어지는 가장 최신의 뉴스를 한국 웹으로 퍼와 ‘분위기’를 만들어내려고 할 것이다. 작년에 있던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었는가? 이런 논쟁이 생산적 대립구도로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국제적으로 연결된 미디어 환경은 오히려 진영의 극화만 계속해서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생산적 대립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최근에 서유럽과 북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의 마비와 기능부전이 우리에게도 다가올 가능성이 충분할지도 모른다.”_203~205쪽
책 속에서
16쪽 [스티븐 프라이] 좌파가 저지르는 커다란 오류 중 하나가 뭔 줄 아세요? 적의 명석함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트럼프 일가는 우리가 지성의 기반으로 생각하는 신성한 인문서를 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트럼프 일가가 똑똑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죠. 역사가 보여줘요. 정말 바보 같은 짓입니다.
28쪽 [조던 피터슨] 우파가 극우로 치달을 수 있듯, 좌파 역시 극좌로 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명백합니다. 그런데 좌파의 경우 극좌로 치달을 때, 그것이 매우 불분명하게 정의되는 면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확실히 좌파가 너무 극좌로 가버렸다고 생각합니다.
32쪽 [조던 피터슨] 그러면 남녀 관계의 역사도 근본적으로 억압의 역사로 보겠군요. 이 논의도 아마 그런 식으로 풀려고 할 겁니다. 역사에 언제나 존재해왔던 근본적 재난으로부터 남성과 여성이 ‘협력’해서 벗어난 게 아니라는 주장을 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1895년 서구 세계의 평범한 사람은 오늘날 기준에서 볼 때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기준은 현재 UN이 지정한 극빈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니에요, 이 세상의 근본적 현실은 남성이 여성을 억압했다는 거예요”라고 말한 건가요?
51쪽 [마이클 에릭 다이슨] 흑인들은 인종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유색인들도 인종을 만들지 않은 건 마찬가지고요. 여성들 역시 젠더를 만들지 않았죠.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 인간성을 빨아들이고 고갈시키는 호수인데, 인간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문제의 중심에 인종을 두는 걸까요?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 미안하지만 대화의 중심에 인종을 둬야겠어요. 경찰이 거리에서 저를 계속 죽이려 들거든요.”
64쪽 [미셸 골드버그] ‘남자’가 직업을 잃는다, ‘남자’가 결과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정말 새로운 현상이죠. 저는 거기에서 문화적 공포가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처벌받지 않는 문화가 이제는 끝났다는 공포요.
65쪽 [미셸 골드버그] 저는 사실 그보다 좀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음, 직장에서는 성기를 끄집어내지 않는 것부터요. 솔직히 저는 여성이 어떤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말’하고 있는 정도죠. 실제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것과 몇몇 남자들이 요구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95쪽 [스티븐 프라이] 제가 PC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목표를 반드시 성취하고 싶지만 PC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고 보는 거죠.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커다란 실패는 효과적인 것보다 올바른 것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PC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얼마나 옳은지에만 집착합니다.
98쪽 [미셸 골드버그] 대체 누가 검열을 하고 있는 거죠? 검열당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고, 트위터 패거리의 반대편에 서서 공격받는 입장이 된 게 어떤 기분인지도 이해합니다. 악성 댓글과 비난을 받는 것도 그렇고요. 기분 나쁘죠. 그러나 그것은 생산적이지 못한 책략이기는 하지만, 검열이 아닙니다.
101쪽 [조던 피터슨] 다양성, 포용성, 그리고 공평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그들은 여기서 특히 공평성에 대해서는 ‘결과의 평등’을 주장하는데요, 그건 정말 혐오스러운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역사에 대해 안다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110쪽 [마이클 에릭 다이슨] 근사하게 은유적 표현을 하는 건 멋진 일이죠. 하지만 그건 현실이 아닙니다. 진짜 세상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어요. 먼저 말할 것은 사람들의 몸입니다. 사람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예요. 사람들이 폭행을 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섹슈얼리티와 인종 정체성 때문에 다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어요.
113쪽 [조던 피터슨] 개인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개인은 책임을 질 수 있어요. 개인이 권리를 갖는 부분적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집단은, 어떻게 집단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까? 집단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서구가 구축한 사법 체계는 본질적으로 집단이 아닌 개인을 전제로 형성되었습니다. ‘집단이 범한 죄’라는 개념이 정치와 사법 체계에서 기반을 얻을 수 있을 때 일어난 수많은 일들을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20세기를 통해 그걸 목격했는데, 그 결과는 단연코 재앙적이었습니다.
115쪽 [미셸 골드버그] 미국의 정치는 개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집단들이 서로 각축을 벌이는 투쟁의 장이었습니다. 사회를 그저 세분화된 개인으로 구성된 바다로 볼 경우, 이런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궁금합니다. 차별과 배타성을 바로잡기 위해 공통된 정체성을 근거로 사람들이 모이는 게 왜 치명적이죠? 그게 바로 민주주의의 모든 것, 가장 좋은 면 아닌가요? 진정한 진보란 바로 그런 거죠.
