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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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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걷기만 하면 돼
강상구 | 루아크 | 2019-07-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기본소득제도’에 관한 획기적인 제안을 담은 책!
이 책은 기본소득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본소득 논의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을 제안한다. 녹색기본소득이란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개념이다.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을 결합시킨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한국 사회가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제도의 구체적 실현 방안과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기본소득과 기후행동의 만남, 그 즐거운 혁명을 꿈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20대든 60대든 할 것 없이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이 있다. 의식주에 관련된 것들이다. 의식주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최소한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에서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아이디어가 바로 ‘기본소득제도’다. 사회구성원이라면 소득이나 재산이 있든 없든, 일을 하든 안 하든, 나이나 성별·지역 등 어떤 차이에도 상관없이 일정 액수의 돈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건 없이 지급한다는 개념이다. 기본소득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국가에서 실험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행 중이기도 하다. 이란과 알래스카가 현재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는 시범사업을 벌였고,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는 기본소득 실험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2016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제도가 국민투표에 부쳐져 부결된 일은 한국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본소득 논의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 책 《걷기만 하면 돼》는 기본소득제도의 취지에 찬성하며 그 기본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나 논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은이는 점점 악화되는 환경문제와 기본소득을 연계시킨다. 환경문제 해결 없이는 기본소득제도가 실현된다 해도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생태사회로 나아가는 것만이 기본소득제도의 본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뿐더러 진정한 복지를 이끌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본소득을 지급하게 되면 사회에 꽤 많은 돈이 풀립니다. 돈은 자동차의 기름과 같아서 경제를 움직입니다. 돈이 풀리면 경제도 빨리 움직입니다. 소득주도성장이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제 걱정은 ‘경제가 성장하면 더 많은 석유, 더 많은 석탄을 소비할 텐데 그래도 되나’ 하는 것입니다. 화석연료 중독경제는 기후변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는 결국 분배 그 자체마저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전 세계는 환경문제, 곧 기후변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후변화 자체의 심각성만큼이나 문제는 ‘속도’다. 그러나 한국 정부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바로 ‘기후행동’인데, 기후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지은이는 기본소득과 유사한 개념인 ‘참여소득’을 제안한다. 곧 일정한 행위에 참여한 사람에게 조건부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인데, 그 조건이란 바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다. 지은이는 이 구상을 ‘녹색기본소득’이라 일컫는다. 녹색기본소득은 기본소득이라는 제도를 통해 기후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기본소득 재원의 출처가 이란이나 알래스카처럼 석유를 판 돈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이는 결국 화석연료에 중독된 경제체제를 지속시켜 종국에는 기본소득의 정당성마저 훼손할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지은이가 녹색기본소득의 조건으로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내세운 것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수요를 줄임으로써 얻는 환경 및 삶의 질 개선 효과가 사회 전반에서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녹색기본소득이 조건 없이 지급하자는 기본소득 철학에 반하는 것이며, 시민의 참여를 측정하는 데에도 엄청난 행정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등 여러 반론이 존재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걷는 것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속하기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지급받을 자격이 있다는 기본소득 철학에 크게 반하는 것이 아니며,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측정시스템이 이미 정부와 민간에서 개발되어 시행된 적이 있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행정력이 크게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외 여러 반론에 대해서도 지은이는 구체적 사례를 들며 반박하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지은이는 녹색기본소득이 실현된다면 개인과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책 전반에 걸쳐 세세히 분석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녹색기본소득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는다.
정책에 대한 제안인 동시에 사회운동에 대한 제안인 녹색기본소득을 통해 지은이는 한국 사회가, 그리고 전 세계가 인간 중심의 생태사회로, 진정한 민주주의가 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책 속으로
방에 잠시 누웠습니다. 며칠 사이 이 책 저 책을 마구잡이로 봤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단어가 어지럽게 엉켜 있었습니다.
‘기본소득, 도로, 참여,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 청년, 공원, 빈곤, 기후변화, 미세먼지, 전동휠체어, 탈핵, 자전거, 양극화….’
참여소득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때였습니다. 참여소득은 기본소득의 한 종류입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무조건 주는 건데, 참여소득은 조건을 달자는 거잖아. 에이, 그럼 그건 기본소득이 아니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은 어떤 게 있을까? 동네 청소? 전 국민이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나와서 청소를 한다? 클린 코리아 되겠네’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벌떡 일어나 컴퓨터에 앉았고, 아이디어를 적어나갔습니다.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
이 아이디어가 곧 이 책 내용의 전체가 되었습니다. 이름은 이렇게 붙였습니다. 녹색기본소득!
_5-6쪽(들어가는 말)
알래스카와 이란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석유를 판 돈으로 기본소득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석유는 사용하면 할수록 대기를 오염시키고 기후변화를 촉진합니다. 기본소득이 석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으면 받을수록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얘기입니다. 기본소득이 사회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석유는 무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수십 년 안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석유를 재원으로 한 기본소득도 수십 년 안에 없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책 초입에 기본소득에 필요한 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에 따라 기후변화를 막고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잠깐 했는데요, 모든 기본소득이 반드시 그런 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기본소득이냐에 따라 생태사회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_38-39쪽(1장 기본소득과 참여소득에 관하여)
기본소득은 국가(혹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받는 것이므로 ‘국민(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경우에는 주민)의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지급됩니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할 국가의 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소득을 받는 당사자인 국민이 ‘인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으로서 자유로울 권리, 평등할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은 모두 인간이 굳이 어떤 의무를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권리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권리를 하늘이 줬다고 해서 ‘천부인권’이라 설명하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국가가 이런 권리를 ‘기본권’이라 부르면서 보장해주고 있는 것이고요. 자, 그렇다면 녹색기본소득은 ‘인간 존재’라는 자격을 인정해서 지급하는 기본소득의 정신을 벗어난 걸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_54-55쪽(2장 녹색기본소득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녹색기본소득으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이 많아질 것입니다. 제가 가장 설레는 점입니다. 한국 아동?청소년들은 7~9세 어린이의 경우 하루 평균 36분, 10~12세의 경우 35분, 13~15세는 34분, 마지막으로 16~18세는 43분 정도 바깥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10 한편으로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하루 2시간 이상 텔레비전을 보고, 10명 가운데 2명은 역시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합니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은 확 줄어드는 대신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비율이 10명 가운데 3~4명꼴로 늘어납니다.
_85쪽(3장 사람을 바꾸는 힘)
대한민국에 부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 열풍은 모두 일상생활 ‘밖’의 일입니다. 일하는 시간이 아닌 여가 시간에, 평소 생활하는 공간을 벗어나서 이뤄지는 활동은 체제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힐링’을 위한 걷기는 체제에 적응하는 걷기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타는 자전거는 잠시 현실을 잊기 위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 속으로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들여와 안착시켜야 합니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가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다는 것은 체제를 건드린다는 의미입니다. 걷고 자전거를 타겠다는 것은 이런 식으로는 더이상 살지 못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자본의 속도에 인간을 맞추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도시와 삶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수준 높은 저항입니다.