123쪽 [조던 피터슨] 내가 누린 백인이라는 특권이 내가 현재 이룬 성과에 얼마나 기여를 했다는 거죠? 5퍼센트? 15퍼센트? 25퍼센트? 아니면 75퍼센트가 되나요? 당신은 그 점에 대해 내가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세금 문제는요? 그 망할 놈의 특권을 누린 덕분에 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맞춰진 세금은요? 이미 비용을 지불하므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136쪽 [스티븐 프라이] 페미니스트들이 동독 사람 같다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비밀경찰이 엿듣고 있는 느낌이에요. “당신 조심하는 게 좋아. 그들이 듣고 있어”라고요. 이건 진짭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는데, 그런 감정이 든다는 게 진짜 걱정스럽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려는 것 이외에 다른 의도는 없어요.
146쪽 [스티븐 프라이] 그러니까 리 모두는 일종의 여론 조작용 재판 같은 것을 봐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사과를 해요. “성 정치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다음에 변호사에게 서명을 하죠. 그러면 우리는 그런 장면을 보고 그 사람 이름에 줄을 긋고 지워버리고요.
152쪽 [마이클 에릭 다이슨] 저는 정치적 올바름이 골칫거리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 오른쪽에 앉아 있는 두 신사 분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두 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된 것은 아닙니다. 저는 힘을 사용하고 특권을 누려온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별한 경우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골칫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자유로운 시민인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존중할 방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그들 개인의 존재, 어떤 특정 집단이 번영하는 것을 방해해온 장애물이 거둬졌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정치적 올바름입니다.
155쪽 [미셸 골드버그] 저는 문화가 좀더 자유분방해지기 바랍니다. 좌파가 이런 현상을 종식시키게 만들 수는 없어요. 그 이유는 지금의 문화는 위에서 강제적으로 힘을 행사해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무리를 이루는 현상인 면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돌파해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말하기 두려워하는 바로 그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그게 거품을 터뜨릴 유일한 방법이에요. 불안을 종식시키기 어렵다면 최소한 분산시킬 방법인 거죠.
|
122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1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2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1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김대중대통령 시절 주부의 시각으로 보는 사회현상을 월간지에 기고한 글이다.
|
121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2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1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2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주부의 시각으로 본 노무현대통시절 전치, 사회문제등을 적은 글
|
120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3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20 |
[사회] 주부는 잡학박사 3
성귀옥 | 키메이커 | 2019-1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주부의 시각으로 본 박근혜대통령시절 사회현상
|
119 |
[사회] 지금, 한국을 읽다
배영 | 글담 | 2019-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9 |
[사회] 지금, 한국을 읽다
배영 | 글담 | 2019-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빅데이터로 본 우리 마음의 궤적
우리를 뒤흔든 감정부터 한국 사회를 움직인 이슈까지
빅데이터로 읽는 대한민국 지형도
빅데이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SNS와 검색어, 언론 기사로 보는 한국인의 속마음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 오늘날처럼 사회 구성원이 나누는 모든 대화가 디지털화되어 데이터로 쌓이는 시대에는 빅데이터 과학이 사회 변화의 흐름과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일찍이 그 가능성을 내다본 학자들은 많았지만 이를 사회 전반에 적용해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흐름을 읽어낸 연구자는 없었다. 몇몇 이슈와 관련해 국지적으로 연구가 시행되긴 했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일정 기간 사회 전체의 흐름을 짚어보는 시도는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을 읽다》 출간의 의미가 깊다.
국정농단 사태부터 정권 교체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가 다시 한 번 커다란 굴곡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SNS에서, 블로그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무엇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을까? 어떤 사건과 이슈에 분노하거나 감탄했을까? 어떤 논의가 공론장에 오르내렸으며 어떤 기사를 읽으며 웃고 울었을까? 그리고 이들은 다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그 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까?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사회학자인 배영 교수가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열아홉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첨단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파헤친다.
|
118 |
[사회] 차별의 언어
장한업 | 글담 | 2019-01-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8 |
[사회] 차별의 언어
장한업 | 글담 | 2019-01-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나라, 국민 여동생, 조선족, 다문화가정, 쌀국수……
무심코 사용하는 일상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 의식을 살펴보다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홍성수 교수 추천
상호문학철학회 회장 주광순 교수 추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박경태 교수 추천
‘우리나라’ ‘조선족’ ‘다문화가정’ ‘쌀국수’ ‘국민여동생’ 등은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단어들이다. 국내 만연한 차별의 시선을 고치고자 노력해 온 장한업 교수는 『차별의 언어』에서 ‘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할까?’ ‘왜 이탈리아 국수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국수는 ‘쌀국수’라고 부를까?’ ‘왜 ‘다문화’와 ‘타문화’를 동의어처럼 사용할까?’라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이 단어들 속에 담겨 있는 단일민족의 허상과 그에 따른 차별 의식을 다루고 있다. 그는 ‘우리’라는 말이 그에 해당하는 집단을 울타리처럼 보호하면서도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을 배척하는 단어라고 밝히고, ‘국민000’ ‘000여왕’이라는 호칭의 과도한 사용에서는 집단주의와 국군주의의 냄새를 읽는다. 또 같은 재외동포인 조선족은 재중동포라고 부르지 않는다거나 한국인 결혼이주여성을 ‘베트남신부’ ‘캄보디아신부’ 식으로 출신국을 강조해서 부르는 차별적인 행태라고 꼬집는다. 우리 곁에 있으면서 ‘우리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과 더불어 더 잘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 결과가 녹아 있다.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홍성수 교수는 이 책에 대해 “차별을 넘어 상생으로, 단일민족 신화를 넘어 다문화사회로, 한국 사회가 가야 할 미래의 지향을 제시하면서, 다문화시대에 필요한 정책과제와 문화다양성 교육까지 제언한 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인식 전환의 첫 걸음을 딛고, 통렬하고 비판적인 자기 성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117 |
[사회] 청년현재사
김창인, 전병찬, 안태언 | 시대의창 | 2019-06-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7 |
[사회] 청년현재사
김창인, 전병찬, 안태언 | 시대의창 | 2019-06-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청년_100인_인터뷰 #현장의_목소리 #현대사 #비망록 #기성세대_OUT #세대교체
한국 청년 100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새로 쓴 ‘지금, 여기, 청년’의 진짜 목소리 한국적인 의미의 ‘청년 문제’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최소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그동안 청년의 지위와 처지는 나아졌는가? 그렇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오히려 ‘청년 문제’라는 말이 반복되는 동안 우리 사회의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다. 말 그대로, “아무도 청년을 모른다”. 그래서 20대 청년들이 나섰다. ‘아무도 몰랐던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0명의 인터뷰어가 100명의 청년을 심층 인터뷰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연 청년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사회에서 청년 문제라고 불리는 일자리, 주거 및 부동산, 연애·결혼·출산·비혼 등에 대해 당사자인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더 나아가 청년 문제에 대한 국가의 역할, 청년 스스로의 정치와 담론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이를 책으로 써냈다. 그 누구도 아닌 청년 스스로 직접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한 것들로 정리한 오늘 청년의 역사, 청년현재사(靑年現在史)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생산직 노동자부터 탈조선 대학원생까지 인터뷰를 통해 만난 여러 청년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이들의 이야기를 비망록(備忘錄)의 형태로 더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국가 부도의 날’을 유년기에 겪고(물론 그 이후에 태어난 경우도 있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에도 끝없는 ‘실업’과 ‘구직난’에 시달리며, ‘군사 독재’를 경험한 바 없지만 ‘사축’이라 느끼면서, ‘세월호 참사’와 ‘촛불 항쟁’의 한복판에 있었고, ‘역시 부동산밖에 없다’는 말을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기성세대’에게 들으며, ‘이생망’과 ‘소확행’을 읊조린다고 ‘욕먹는’, 이 나라 2030 청년들의 실체와 포부, 주장과 생각이 담겨 있다. 이것은 지금의 시점에서 “딱히 닮고 싶지 않고” “존경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기성세대의 낡은 시대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다. 30년 전 청년들의 꿈은 어떤 의미로든 오늘날 이 나라의 모습을 결정했다. 지금 청년들의 목소리에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청년의 모습 속에는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담겨 있다. “기성세대를 존경할 이유가 있나요? 딱히 닮고 싶지 않아요.” “청년이란 누구인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 질문은 답하기 매우 어려운 종류의 것이다. 특히 기성세대에게 그렇다. 길게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짧게는 IMF 이후의 정치경제 또는 ‘잃어버린 10여 년’의 정부가 만든 오늘의 ‘청년’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하지만 이 질문에 선행해야 할 다른 질문이 있다. “과연 청년에게 기성세대란 어떤 존재로 인식되는가?” “기성세대를 닮고 싶지 않아요.” 100인의 청년 인터뷰이를 20명의 청년 인터뷰어가 만나 심층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청년현재사》는 분명히 말한다. 이들에게 기성세대는 매력적인 롤 모델이 결코 아니다. 태극기부대뿐 아니라 ‘민주화 세대’까지 포함하는(매우 중요한 측면이다!) 기성세대는 딱히 즐거울 게 없거나 매우 괴로운 ‘헬조선’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들이다. 최대한 좋게 생각해보아도, 뭔가 시도해보려고 할 때 답답하게 가로막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청년들은 질문한다. “기성세대를 존경할 이유가 있나요?” 100인 인터뷰로 새로 쓴 청년의 현재사 특히 ‘민주화 운동 경험’과 ‘부동산 부자’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이들이 사회의 전면에 나선 지금은, 어쩌면 ‘반공-유신-독재’ 정체성을 지닌 이들의 무지한 시대보다도 청년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혼란스러운 시기다. “아무도 모르는 청년”을 파악하기 위해, 청년들 스스로가 나섰다. 직접 나서 기성세대의 틀에 맞춰 해석된 청년이 아닌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청년의 모습을 찾고자 노력했다. 실업, 노동, 주거 및 여러 ‘청년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각양각색 생각을 들었다. 