_99-100쪽(4장 도시를 바꾸는 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은 과거와는 다른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그 사례가 파리협정입니다. 2015년 파리에서 세계 196개국이 모여 파리협정이란 걸 맺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후로부터 2도 이상 올라가는 걸 막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최대한 1.5도 상승,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0.5도 상승으로 막아보자고 결의했습니다. (중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정책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아직 멀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요한 방향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수요 관리를 위한 각종 기술과 제도들이 개발?도입되고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의 진가는 여기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수요 관리 기술이나 제도 개발 이전에 녹색기본소득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테니 말입니다.
_143-144쪽(5장 지구를 바꾸는 힘)
셋째, 녹색기본소득이 자동차 중독 문화를 바꾸고, 기후변화를 막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에 붙은 세금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핀란드나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같은 곳에서는 나라별로 매기는 품목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유와 휘발유를 포함해 석탄, 천연가스, 전기 사용 등에 ‘탄소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한국도 탄소세가 필요합니다.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모두의 공동 소유인 공기나 물에 끼치는 피해를 감안해 탄소세를 매기되 이를 녹색기본소득의 재원으로 쓰면 어떨까요?
넷째, 새롭게 걷어야 할 세금이 있습니다. 공유재를 사적으로 누리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세금입니다. 좀 어렵죠.
공공이 함께 만든 이익을 혼자 누리면 안 되므로 세금을 매겨 이익을 최대한 환수하자는 것입니다. 공동의 노력으로 수익이 나오면 함께 나눠야 합니다. 수익을 어느 한두 사람이 가져가면 안 되는 건 당연합니다. 우선 부동산 보유세가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부동산을 소유한 개인의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부동산 근처에 도로가 생겼다거나 지하철역이 건설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가격이 뛴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상가 전세보증금이나 권리금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으면 가격이 오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는 것도 그곳이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그 말은 곧 사람이 많이 방문한다는 뜻입니다.
_174-175쪽(6장 녹색기본소득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녹색기본소득은 양극화를 줄이고 빈곤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고 생태사회를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오게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녹색기본소득을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이동’을 기준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제안에 불과할 뿐, 독자 여러분의 상상력에 따라 녹색기본소득은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구상될 수 있습니다.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하기, 주택 단열 시공 다시 하기, 집안에서 에너지 적게 쓰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 속 ‘기후행동’들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시민의 노력이 제대로 발휘될 때만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녹색기본소득은 다양한 기후행동을 참여조건으로 삼아 얼마든지 다시 설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생태사회는 훨씬 더 앞당겨질 것입니다. 그래야 석유 중독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지구의 생명체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_179-180쪽(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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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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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황주영, 안백린 | 들녘 | 2020-01-1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인간이라는 동물처럼, 비인간 동물 또한 존중받아 마땅하다!
비건 셰프와 철학자가 나누는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문제적인 생각들 최근 아프리카 열병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대량의 동물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350만이 넘는 가축이 살처분 됐다. 구제역, 돼지독감, 조류독감 등의 질병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규모가 되기 쉽다. 대규모 농장의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주입당한 동물은 면역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공장식 축산하의 사육방식이 그 많은 동물을 생매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과 관련된 문제는 무심히 넘길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이 살아가는 필요한 모든 것과 동물문제는 깊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동물에 관한 비건 셰프 안백린과 철학자 황주영의 논의를 담고 있다. 인간중심주의의 모순부터 젠더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육식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고초에 이르기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적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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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선생님입니다
황혜지 | 테크빌교육 | 2020-06-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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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는 선생님입니다
황혜지 | 테크빌교육 | 2020-06-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교육실험공간 ‘온더레코드’ 매니저가 만난 교육자 7인의 솔직담백한 인터뷰!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미래교육’이다. 언택트(Untact) 시대가 한층 앞당겨졌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는 만큼, 미래의 교육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학교는 이제 단순히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이 아니라 교사, 학생 등 교육주체들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가 벌어지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많은 교육적 실험이 일어나는 곳이자 ‘세상의 변화에 필요한 배움에 관한 아이디어’를 찾는 ‘온더레코드’에서는, 미래교육에 대한 변화에 발맞춰 ‘교육자’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온더레코드의 매니저인 저자는, 학교 안팎에서 흥미로운 시도가 인상 깊었던 7명의 교육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장의 제목이자, 이 책의 제목인“나는 ( ) 선생님입니다”라는 문장에서 괄호 쳐진 교육자의 키워드 ― 욕구를 발견하기,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기, 지도를 넓히기, 동등한 관계를 맺기, 재미있는 수업을 찾기, 낯선 경계로 안내하기, 시간을 내어주기 ― 를 발견하는 것이 이 인터뷰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는 단순히 7인의 특별한 성공담이 아니라, 지난한 과정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교육적 ‘실험’을 계속하며 얻어 낸 시행착오의 결과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교육적 현실을 토대로 어떤 변화가 가능할 것인지, 왜 미래교육에서 교육자의 역할과 위상이 변화하게 되는지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교육자 7인의 인터뷰로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온더레코드는 지난 2019년 12월‘미래학교를 위한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콘퍼런스에서의 논의를 재구성하여 2장에 담았다. 온더레코드는 미래학교를 위한 교사의 역할로 ‘함께하는 조력자, 연결과 협업, 다양성’을 제시하고, 주제별로 (인터뷰이 7인 중) 2인의 교육자와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먼저 ‘함께하는 조력자’를 주제로는 이태경 선생님(이천양정여고)과 위지혜 선생님(거꾸로캠퍼스)이, ‘연결과 협업’을 주제로는 김성광 선생님(전인고)과 김주현 선생님(이우학교)이 함께했고, ‘다양성’을 주제로는 이윤승 선생님(이화미디어고)과 이중용 대표님(문구점 응)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 이 콘퍼런스에는 100여 명의 교육자가 모여 서로가 생각하는 ‘미래교육-교육자’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고, 『나는 선생님입니다』에 그 소통의 결과를 담았다.
물론 미래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을 단편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고, 이 책에 담긴 교육자 7인의 목소리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다만 이 목소리를 통해 서로가 가진 교육적 고민에 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문제는 다양한 교육주체 간의 경계 없는 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실험의 장소로서 학교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정해진 정답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지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의 교육이 더 멀리 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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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나카자와 쇼고 | 자음과모음 | 2019-06-1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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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나카자와 쇼고 | 자음과모음 | 2019-06-1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왜 일할수록 가난해지는가!
도쿄대 출신 전 기자가 들려주는 일본 노동 현장의 최전선 르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뉴스가 연일 화제다. 2017년에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면서 비정규직 제로의 신호탄을 올렸다. 비정규직 제로 선언을 하고 2년이 지난 지금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공공 부문부터 민간 부문의 확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에서는 계약직 고용이 많고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법적인 변화보다는 기업의 자발적인 의사에 맡겨두고 있는 처지다. 이는 옆 나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의 저자 나카자와 쇼고는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마이니치 방송사에 입사해 아나운서, 기자로 근무했다. 그러다 가족의 간병을 계기로 퇴직한 뒤 계약직 노동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에 가해지는 차별과 착취를 경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 그는 수치적으로 보여주는 통계 자료나 어떤 신문 기사를 인용하는 등 학문적인 방법론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직접 그 현장에 뛰어들어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동료가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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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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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학의 기초개념
막스 베버 | 문예출판사 | 2019-01-3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으로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준다.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들을 엄밀하게 구축함으로써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 방법론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는 책!