그동안 청년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규정되었던 ‘인 서울 대학을 다닌 2030 남성’뿐 아니라, 계급과 젠더와 지역을 아울러 전체적인 상을 그려보고자 했다. 미래의 주역이며, 현재의 모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모순에 사회적 약자로 노출되는 청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안인 일자리, 주거, 가족(출산·결혼·육아·비혼) 문제 등을 ‘청년적’ 관점에서 고민했다. 청년의 문제는 곧 한국 사회 전체와의 유기적 연관 속에서 정확히 파악되고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국가의 역할과 청년의 정치와 담론에 대해 고민했다. 구체성을 확보하고자, 생산직 노동자·9급 공무원·고시원 거주자부터 전업주부·성소수자·탈조선 대학원생에 이르는 14명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비망록(備忘錄)으로 재구성해 수록했다. 개별 청년들의 사건을 모아 보편성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정리한, 말 그대로의 현대사(現代史)이자 현재사(現在事)인 것이다. 청년 문제 해결은 낡은 시대를 타파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터뷰어들을 대표해 책을 쓴 3명의 저자들은 청년 문제 해결의 핵심이 “세상을 바꾸는 것”에 있다고 단언한다. “낡은 시대”를 타파하는 것에서부터 청년의 살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청년 담론을 ‘청년만을 따로 떼어내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경향과 ‘청년 운동을 계급 문제 등으로 일체화시키는’ 경향의 잘못된 경쟁으로 보고, 이를 종합해 지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낡은 시대를 타파하는 데에는 청년이 앞장서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성세대의 입맛에 맞는 청년이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눈으로 본 새로운 세상의 상이 전체 사회에서 충분히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스페인의 〈포데모스〉, 대만의 〈시대역량〉과 같은 청년 정치 세력에 주목한다. 투박하고 정돈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의 그 어떤 이론과 정치 실천이 그렇지 않은 것이 있던가? 청년들의 발언에 대해 꼭 따라붙는 그런 논평이야말로 ‘꼰대’스러운 말이다. 청년에게는 더 많은 무대와 마이크가 필요하다. 이를 허락하지 않는 낡은 시대와 청년들은 결별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는 순수함이 아닌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청년들의 정치 세력화를 필요로 한다. 20대 남성 저자들의 ‘정치 투쟁’ 전작 《청년, ‘리버럴’과 싸우다》에서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제안했던 저자들은 청년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같은 방향의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최근 ‘20대 남성의 정치 성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은 상황에서, 진보를 지향하는 ‘20대 남성’ 저자들의 지속적인 ‘정치 투쟁’은 주목할 만하다. 30년 전 청년들의 꿈은 어떤 의미로든 오늘날 이 나라의 모습을 결정했다. 과연 저자들은 앞으로 어떤 정치와 담론을 제기할 것인가? 《청년현재사》에 주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책 속으로 현실의 땅을 딛고 ‘실존’하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났던, 살아 숨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이제부터 풀어보려고 한다. 청년들의 현재사, ‘당신’이 아닌 ‘우리’가 말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건 비단 ‘청년’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청년들이 직접 말하는 솔직한 이야기는 작금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기성세대가 느낄 수 없었던 한국 사회의 병폐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몰랐던 청년’들의 이야기다.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은, 그런 청년들의 이야기다. _14쪽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고 싶고, 지금의 사회 시스템을 좀 더 나은 형태로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세대교체’를 외치는 ‘세대 프레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는 기성세대가 기획한 ‘어른이 허락한 청년이즘’과 다르다. 한국 사회의 정상화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한 발판이다. _34쪽 청년들에게 취업에 성공한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싶냐고 물었다. 하나 같이 ‘칼퇴근해서 맥주 한잔하는’ 그런 소소한 삶을 말했다. 대단한 야망이나 큰 꿈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심지어 내 집 마련을 하겠다는 목표조차 없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작고 어렵지 않은 일인데, 그런 평범함조차 꿈이 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_68쪽 대한민국에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게 학벌이든, 일자리든, 집이든 말이다.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때로는 운을 탓하기도, 공정하지 못했다며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불공정한 경쟁과 부정부패한 사회시스템이 있더라도, 자신이 못난 탓이라고 생각하는 착한(?) 사람들 또한 어디에나 있다. 취직이 안 되는 것은 자신이 못났기 때문이라며, 학벌 사회에서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자학하는 청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집은 다르다. 집을 살 수 없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은 없다. 그만큼 사회적 해결을 요구하는 공감대가 높다는 말이다. _91쪽 저출산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은 국가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 그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는 국가 자체에 대한 신뢰를 너무나도 많이 잃었다. 이 나라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사람도 많았다. 정부가 무엇을 하든, 사회 구성원으로부터의 기본적인 신뢰 회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_112쪽 누군가는 기본 소득이 어떻게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성이 될 수 있는지 물으며, 청년이라는 특수성을 상실하는 순간 청년 의제는 사라진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청년 문제의 특수성은 ‘사회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 있다. 청년 세대는 미래 사회의 주역이며, 미래 사회는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병폐가 해결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사회와 싸워야 하고, 여성해방을 위해 가부장제와 싸워야 한다면, 청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낡은 시대와 싸워야 한다. _135쪽 결국 지금 청년 세대가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소극성과 왜곡된 인식의 존재를 인정하더라도, 그 책임은 우리 사회가 모두 분담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청년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조직과 집단성의 회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많은 청년들이 나서고 있다.