막스 베버는 현대 사회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버는 사회과학방법론 담론 형성에 출발점이자 준거점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데,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이러한 사회과학방법론의 대표 저서라 할 수 있다. 베버가 100여 년 전 〈사회학의 기초개념〉에서 설정한 의제들은 현대 사회이론 및 사회과학방법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의 《경제와 사회》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우리가 《경제와 사회》로 알고 있는 저작은 베버 생전에 출간한 것이 아니라, 베버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인 마리안네 베버(Marianne Weber)가 유고를 모아 1922년에 출판한 책이다. 그리고 제4판(1956) 이후 뮌헨 대학 사회학 연구소 명예교수 요하네스 빙켈만(Johannes Winckelmann)에 의해 새로 편집되어 출간되었다. 《경제와 사회》의 제1부 〈사회학적 범주론〉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집필 시기는 베버 생애의 말년, 즉 1918~1920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베버가 구상한 사회학의 방법론 및 개념 논의의 마지막 완성 단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방법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1904년의 논문 〈사회과학과 사회정책에서 인식의 객관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부터 나온 일련의 논문들과 맥이 닿아 있지만, 직접적인 내용면에서는 1913년의 논문 〈이해사회학의 몇 가지 범주에 대하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해사회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논문에서 베버는 이해사회학의 방법과 기초개념을 다루었는데, 이 논문에서 다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단순화해서 글을 새로 쓰고, 그 내용을 확대발전시킨 것이 〈사회학의 기초개념〉이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총 17개의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논문은 맨 먼저 사회학 개념과 사회적 행위의 ‘의미’ 개념을 제시한 후, 사회적 행위의 규정 근거, 사회적 관계, 사회적 질서, 단체 등을 다루면서 논의의 수준을 미시 차원에서 거시 차원으로 높인다.
베버가 이 논문에서 제시한 개념들은 그가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학자들이 쓰고 있는 말들을 베버가 자신의 원리에 따라 정비한 것이다. 학계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을 고치거나 재정의하는 작업은 어찌 보면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베버는 왜 이러한 작업을 했을까? 베버에게 있어서 기초개념의 구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학의 연구대상인 인간의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정확성을 추구하기 위해 베버는 근본적인 개념들을 손질하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베버의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사회과학방법론 담론의 선구자적인 논문이자, 한편으로는 학문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사회학의 기초개념〉은 오늘날 우리가 계속해서 베버의 저작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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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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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떤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
백승진 | 다할미디어 | 2020-01-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불평등의 격차 사회에서 찾아보는 ‘희망이 있는 국가’ 담론. 유엔에 소속돼 제3세계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연구하는 정치경제학자이자 해외에 거주하는 젊은 한국인 지식인인 백승진이, 보다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며 애정을 갖고 시평하고 고언을 전하는 사회비평 칼럼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경제 발전사를 톺아보며 시대정신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소득불평등.양극화 등의 사회 격차로 인해 혼란과 위기를 맞은 지금, 이를 시급히 해결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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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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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육식의 딜레마
케이티 키퍼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는 ‘육식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값싼 단백질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우리 식탁에서 ‘고기’를 흔히 볼 수 있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할아버지 세대, 그러니까 50여 년 전만 해도 고기는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마을 잔치, 명절 같은 큰 일이 있을 때나 ‘고기 맛’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경제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그 ‘별미’를 풍성하게 누리는 게 가능했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저녁 식탁에 육류가 자주 올라오게 된 것은 인류 역사상 최근에 일어난 무척 새로운 현상인 것이다. 그동안 육류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매 끼니마다 우리는 ‘고기 잔치’를 벌일 수 있게 된 걸까? 지난 수백 년간 인류는 직접 사냥하거나 우리에 가둬 키우는 방식으로 소나 돼지, 닭을 비롯한 여러 동물로부터 단백질을 얻었다. 다시 말해 소규모 축산으로 고기를 자급해왔던 것이다. 그러던 흐름은 20세기 초에 달라졌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사료와 종자, 비료 공급상으로 일하던 제시 주얼(Jesse Jewell)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 모아 키우는 방식을 고안하면서부터다. 이른바 ‘공장식 축산’의 서막을 연 것이다. 그 이후 수십 년간 덩치를 키운 육류 생산기업은 대규모 농장 외에 도축?가공 공장까지 운영하면서 이전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육류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이라는 방식은 여러 면에서 사회에 공헌해왔다. 많은 이들에게 미식의 즐거움과 영양 혜택을 주었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지역 경제마저 활성화시켰으니 말이다. 겉으로만 보면 공장식 축산은 긍정적인 면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육류산업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숨겨져 있다. 이 책 《육식의 딜레마》는 육류산업이 이면, 곧 막대한 이익을 위해 육류산업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용’에 관해 말한다. 지은이 케이티 키퍼는 육류산업이 왜 그 ‘비용’을 숨기려 하는지 그리고 그 ‘비용’을 사회로 떠넘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과 같은 육류 생산방식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 종의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이점은 외면한 채 상품성 있는 특정 형질만 선별해 육종하는 유전자 문제,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의 잦은 유행처럼 점점 심각해져가는 가축 전염병 문제, 가축이 쏟아내는 엄청난 분뇨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처방되는 항생제, 호르몬제, 살충제의 남용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비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고통받는 동물복지 문제, 공장식 축산의 생산성 강화가 부른 노동자 인권과 안전 문제, 거대 육류기업의 통합과 합병으로 설 자리를 잃고 몰락해가는 소규모 농장 문제, 혼란스러운 식품 표기로 소비자를 농락하는 식품 사기 문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문제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이미 접했던, 어쩌면 앞으로도 반복해 듣게 될 육류산업의 어두운 면이다. 그동안 육류산업은 막대한 이윤은 자신들이 챙기고 비용은 교묘하게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덩치를 불려왔다. 그러나 지은이 케이티 키퍼는 지금과 같은 육류 생산방식은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물론 지은이는 육류산업처럼 크고 복잡한 산업이 해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소규모 농업으로 돌아가 2050년에 지구를 공유하게 될 90억 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지은이 케이티 키퍼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인식을 기반으로 육류산업을 점진적으로 혁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어째서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지 주장하려고 이 책을 쓴 게 아니다. 그보다는 육류산업이 왜 전통농업과 점점 단절되고 있는지, 자신들이 돕겠다던 인류를 구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어떤 식으로 위협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육류산업의 현재 관행을 더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신호를 육류 생산 기업들에 뚜렷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소비자들이 육류산업의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동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독점을 강력히 금지하는 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치적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한편으로는 육류 생산 기업과 정부가 생태농업적 축산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에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를 지금 이곳까지 이끈 효율성과 기술적 진보를 활용해 자연자원을 더 현명하게 사용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육류를 더 안전하게, 더 안정적으로 공급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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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 한국을 읽다
배영 | 글담 | 2019-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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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금, 한국을 읽다
배영 | 글담 | 2019-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빅데이터로 본 우리 마음의 궤적
우리를 뒤흔든 감정부터 한국 사회를 움직인 이슈까지
빅데이터로 읽는 대한민국 지형도
빅데이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SNS와 검색어, 언론 기사로 보는 한국인의 속마음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문자메시지 등 오늘날처럼 사회 구성원이 나누는 모든 대화가 디지털화되어 데이터로 쌓이는 시대에는 빅데이터 과학이 사회 변화의 흐름과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일찍이 그 가능성을 내다본 학자들은 많았지만 이를 사회 전반에 적용해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흐름을 읽어낸 연구자는 없었다. 몇몇 이슈와 관련해 국지적으로 연구가 시행되긴 했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일정 기간 사회 전체의 흐름을 짚어보는 시도는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을 읽다》 출간의 의미가 깊다.
국정농단 사태부터 정권 교체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가 다시 한 번 커다란 굴곡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SNS에서, 블로그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무엇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을까? 어떤 사건과 이슈에 분노하거나 감탄했을까? 어떤 논의가 공론장에 오르내렸으며 어떤 기사를 읽으며 웃고 울었을까? 그리고 이들은 다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그 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까?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사회학자인 배영 교수가 최근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열아홉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최첨단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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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고임금
샘 피지개티 | 루아크 | 2019-02-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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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고임금
샘 피지개티 | 루아크 | 2019-02-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최고임금, 곧 ‘소득 상한선’은
거대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건드릴까? ‘부의 양극화’ 문제, 정확히 말해 부의 불평등한 분배로 인한 양극화 문제는 현대사회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정치인과 경제?사회 학자가 그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그 누구도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세계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 극빈층의 소득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최상위층의 소득은 그보다 더욱 빠르게 치솟아 이제는 세계 상위 1퍼센트 부자가 전 세계 부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극빈층의 사정이 나아졌으니 상위 1퍼센트의 소득과 재산이 과도하게 많아져도 상관할 필요가 없는 걸까? 수많은 연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소득이 최상위층에 심하게 집중된 주에서는 인당 탄소 배출량이 더 많았으며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소극적이었다. 또한 그런 주에서는 증오 범죄가 훨씬 많이 일어났고, 시민들의 삶 만족감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비도덕적 행위에 가담하려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불평등한 국가의 국민이 평등한 국가의 국민보다 비만이 되거나 살해당할 확률, 타인을 불신하거나 10대 딸이 임신할 확률, 약물중독 신세가 되거나 감옥에 갇힐 확률이 2배에서 10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그뿐이 아니다.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건강과 관련한 아이들의 사회적 보장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정치 영역에서는 민주적인 통치 방식이 약화되었다. 한때 주류 경제학자들이 주장했던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가 뜬다”라는 격언은 이제 무색해지고 말았다. 불평등이 용인될 때 세계가 치르는 대가가 혹독한 탓이다. 그렇다면 기존 방식과는 차별화된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안은 있는 걸까? 샘 피지개티는 이 책 《최고임금》에서 우리에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째는 최하위층의 소득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 둘째는 최상위층의 소득을 하향 평준화하는 것, 셋째는 둘 다 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경제체제의 맨 꼭대기에 앉아 있는 이들은 그동안 첫째 방안을 고집했다고 말한다. 한동안 그 논리가 전 세계를 지배했지만, 그 결과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불평등해졌다. 나머지 모든 사람의 희생으로 부자들이 혜택을 받는 경제가 되어서다. 결국 그 어느 나라도 부의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주장하는 방안은 셋째 방안, 곧 ‘최고임금’을 도입해 ‘최저임금’과 연동시키자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이론상으로는 모든 노동자가 빈곤을 면하고 약간의 경제적 안정과 존엄을 누릴 수 있을 만큼의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이다. 하지만 오늘날 최저임금은 거의 모든 곳에서 그 숭고한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이 최저임금을 주는 직장에 종사하며 풀타임으로,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여전히 빈곤에 허덕인다. 지은이 샘 피지개티는 이처럼 엄청나게 불평등한 경제체제에 ‘최고임금’을 도입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최고임금을 최저임금과 연동시킨다면 가장 취약한 사회계층을 착취하려는 특권층의 강한 동기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만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최저임금을 낮고 부적절하게 유지하려는 권력자들의 압박이 끊이지 않겠지만,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이 연동된 사회에서는 극빈층의 소득이 먼저 증가해야만 최고 부유층도 자신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결국 그런 사회에서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복지를 증진시킨 뒤에야 개인의 기득권을 누릴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최고임금’은 과연 태평한 정치적 몽상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지은이는 최고임금에 대한 다양한 회의적인 질문에 답한다. 이를테면 ‘최고임금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소득이 과하다는 것의 기준은 어디서부터일까?’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몇 배수로 정할 것인가’ ‘가파른 누진 소득세나 피케티의 글로벌부유세 같은 방안으로는 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걸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슈퍼리치 없이 경제가 굴러갈까?’ ‘결국 최고임금이라는 개념은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 아닌가?’ ‘기득권층의 만만찮은 정치적 방해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다. 지은이 샘 피지개티는 ‘최고임금’의 도입은 결코 몽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한다. 아울러 정치?경제적으로 이 제도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여러 움직임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월가개혁및소비자보호법에 CEO와 직원 간 급여비율을 공개하는 조항을 넣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2014년 로드아일랜드 주에서는 CEO와 직원 간 급여비율 차이가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부 사업 계약 입찰에서 특혜를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스페인의 몬드라곤 같은 기업은 CEO와 직원 간 급여 차이를 6배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직원들의 열정과 참여를 끌어올렸다. 이런 도전은 스위스, 이집트,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책을 마치며 지은이는 더 공평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된 최저임금 투쟁이 몇 세대를 거쳐 왔음에도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는 최고임금, 곧 사회 최저 소득의 배수로 정한 의미 있는 최고 소득에 관한 법 제정을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다양한 전선에서 그 목표를 향해 지혜롭게 성큼성큼 걸어가야 한다. 우리 앞에는 나아갈 길이 있고, 우리는 그 길을 택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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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락하는 대학에 날개가 있을까
김창인, 이동현, 고준우 | 들녘 | 2020-01-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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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추락하는 대학에 날개가 있을까
김창인, 이동현, 고준우 | 들녘 | 2020-01-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누구’를 위한 대학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학을 만들어야 할 때
사학비리, 학벌, 치솟는 등록금, 대학기업화… 대학은 지금 벼랑 끝에 당도했다
해마다 정치인들의 자녀가 사학비리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진영을 마다하지 않고 연루된 사학비리와 같은 소식에 시민들은 매번 분노하지만, 이 같은 비리들은 계속될 전망이 높다. 하지만 단지 사학비리와 연루된 그 ‘사람들’만 문제가 있는 걸까? 이쯤이면 우리가 믿고 있는 ‘대학’을 지탱하는 시스템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제는 단순히 특정한 인물을 비난하는 걸 넘어, 우리시대 대학이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는지 살펴볼 때가 왔다. 이 책에서는 대학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는 저자들이 대한민국 대학의 시살ㅇ을 낱낱이 드러내보이고, 미래 교육을 위한 대안을 내놓는다.