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의 역할은 이러한 청년들의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보장하고 지원해주는 것이지, 20대를 ‘정치 혐오’라고 나무라서는 안 된다. _149쪽 〈포데모스〉와 〈시대역량〉 모두 청년이 중심이 되어 정치 세력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청년이 중심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수당, 청년 고용 할당과 같은 일시적이고 수혜적인 정책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청년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원인을 찾지 않고 요즘 청년들이 힘들다는 푸념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정치적 역량을 키우고 조직하는 것 역시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선행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청년 조직과 청년 정당을 상상한다면, 청년이라는 정체성에 집착하는 것 이상의 내용이 필요하다. _162쪽 순수성에 대한 강박은 현 청년 세대가 지난 10년 동안 겪어온 공통된 경험에서 왔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하에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선량하지 않은, 순수하지 않은 시위꾼들로 내몰렸다. 정치적 공동체에 몸담아본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는 지난 권력의 강력한 메시지에 그 누구보다 깊이 동화되어왔을지 모른다.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순한 생각을 갖춘 비정상 국민으로 인식된 시대에 자연스럽게 순수성에 대한 강박과 불순함, 곧 정치성에 대한 거부감이 각인된 것이다. _172쪽 멘토 열풍은 기성세대를 향한 청년들의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하지만 기댈 수 있는 존재, 믿고 따를 수 있는 존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성세대는 없었다. 그들이 특별히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시대는 변화하고 변화하는 미래는 청년 세대의 몫이기 때문이다. 멘토 열풍의 실체는 청년들이 해결해야 할 혹은 요구해야 할 문제를 기성세대에게 기대어 해결해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미래는 기성세대가 던져주는 것을 받아먹는 게 아니다. 청년 세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_183쪽 대한민국은 ‘늙은 나라’다. 건국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에 둔감하고 또 변화를 바라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에 늙었다. 그래서 재벌들은 대대손손 재벌이고, 자본주의는 영원한 사회 시스템이며, 이런 세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학벌주의도 부동산 투기도 변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나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때로 정의가 악을 이기지 못해도, 낡은 것이 새것으로 대체된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_194쪽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미약하게나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믿는다. ‘청년’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입장과 ‘청년’만 내세우면 뭐든 가능하다는 입장, 두 극단적인 견해의 중간이 아니라 둘을 종합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자 했다. 청년 운동과 진보 운동의 일치를 위한 시도였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직 청년 세대에 대한 개념 정립 작업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조금 더 논리를 다듬는다고, 더 많은 시간 책을 읽고 머리를 굴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제시한 방향을 토대로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그 기록을 통해 평가하고, 검증하고, 토론해나가며 조금 더 구체적인 방향성을 만들어내야 한다. 답은 현실에 있고, 그 현실에서 찾은 답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 _213쪽 |
116 |
[사회] 최고임금
샘 피지개티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6 |
[사회] 최고임금
샘 피지개티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최고임금, 곧 ‘소득 상한선’은
거대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건드릴까? ‘부의 양극화’ 문제, 정확히 말해 부의 불평등한 분배로 인한 양극화 문제는 현대사회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사회 학자가 그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그 누구도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세계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 극빈층의 소득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최상위층의 소득은 그보다 더욱 빠르게 치솟아 이제는 세계 상위 1퍼센트 부자가 전 세계 부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극빈층의 사정이 나아졌으니 상위 1퍼센트의 소득과 재산이 과도하게 많아져도 상관할 필요가 없는 걸까? 수많은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소득이 최상위층에 심하게 집중된 주에서는 인당 탄소 배출량이 더 많았으며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소극적이었다. 또한 그런 주에서는 증오 범죄가 훨씬 많이 일어났고, 시민들의 삶 만족감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비도덕적 행위에 가담하려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불평등한 국가의 국민이 평등한 국가의 국민보다 비만이 되거나 살해당할 확률, 타인을 불신하거나 10대 딸이 임신할 확률, 약물중독 신세가 되거나 감옥에 갇힐 확률이 2배에서 10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그뿐이 아니다.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건강과 관련한 아이들의 사회적 보장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정치 영역에서는 민주적인 통치 방식이 약화되었다. 한때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장했던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라는 격언은 이제 무색해지고 말았다. 불평등이 용인될 때 세계가 치르는 대가가 혹독한 탓이다. 그렇다면 기존 방식과는 차별화된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안은 있는 걸까? 샘 피지개티는 이 책 《최고임금》에서 우리에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째는 최하위층의 소득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 둘째는 최상위층의 소득을 하향 평준화하는 것, 셋째는 둘 다 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경제체제의 맨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그동안 첫째 방안을 고집했다고 말한다. 