시장의 치열한 경쟁논리에 방치된 ‘대학’,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먼저 ‘대학은 기업이 아니다’에서는 대학기업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기업과 대학이 어떻게 결탁하게 되었는지 대학의 역사를 통해 살피고, 해방 이후부터 들어선 대학이 만들어진 과정을 추적하여 한국형 대학기업화의 시발을 더듬는다. 또한 비영리 교육기관인 대학이 어떻게 이윤을 추구하는지, 그 과정에서 교육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대학기업화에 맞서 교육의 본원을 찾고자 하는 학생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본에 종속된 대학이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를 고발한다. 나아가 망가진 대학을 교육의 본원으로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학벌론’에서는 흔히 ‘학벌주의’라고 단순화되는 한국 대학의 근본적인 병폐를 파고든다. 학벌이 무엇이며, 왜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짚어간다. 또한 사적인 네트워크가 되어버린 학벌과 사회적 상징으로 작용하는 학교력을 구분하고, 이들이 형성되어 온 과정을 통해 학벌론을 총체적으로 정리한다. 단순히 ‘학벌주의가 불공정하기 때문에 문제이다’라는 관점을 넘어, 능력주의의 산물로서 학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그 한계를 지적하고, ‘학벌’의 진정한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종국에 저자는 학벌주의를 타파할 기존의 대안을 점검하고, 각 대안이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론까지 고민한다.
‘학생회의 위기를 넘어’에서는 대학 내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정치를 주제로 논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각 대학의 총학생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학생회를 위기로 몰았는지 살핀다. ‘학생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학생회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돈을 추구하는 대학’이 아닌 ‘이상을 추구하는 대학’을 꿈꾸며
세 명의 저자는 단순히 현실과 괴리된 이상화된 교육기관을 대안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더 나은 교육기관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현실 분석을 성찰의 바탕으로 제안한다. 물론 우리시대 교육기관들이 ‘이상의 추구’해야 하는 건 맞다. 왜냐면 현실의 교육기관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고 고민하는 인간이 아닌, 물질적 이윤추구만 하는 인간, 타인을 단지 물건을 취급하는 인간을 생산하는 데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상을 추구하는 대학’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고민해보자.
‘룰디스’ 시리즈 소개
도서출판 들녘에서는 청년이 짜는 판, ‘룰디스 시리즈’를 새로이 선보인다. ‘룰디스(Rule This)’는 기성의 언어가 아닌 청년의 언어로 청년의 의제를 직접 펼치는 발언대로, 여러 단체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연구자와 함께한다. 청년들 스스로 담론을 생상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바꿈청년네트워크와 함께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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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라이 백
박창진 | 메디치미디어 | 2019-02-1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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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플라이 백
박창진 | 메디치미디어 | 2019-02-1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누구나 의지와 상관없이 항로를 벗어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갑질의 시대, 나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을의 비행
얼마 전, 한진그룹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2014년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경영 방식과 총수 일가의 행태가 이슈화되고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진 게 그 시작이었다. 이 책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은 땅콩회항의 피해자로 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겪었다. 회사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시절부터, 사건 후 갑질로 인해 삶의 항로에서 이탈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의 인권 신장, 직원들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기까지 그의 모든 행보가 담겨 있다. 이 책 《플라이 백》은 이로써 을이면서도 당당하게 살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땅콩회항부터 직원연대까지,
박창진 사무장이 최초로 밝힌 4년 2개월의 기록
을로서 존엄하고 당당하게 사는 법을 말하다!
2014년 12월, 한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뉴욕 JFK공항에서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미 출입문을 닫고 출발한 비행기를 되돌려 한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의 서비스 문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두고 ‘땅콩회항’이라 불렀다. 이 사건은 고용자가 위계와 권력을 이용해 직원에게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폭력을 가한 것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뜻하는 이른바 ‘갑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되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18년 4월,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폭언 녹음 파일과 동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은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익명채팅방을 통해 회사의 비리와 전횡에 대한 제보를 쏟아냈으며, 이는 그들이 직접 광장에 나와 갑질 근절 및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새로운 노조의 설립으로 연결되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선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 《플라이 백》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이다.
이 책 《플라이 백》은 땅콩회항 사건 이전 개인적인 삶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약 4년 2개월간의 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 책은 또한 한 개인이 타인의 폭력으로 어긋난 삶의 궤도를 스스로 바로잡아나가는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비록 타인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릴지라도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므로 이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회항’을 뜻하는 항공용어 ‘플라이 백(Fly Back)’에 빗대어 말한다. ‘플라이 백’은 본인이 겪은 땅콩회항 사건을 의미하는 동시에, 이에 굴하지 않고 헝클어진 삶을 바로세우고 자존감을 지키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 책은 언론에 수없이 보도되었지만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땅콩회항 사건의 원인과 이면, 결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동시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병폐를 돌아보게도 만든다. 비정상적인 갑을 관계에서 오는 권력의 불균형 문제, ‘피해자다운 피해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 풍토, 노동자의 인권과 개인의 존엄까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울림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물건이 아닌 사람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스스로 을이 되게 만드는가?
개인으로서의 자존감과 존엄을 지키면서 주체적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하다
박창진 사무장은 1996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로 VIP 담당 승무원직을 수행하고 회사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줄곧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 이후 회사에게서 버림받으면서 자신도 남들처럼 그저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부속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플라이 백》에서 저자는 사건 전후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삶의 궤적을 되돌아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폭력에 의해 언제든지 인생의 항로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 절대로 타인이 자신의 삶을 함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노동자이자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타인의 폭력으로 일시적으로 삶이 궤도에서 이탈하더라도 그것을 바로잡는 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어야 하며, 그럴 수만 있다면 나약한 을일지라도 얼마든지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혹자는 내게 약자를 위한 보호막조차 없는 사회에서 왜 굳이 이 처절하고, 외롭고, 질 게 뻔한 싸움에 나섰냐고 묻는다. 내가 아무리 투사가 되어 사회를 변혁하자고 외친들 무엇이 바뀌고,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그들에게 말한다. “적어도 나라는 한 사람은 바뀌었다”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다시 그날 그 순간 뉴욕공항의 비행기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또 그럴 것이라 답한다. 한 인간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강탈해선 안 된다는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244쪽)
“침묵을 깨고 양심의 목소리를 낸 이들은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가?”
내부 고발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피해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에 문제를 제기하다
《플라이 백》은 침묵을 깨고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들이 마주해야 할 편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 박창진 사무장은 단지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회사에 대항해 모든 걸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뿐인데도 유무형의 탄압과 각종 음해를 받았다. 그는 이것이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고 조직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위를 죄악시하는 편견 어린 시선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풍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일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겨주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피해자인 자신에게 왜 가해자의 사과를 받지 않았는지 따지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돈에 눈이 먼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양심선언을 한 내부 고발자가 오히려 궁지에 몰리고, 피해자임에도 숨죽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으로
그동안 수많은 언론 매체에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내 목소리로 땅콩회항 당일의 일과 그 이후, 내가 싸우는 이유를 온전히 밝힌 적은 없었다. 이제 내 입으로 직접 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부조리와 불합리한 일들을 외면하고 살았던 20여 년은 대체로 회사에 인정받아온 세월이었다. 2014년의 그 일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뼈아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지만 이제라도 그런 의식적인 무관심이 나 자신을, 회사를 망가뜨렸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 얘기를 제대로 하려면 내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땅콩회항, 물컵 갑질 등 회장 일가의 만행이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라는 것도 입증될 것이다. (11~12쪽)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못 본 척 외면해왔던 것이다. 오래전, 격변의 봄을 지나면서 내 동기를 비롯한 직원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조직에서 도려내는 걸 봤으면서도, 수많은 불합리한 처사를 두 눈으로 목격했으면서도 외면했을 뿐이다. 나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여기고 절대로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과 귀를 닫고 살아왔다. 완전한 착각이었다. 회사는 나를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쓸모없어지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물건으로 생각했을 뿐이다. 그렇게 신기루는 완전히 사라졌다. (84쪽)
진실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고 방송에 출연했지만 당시 나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날 나는 기자의 질문에 감정이 복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내가 한 한마디는 확실하게 기억한다. 나는 “제 자존감을 위해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없을 겁니다. 두려움도 없습니다. 진실을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었다. 그 무엇도 진실에는 저항할 수 없는 법이다. (112쪽)
난 앞으로도 계속 싸울 생각이다. 여전히 모든 게 가해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더욱 체념한 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앞서도 말했듯 피해자의 보상 요구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써 노동자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창한 이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사람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상식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238쪽)
그렇다면 왜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항하고 있는가. 어쩌면 나도 안드로이드였을지 모른다. 의도치 않았지만 관습화된 복종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비로소 온전한 주체이자 개인이 된 것만 같다. 그렇기에 나는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 비록 나의 몸부림이 온전한 패배로 귀결될지라도 나로 인해 용기와 자유의 씨앗이 발현되고 사회를 바꿀 자그마한 계기라도 만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지지 않을 용기다. (241쪽)
종내에는 나의 존엄을 위한 투쟁이 누군가의 마음에 불씨를 일으켜 작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비록 견고한 세상은 쉽사리 바뀌지 않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의 외침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다 보면 분명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저마다의 존엄이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 하나하나의 존엄이 깨어날 때마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 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나는 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다.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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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혁신성장의 길
곽노성 | 렛츠북 | 2019-02-1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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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혁신성장의 길
곽노성 | 렛츠북 | 2019-02-1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에서는 그간 우리가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우선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접근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기초연구, 국가전략, 혁신 생태계, 기술규제라는 4대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이고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였다. 혁신 주체 간 권한 분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고 분권의 기본 방향과 바람직한 권한 분담 기준을 가늠해보았다.
둘째 장에서는 혁신 주체 간 구체적인 권한 분담 방안을 살펴보았다.
우선 국가전략추진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정부 부처 간 역할 재조정 방안을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전략추진에 필요한 과학기술 기본계획과 과학기술 주무부처의 역할, 정책조정기능 활성화가 포함되어있다.
이제 공공기관이 정부 부처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관계에서 정책의 기획과 집행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 부처와 한국연구재단, 연구관리 전문기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지방자치단체의 권한 분담 방안을 제시하였다.
혁신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대학, 출연연, 기업 간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 평가제 운영방식, 대학과 출연연에서 기관과 연구자의 관계, 혁신 생태계에서 대학, 출연연, 기업의 인센티브 구조 개혁 방안을 제시하였다.
혁신활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규제 개혁이 절실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의 정책조정기능과 규제 운영 방식 개혁 방안, 소비자의 역할 강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 장에서는 앞 장에서 논의한 내용을 과학적 사고와 분권의 시대라는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고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았다. 분권형 개혁은 과거 경제개발과 달리 긴 호흡으로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 헌법의 취지에 맞게 대통령의 권한 축소를 시작으로 정부 운영 자체가 분권화되어야 한다.
책을 보는 방법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필자는 목차를 먼저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목차에 담겨있다. 그다음 개인적으로 관심 있거나 친숙한 부분을 보기를 권한다.
우리는 왜 코리안 R&D 패러독스에 갇히게 되었나
‘예산’이라는 놈은 늘,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현장에서 뛰는 사업 담당자들에게 고통을 선사한다. 다만 모두가 인정할 듯한 바는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는 것. 이 때문에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예산을 확보할 때는 ‘가능한 많이’를 추구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예산 책정 시 근거가 되는 가시적 성과가 자연스레 중요해졌고 많은 부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성과 늘리기에 공력을 쏟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오랜 기간 투자의 확대만을 추구한 결과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코리안 R&D 패러독스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과학기술혁신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기술 혁신성장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물도 대지 않은 논에서 모가 자라길 바라는 꼴이 될 것이다.
성과의 질적 하락. 다행히도 역대 정부들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을 들인 시도들이 전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혁신성장의 길』의 시작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고 식품안전정보원 원장을 지낸 저자는 현장에서 체감했던 문제점들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선진국들의 모델과 비교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모순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알맞은 처방을 내린다. 부작용을 낳는 규제 정책,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도들, 불균형하게 분배된 권한과 책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속되어 온 개혁에 대한 피로감까지 모두 우리가 극복해내야 할 과제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과학기술혁신은 정책과 제도의 혁신, 구조적인 개혁에서 출발할 것이며, 저자가 안내해주는 『혁신성장의 길』을 따라 과학기술산업계에 지속적으로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바로 그 씨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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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시민의 조건
로버트 파우저 | 세종서적 | 2016-04-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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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래시민의 조건
로버트 파우저 | 세종서적 | 2016-04-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
코리안 드림에서 헬조선으로, 기적의 나라에서 죄의 국가로…
교토대 ? 서울대의 실천적 지식인, 로버트 파우저의 한국 정치 관찰기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_플라톤
한국 정치에 관한 생생한 증언과 제언
테러, 전쟁, 기후 변화, 경제 성장 둔화, 고령화는 더 이상 바다 건너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남북 분단, 학벌주의, 정경 유착, 재벌 체제, 인구 절벽, 하우스푸어 등 한국만의 문제에까지 이르면 지금 한국은 위기를 넘어 총제적인 파국이 임박한 것처럼 보인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으로서 벼랑 끝에 선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아쉬움과 답답함을 토로하며 해결책을 내놓은 일은 일견 기이해 보인다. 더욱이 ‘한국인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사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미래 시민의 조건』이라는 책을 내놓은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1982년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30년 가까이 한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눈썰미 좋은 독자라면 주요 일간지와 영자 신문에 한국 문화, 교육,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칼럼을 기고해온 작가이자 서촌의 한옥에 거주하며 한옥 보존 운동을 펼치는 ‘한옥 지킴이’로 그를 기억할 것이다. 실상 그의 본업은 3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언어학자이자 교육자이다. 20여 년간 교토대, 서울대 등 유수의 명문대에서 영어와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던 그는 2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한국 생활을 반추해보던 중 이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듯 헬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한국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저자는 외국인이 쓴 대부분의 한국 관련 책처럼 한국 현실과 유리된 단순하고 피상적인 관찰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한 책들은 한국에 관한 낭만적 환상이나 편향적인 비판, 또는 우월감에 취한 계도가 담겨 있어 한국과의 깊은 소통을 가로막는다. 이를 주의하기 위해 일단 그는 자신이 한국에 피해를 준 제국주의 세력 중 하나인 미국 출생임을 늘 잊지 않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한국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타자이자 주변적 존재로서의 외국인의 위치는 일면 객관적인 시선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인 이해관계나 선입견 없는 관찰자의 시각에서 한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화에 대한 이러한 노력은 글쓰기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 책을 모어인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함으로써 문체에 신경 쓰지 않고 사실과 주장의 명확한 전달을 시도했다.