한동안 그 논리가 전 세계를 지배했지만, 그 결과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불평등해졌다. 나머지 모든 사람의 희생으로 부자들이 혜택을 받는 경제가 되어서다. 결국 그 어느 나라도 부의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주장하는 방안은 셋째 방안, 곧 ‘최고임금’을 도입해 ‘최저임금’과 연동시키자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이론상으로는 모든 노동자가 빈곤을 면하고 약간의 경제적 안정과 존엄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이다. 하지만 오늘날 최저임금은 거의 모든 곳에서 그 숭고한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최저임금을 주는 직장에 종사하며 풀타임으로,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여전히 빈곤에 허덕인다. 지은이 샘 피지개티는 이처럼 엄청나게 불평등한 경제체제에 ‘최고임금’을 도입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최고임금을 최저임금과 연동시킨다면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착취하려는 특권층의 강한 동기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만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최저임금을 낮고 부적절하게 유지하려는 권력자들의 압박이 끊이지 않겠지만,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이 연동된 사회에서는 극빈층의 소득이 먼저 증가해야만 최고 부유층도 자신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결국 그런 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를 증진시킨 뒤에야 개인의 기득권을 누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최고임금’은 과연 태평한 정치적 몽상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지은이는 최고임금에 대한 다양한 회의적인 질문에 답한다. 이를테면 ‘최고임금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소득이 과하다는 것의 기준은 어디서부터일까?’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몇 배수로 정할 것인가’ ‘가파른 누진 소득세나 피케티의 글로벌부유세 같은 방안으로는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걸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슈퍼리치 없이 경제가 굴러갈까?’ ‘결국 최고임금이라는 개념은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 아닌가?’ ‘기득권층의 만만찮은 정치적 방해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다. 지은이 샘 피지개티는 ‘최고임금’의 도입은 결코 몽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한다. 아울러 정치?경제적으로 이 제도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여러 움직임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월가개혁및소비자보호법에 CEO와 직원 간 급여비율을 공개하는 조항을 넣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2014년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는 CEO와 직원 간 급여비율 차이가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 사업 계약 입찰에서 특혜를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스페인의 몬드라곤 같은 기업은 CEO와 직원 간 급여 차이를 6배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직원들의 열정과 참여를 끌어올렸다. 이런 도전은 스위스, 이집트,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책을 마치며 지은이는 더 공평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된 최저임금 투쟁이 몇 세대를 거쳐 왔음에도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최고임금, 곧 사회 최저 소득의 배수로 정한 의미 있는 최고 소득에 관한 법 제정을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다양한 전선에서 그 목표를 향해 지혜롭게 성큼성큼 걸어가야 한다. 우리 앞에는 나아갈 길이 있고, 우리는 그 길을 택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
115 |
[사회] 추락하는 대학에 날개가 있을까
김창인, 이동현, 고준우 | 들녘 | 2020-01-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5 |
[사회] 추락하는 대학에 날개가 있을까
김창인, 이동현, 고준우 | 들녘 | 2020-01-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누구’를 위한 대학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학을 만들어야 할 때
사학비리, 학벌, 치솟는 등록금, 대학기업화… 대학은 지금 벼랑 끝에 당도했다
해마다 정치인들의 자녀가 사학비리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진영을 마다하지 않고 연루된 사학비리와 같은 소식에 시민들은 매번 분노하지만, 이 같은 비리들은 계속될 전망이 높다. 하지만 단지 사학비리와 연루된 그 ‘사람들’만 문제가 있는 걸까? 이쯤이면 우리가 믿고 있는 ‘대학’을 지탱하는 시스템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제는 단순히 특정한 인물을 비난하는 걸 넘어, 우리시대 대학이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는지 살펴볼 때가 왔다. 이 책에서는 대학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 저자들이 대한민국 대학의 시살ㅇ을 낱낱이 드러내보이고, 미래 교육을 위한 대안을 내놓는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논리에 방치된 ‘대학’,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먼저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에서는 대학기업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기업과 대학이 어떻게 결탁하게 되었는지 대학의 역사를 통해 살피고, 해방 이후부터 들어선 대학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여 한국형 대학기업화의 시발을 더듬는다. 또한 비영리 교육기관인 대학이 어떻게 이윤을 추구하는지, 그 과정에서 교육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대학기업화에 맞서 교육의 본원을 찾고자 하는 학생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본에 종속된 대학이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나아가 망가진 대학을 교육의 본원으로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학벌론’에서는 흔히 ‘학벌주의’라고 단순화되는 한국 대학의 근본적인 병폐를 파고든다. 학벌이 무엇이며, 왜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간다. 또한 사적인 네트워크가 되어버린 학벌과 사회적 상징으로 작용하는 학교력을 구분하고, 이들이 형성되어 온 과정을 통해 학벌론을 총체적으로 정리한다. 단순히 ‘학벌주의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문제이다’라는 관점을 넘어, 능력주의의 산물로서 학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그 한계를 지적하고, ‘학벌’의 진정한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종국에 저자는 학벌주의를 타파할 기존의 대안을 점검하고, 각 대안이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론까지 고민한다.