저자는 한국의 미래와 민주 시민의 조건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국과의 인연을 밝히고 인생의 여러 시점에 한국은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 회고한다. 또한 현재의 한국 사회가 어떤지 살펴보면서 세계 속의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을 만든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본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3년을 보낸 그는 한국, 일본, 미국 사람들의 특징도 흥미롭게 읽어낸다. 한국인이 지닌 따뜻한 정과 라틴적 감수성으로 문화의 차이, 민족 감정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의 바른 일본인이 때때로 보여주는 무례한 행동은 일본의 독특한 우치?소토 문화 속에 흐르는 집단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사회적 자본이 갖는 의의와 세대 간의 소통 문제를 해소할 만한 한국만의 장점도 발견한다.
저자는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코리안 드림부터 1990년대 IMF 외환위기를 거쳐 지금의 스펙 쌓기 열풍과 부의 집중 현상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영고성쇠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오래되었지만 피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결점들을 진지하게 응시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문제의 원인을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인식한 그는 우리의 실상과 속내를 섬세하게 살펴보고, 압축성장의 가도에서 활기를 잃고 위기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던 그는 개인과 집단의 균형, 배타적 집단주의의 지양, 사회적 자본의 공평한 분배 등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 실천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 책임 있는 시민 의식과 정치 참여를 강조한다.
좋은 나라를 위한 모범 시민의 조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일본으로 건너간 저자는 2008년 서울대의 첫 외국인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제2의 한국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15년 만에 돌아온 한국은 예전의 따듯하고 낙관적인, 변화와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경제 성장, 민주화 운동, 올림픽 등 미래로 향하는 모습으로 가득한 위대한 나라는 사라지고, 사회는 경직되고 정치 갈등이 심화되고 세월호 참사가 말해주듯 서민이 불안하게 사는 죄의 국가가 되어 있었다. 한국은 크게 성공한 나라이며 식민 지배와 한국 전쟁, 정치적 혼란을 거치면서도 선진국에 진입한 기적의 나라임은 틀림없다. 『이코노미스트』지의 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이며 국내 총생산(GDP)이 2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2050 클럽’에 속한 선진 국가이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나라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래보다 현재가, 공동체보다 개인의 안위가 중요해진 시대에 노인들은 소외당하고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 ‘강남’ 진입에 열중하는 이유를 사회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본 저자는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사회적 자본의 집중, 부와 권력의 독점을 타파해야 희망 없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와 권력에 대한 재분배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시민이다. 금전적·사회적 자본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한국의 또 다른 과제를 발견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누가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이다. 부, 명예, 성공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희망을 꿈꾸기 마련이지만 지금까지의 한국은 강력한 지도자나 사회 지도층이 만들어준 희망(경제 성장)에 따라 달려왔다.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이 강한 사회에서는 개인의 행복이 무시되기 쉽기 때문에 희망은 사회 구성원들의 끝없는 소통 속에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시민은 개인으로서 자유를 존중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공동체 ‘집단의 힘과 번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 스스로는 어떻게 민주 시민이 될 수 있을까? 학교, 동네 등 작은 지역 사회 활동부터 투표, 선거 후보 지지 활동과 같은 정치 참여에 이르기까지 실제적인 시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투표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정치 참여 수단이지만, 투표가 곧 시민 활동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장 자크 루소가 “국민은 투표할 때만 주인이고, 선거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고 말했듯이 선거가 끝난 후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서민의 정치 소외는 계속될 것이다. 투표는 시민 활동의 기본이고 시작점일 뿐이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진짜 시민이 되는 길은 사회 곳곳에서 참여를 통해 자기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저자는 아테네 민주주의 시대의 상황을 빌려 참여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한다. 영어 ‘idiot’(멍청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의 ‘무식한 사람’이라는 말로, 당시 그리스에서는 공동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즉 민주 시민의 조건은 수준 높은 시민 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활동을 의미한다.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국민’의 사고에서 공동체 주인으로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의식을 전환한다면 성숙한 민주주의 아래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열린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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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빅데이터는 거품이다
김동환 | 페이퍼로드 | 2016-10-2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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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빅데이터는 거품이다
김동환 | 페이퍼로드 | 2016-10-2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근거 없는 기대와 희망으로만 가득한
빅데이터 열풍의 실체를 파헤친다!
언제부터였을까.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부푼 말들이 대한민국 도처에서 오고 가기 시작했다. 빅데이터만 있으면 세상사를 완벽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들은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산적해 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빅데이터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에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주요 부처가 모여 발표한 「스마트 국가 구현을 위한 빅데이터 마스터 플랜」이다. 2017년까지 빅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활성화하고, 빅데이터 관련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며, 공공데이터 개방을 확대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었다. 또한 각 정부 부처는 이와 함께 우선 추진 과제를 발표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피해 지역의 사전 예측이 그중 하나였다. 골자는 기상 정보, 지역별 인구 정보, CCTV, 인공위성 자료, 소셜 데이터, 주민 신고 등의 데이터를 이용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자주 쓴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빅데이터를 통해 자연재해를 미리 예측하겠다는 이 계획은 한국 사회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오해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자연재해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혹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지역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들어가는 수고에 비하면 실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서 빅데이터 분석의 현실이 드러난다. 재난 예측은 재난 예방이 되지 못한다. 빅데이터 분석은 사건의 양상과 원인을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될 수는 있어도 문제점과 그것의 근본 원인을 밝혀내고 해결해줄 수 없다. 이를테면, 빅데이터를 통해서 장마철에 홍수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자체가 홍수의 발생과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여주지는 못한다. 장마철 홍수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는 일과 장마가 시작되기 전 강둑을 비롯한 제반 시설을 정비하는 일,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빅데이터의 본질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지식인
빅데이터의 한계를 숨기는 빅데이터 관련 업체
빅데이터에 대한 환상에 취한 정부 관료
빅데이터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보다 명확히 말해서 빅데이터 분석이 보여주는 것은 상관관계다. 빅데이터로 상관관계를 찾을 수는 있지만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양은 많지만 서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섞여 있는 빅데이터는 정작 사건 해결의 단서 역할을 하는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지 못한다. 한 가지 예로, 인간의 DNA 구조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만으로 새로운 발견을 해낼 수 없다. 통계적 분석의 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그는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물리학과 생명과학의 이론 및 지식에 힘을 빌려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렇듯 빅데이터의 한계가 분명하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빅데이터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으로 가득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저자는 빅데이터의 실체를 알고 있음에도 모른 척하는 지식인, 빅데이터의 한계를 숨기는 빅데이터 관련 업체, 빅데이터 환상에 취한 정부 관료, 이 셋의 공모가 빅데이터 거품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이 셋이 끈끈한 삼각관계를 이뤄, 빅데이터 유행의 확산을 일으키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부 지식인이 미국의 성공 사례를 들며 빅데이터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그러면 정부 부처는 돈을 풀어 각종 프로젝트를 발주한다. 이에 많은 학자와 연구소가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빅데이터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킨다. 이렇게 해서 빅데이터 주변으로 오고 가는 돈이 많아지고 빅데이터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가진 업체가 진입하게 된다. ‘철의 삼각관계’에서 손해 보는 사람은 없다. 지식인은 빅데이터로 연구비를 받아서 좋고, 빅데이터 관련 업체는 소위 ‘눈먼 돈’이라고 일컬어지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좋고, 정부 관료는 한창 유행인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한 공으로 승진하게 되니 좋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 유행의 터무니없음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빅데이터 유행을 한 꺼풀 벗겨 그것의 본질과 실체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할 것은 저자의 비판이 향해 있는 곳이 빅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빅데이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릇된 유행이라는 점이다. 빅데이터는 잘못이 없다. 빅데이터를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이용하고 빅데이터의 능력과 잠재력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사이비’가 잘못인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빅데이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니 말이다. 새로운 질문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그 자체, 빅데이터 전부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분석은 분명 누구에게나 훌륭하고 중요한 자원이다. 그러나, 저자가 누누이 강조하듯이 이 말이 빅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 1장은 한국에 빅데이터 개념이 들어온 과정과 빅데이터 유행 초기 정부에서 시행한 빅데이터 정책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2011년 11월 7일 이명박 대통령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빅데이터는 성장 일로를 걷는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게 문제였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가 지나친 나머지 김포시는 ‘빅데이터 타운’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한국 내 불었던 빅데이터 유행의 양상과 빅데이터 관련 정부 정책의 사례를 제시하며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 2장은 빅데이터 유행의 실상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한국의 빅데이터 옹호론자 및 빅데이터 전문가의 자가당착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성과가 왜 지지부진한지 물으면 그들은 늘 전문가가 부족하다, 데이터가 부족하다, 핑계 늘어놓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만 해도 데이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빅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태도라는 것이다.