‘학생회의 위기를 넘어’에서는 대학 내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정치를 주제로 논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각 대학의 총학생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학생회를 위기로 몰았는지 살핀다. ‘학생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학생회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돈을 추구하는 대학’이 아닌 ‘이상을 추구하는 대학’을 꿈꾸며
세 명의 저자는 단순히 현실과 괴리된 이상화된 교육기관을 대안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더 나은 교육기관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현실 분석을 성찰의 바탕으로 제안한다. 물론 우리시대 교육기관들이 ‘이상의 추구’해야 하는 건 맞다. 왜냐면 현실의 교육기관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고 고민하는 인간이 아닌, 물질적 이윤추구만 하는 인간, 타인을 단지 물건을 취급하는 인간을 생산하는 데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대학’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고민해보자.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
114 |
[사회] 팟캐스트
이정기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4-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4 |
[사회] 팟캐스트
이정기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04-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팟캐스트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팟빵에 따르면 2018년 4월 기준 1만2000개 팟캐스트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팟캐스트 회사들이 미디어 기업, 자동차 회사와 제휴해 수용자 접근을 용이하게 하려는 시도도 있다. 많은 신문사들이 실패했던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실험도 진행 중이다. 교육, 정치,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팟캐스트가 훗날 라디오 같은 전통 미디어를 대체할 가능성 또한 중요한 화두다. 그럼에도 여전히 업계나 학계의 관심은 부족하다. 이 책은 팟캐스트의 정의, 이용 수준, 이용 동기 등을 소개하고 미디어 대체 현상, 정치, 교육, 광고 효과, 유료화 등 사회 현안을 제시한다. 이로써 독자의 팟캐스트 이해를 돕고 사회에서 팟캐스트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113 |
[사회]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정경직, 최성용, 이아름, 정연 | 들녘 | 2019-05-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113 |
[사회]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정경직, 최성용, 이아름, 정연 | 들녘 | 2019-05-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페미니즘이 넘어서고자 하는 이분법에 사로잡히지 않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 고민한다.”
이제까지 페미니즘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페미니즘이 극복하고자 했던 이분법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
오늘날의 페미니즘 논쟁 지형에 성찰적으로 개입하여 더 나은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청년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이 책은 모든 이를 ‘아군과 적군’ ‘당사자와 비당사자’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 ‘페미니스트와 안티 페미니스트’와 같은 단순한 잣대로 가려내려 하는 이분법적 사유가 페미니즘 논쟁 지형을 잠식하는 것을 경계한다. 페미니즘은 맥락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등장 이래로 여성이 고통받아온 사회적·역사적인 맥락, 개인의 맥락을 읽어내려 노력해온 것이 페미니즘이다. 그러나 단시간 내에 아군과 적군을 가려내고자 하는 이분법적 사유로는 상대의 맥락을 읽어낼 수 없다. 저자들은 이러한 이분법적 사유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속도와 페미니즘에 대한 사유, 페미니즘의 공용어화를 열망하는 정치학, 당사자주의를 넘어 유동하는 정치학, 폭력의 구조를 사유하는 인식 태도를 제안한다. ‘지금, 여기서’ 더 나은 논쟁을 일구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이분법을 횡단하다
이 책은 네 개의 꼭지로 구성된다. 「속도와 페미니즘을 재사유하다」는 최근 온·오프라인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페미니즘 담론을 ‘속도의 페미니즘’이라 규정하고, 속도의 페미니즘이 주조하는 행위 양식과 효과를 재사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속도의 페미니즘은 빠른 행위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동시에 페미니즘의 논의를 다소 평면화시키는 의도치 않은 효과를 낳기도 했다. 속도는 우리에게 제약이 되는 동시에 가능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는 정치학을 구축해야 한다.
「정치적 올바름을 생각하다」는 오늘날 정치적 올바름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용법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더불어 이러한 상이한 견해들이 여러 긴장을 낳고 있음을 말하며, 페미니즘을 우리 사회의 공용어의 지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유연한 정치학을 고민한다.
「모두의 페미니즘을 위한 정치윤리학」은 최근의 페미니즘 담론에 강력하게 결부되어 있는 당사자주의를 문제삼으며, 주디스 버틀러가 제공한 이론적 자원을 통해 안정된 당사자 주체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비판한다. 그리고 그런 배타적 실천을 넘어서서 ‘나’와 ‘너’라는 윤리적 호명을 통해 서로에게로 확장되는 정치적?윤리적 지향점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지배하는 말들에 지지 않는 법」은 자신의 가족 내에서 발생한 젠더폭력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폭력의 원인을 약자에게 전가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고가 어떻게 폭력의 계속적인 재생산에 일조하게 되는지 분석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통에 대한 이분법적이고 즉자적인 사고를 넘어 폭력에 작동하는 구조적 힘과, 피해와 가해 경험의 입체성을 드러내는 사유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서로의 미완결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
네 명의 저자는 이분법적 사유가 만들어내는 한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새로운 페미니즘 정치학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 고민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통해 결론적으로 독자들에게 서로의 불완전함과 미완결성을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곧 우리의 발전과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동시에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이분법적 사유는 우리 안에 내재한 잠재력과 이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담아내지 못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는 사유가 필요한 이유다.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시리즈의 1차분으로 우리 사회의 젠더 이슈를 진단하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세 권의 책, 『나는 분단국의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 쉼표, 이분법 앞에서』 『글 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를 펴낸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책 속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들이 모두 ‘완결된 페미니스트’인 것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완성된 페미니스트일 수는 없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는 것은 성차별적인 이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따라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채로 더 이상 사유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신을 완결 지음으로써 어떤 정박점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망은 죽음의 충동이다. 더 이상 사유하지 않겠다는 의지, 더는 변화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스스로를 멈추게 만든다. _15쪽
속도의 페미니즘은 빠른 확산, 신속한 대응, 가벼운 행위를 가능케 하는 특징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특정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빠른 속도는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 워마드, 다음 카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 형성된 사이버 매트릭스는 페미니즘에 빠른 속도를 부여했지만, 그와 동시에 페미니즘이 오랫동안 논의해왔던 폭넓고 입체적인 논의 내용들은 다소 평면화되는 문제를 낳았다. _22쪽
속도를 고려하는 정치학은 어떤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버리는 정치학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요소에 대한 고려와 타협, 설득과 협상이 필요한 정치학이다. 페미니즘의 통찰은 누구도 완벽한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우리는 부족하고, 부분적이고, 취약하고, 상호의존적이며, 정동적인(감정적인) 존재임을 말한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부분성과 부족함, 불완전성과 취약성을 사유하는 것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더 나은 정치의 가능성이다. _48쪽
페미니즘적 인식론은 나아가 피해의 고통과 그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만들어낸 구조적 원인을 제시하는 것을 통해, 기존에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던 이들까지도 포괄하는 연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확장된 연대는 이 사회가 페미니즘을 상식적 규범이자 공용어로서 수용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_72쪽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개인의 협소한 자아를 넘어서는 활동이다. 한 개인의 경험 세계는 그 자체로 풍부한 광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한적이다. 개인의 경험 세계를 넘어서고 자신의 경험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경험 세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는 곧 자신이 겪지 않은 또 다른 폭력의 경험을 직면하고 이해하며 그것을 토대로 공감과 연대를 이뤄내는 과정이 된다. _73쪽
나는 적대적 진영 논리와 대비되는 새로운 공용어가 인간에 대한 품위와 존중의 언어여아 한다고 믿는다. 사람을 적군과 아군으로 구분하여 ‘우리 편’은 그 어떤 잘못도 용납될 수 있으나 ‘적’은 반드시 말살되어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차별과 혐오의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에 맞서는 대안적 언어라면, 그 어떤 인간도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하며, 사람들이 가진 인간적 품위가 손상되어선 안 된다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_89쪽
이렇듯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늘 당연하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전제를 다시 한 번 뒤흔들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주장한다. 젠더 억압을 당사자성에 의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이 글에서는 안정된 재현 주체를 상정하는 당사자성과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고 배타적인 실천을 넘어선 정치적·윤리적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_100쪽
이제 누가 젠더 억압의 당사자인가를 논하는 것은 과연 소모적이다. 우리가 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비판하고 사회적 공론화를 요구할 수 있는 이유는 분리할 수 없는 수많은 정체성들이 가로지르는 어지러운 시공간 속에 배치되는 바로 그 지점에 개인이 구성되기 때문이다. 인권의 연결성과 다양성을 사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면 트랜스젠더 해방도 여성해방도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_101쪽
‘여성’이라는 용어는 늘 가변적이고 모순적으로 성립되며, 누군가를 규정하는 완전한 의미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여성이라는 대상을 재현하고자 할 때, “어떤 여성을 재현할 것인가?”라는 불안한 경합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배타적인 실천은 결국 ‘동일성의 폭력’이라는 또 다른 폭력에 가담하면서 더 심한 파편화를 불러일으킨다. _115쪽
정박된 ‘나’를 말하기를 포기하고, 어떤 ‘나’도 자신에게 속하지 않음으로써, 우리는 서로에게 무책임하지 않을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 당사자성, 정체성을 벗어난 연대의 정치적 가능성은 여기에 있다. _120쪽
독립한 후 내 자취방은 종종 번갈아가며 가출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도피처가 되었다. 가족을 ‘중재’하는 내 역할은 사실 그들을 내 방에 머무르게 했다가 다시 돌려보내는 것뿐이었다. 이제 나는 그들이 중재라 부르는 이 역할을 자처할수록 폭력을 끝내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_129쪽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고통의 근원을 사유하며 피해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말은 피해자의 고통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그저 피해자의 몸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행위와는 다르다. _145쪽
피해자가 겪는 고통 사이에서 심사숙고함으로써, 그가 자책이나 불안 속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사유와 말. 또한 이는 피해와 가해의 경험을 구조 속에서 사유하게 만드는 말일 것이다. 그 말들은 연속적이고 복잡한 질문들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가려내고, 젠더폭력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정치화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폭력의 피해에 굴하지 않고 연대하고자 한다면 이 사유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질문들과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_15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