○ 3장은 구글의 독감 예측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빅데이터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표본으로 여겨졌던 구굴의 독감 예측 논문은 결과적으로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이 사례를 통해 저자는 빅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해주는 도구가 아님을,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초점은 미래 예측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정밀한 분석에 맞춰져야 함을 강조한다.
○ 4장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지적 유행’의 특성과 빅데이터 유행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다. 한국 내 지적 유행의 공통된 특징은 선진국, 특히 미국에서 인기 있는 것이라면 덮어두고 따라 하는 풍조다. 빅데이터 역시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기술과 문화라면 일단 좋다고 여기는 지식인, 이에 편승해 정책을 기획하는 정부 관료, 그리고 여기서 떨어지는 이익을 취하려는 관련 업체가 모여 빅데이터 유행의 거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 5장 빅데이터 자체의 메커니즘을 다루는 장으로서, 빅데이터의 본질과 실체에 대해서 꼼꼼하게 접근한다. 요는 빅데이터는 우리에게 상관관계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만 유의미한 정보다. 현실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인과관계이지 상관관계가 아니다. 우리에게 의미 있는 통찰과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것은 인과관계다. 빅데이터를 맹신해서도, 빅데이터에 지나치게 기대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김동환 교수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함께 미래 핵심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에 대한 열광을 광풍狂風 , 곧 미친 바람이라고 본다. 발본적拔本的 비판이다. 특히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의 재난을 예측해 방지할 수 있고, 못할 것 없이 다 할 수 있다는 듯한 환상을 가지는 관료사회와 이를 부추기며 프로젝트 수주에 혈안이 된 지식인 사회 - 특히 교수 사회 - 의 치부를 낱낱이 해부한다.
그런 그가 보기에 한국사회에 난무하는 빅데이터에 대한 열광적 유행은 거품이다. 마법의 도구처럼 빅데이터를 거론하지만 빅데이터 역시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과거 사실에 대한 기록과 현상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도 관련 정부기관과 지식인 사회에서 빅데이터를 미래 예측의 도구이자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법의 열쇠인 양 치켜세우는 것은 분명 사기꾼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상식 이하의 현상 이면에는 미국 대통령의 말이라면, 구글과 같은 미국의 첨단기업이 주장한 것이라면 검증할 것 없이 맞을 것으로 여기고 따라 하기에 급급한 한국의 관료와 지식인 사회의 식민지 근성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이다.
2014년 저자는 전공과는 전혀 관계없을 『3쿠션 패턴 100』이란 당구책을 내기도 했다. ‘시스템 사고’에 익숙한 저자가 당구 선수들의 암묵적인 지식을 ‘패턴’이라는 방식으로 정리하여 책으로 소개한 것이다. 지식인이라면 자신의 지식을 현학적으로 떠벌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하다못해 당구공의 물리적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고집스러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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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이버불링
한희정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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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이버불링
한희정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6-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사이버불링은 사이버공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다. 악성댓글, 악의적 표현, 혐오의 낙인,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적 이미지나 동영상, 악성 루머 유포 등 다양한 유형을 띤다. 학문 분야에 따라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사이버따돌림, 사이버왕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이버의 특성으로 양상만 다르게 보일 뿐 사이버불링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사이버불링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우열을 비교하고 약한 집단을 지배하며 무시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사이버불링의 가해자는 현실에서나 다른 가상공간에서 상처받은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이다. 편견 없이 사람을 대접하고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사이버불링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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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상의 거짓말에 웃으며 답하다
정규재 | 베가북스 | 2015-11-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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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상의 거짓말에 웃으며 답하다
정규재 | 베가북스 | 2015-11-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2015 정규재의 뉴스읽기 - 진실의 힘으로!
혼란스런 현실을 날카롭고, 통쾌하고, 재미있게 풀어주다! ‘30여 년 기자 생활’의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정규재가 2014~2015 주요 현안을 명쾌하게 해석한다.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정치-사회-경제 분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글로버 이슈에다 인문-예술까지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인 맥락 찾기에 탄성을 금할 수 없다. 눈앞에 나타난 현상만 보고 아우성치며 들끓는 ‘앵무새’ 뉴스 뒤에서, 보이진 않지만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의미와 본질을 찾아주는 끈끈한 지식의 힘이 우리에게 상쾌한 생명력과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이미 2014년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루었던 그의 『정규재 TV; 닥치고 진실』은 그 제목처럼 진실의 힘으로 10만 독자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후에 ‘정규재 TV’는 2,500만 누적 시청자를 돌파하였고 ‘정규재 TV’를 또 한 번 엮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보합하기 위해 두 번째 책 『세상의 거짓말에 웃으면서 답하다』를 출간하였다. 정규재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헤집고 다니는 비판의 심오함이 다시 한 번 정확하고 합리적인 시사읽기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뿐인가, 특별 부록으로 게재한 정규재의 특별 강의 “자유시장경제는 어떻게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가?”는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예리한 통찰과 직관’으로 넘쳐흐르고 있어서 독자 개개인에게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역사적인 선물’이 될 것이다.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에는 확실히 ‘쓰레기 뉴스’라는 딱지를 붙여준다! 수백 개의 뉴스가 무슨 소용? 제대로 된 시사읽기의 길잡이가 필요해! 30년이 넘게 기자생활을 해온 ‘늙은 기자’ 정규재가 그 세월에서 얻은 심오하고도 해박한 지식과 식견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의 이슈들을 속 시원하고도 정확하게 풀어주고 ‘읽어준다.’ 사실을 왜곡하는 쓰레기 뉴스에는 쓰레기라는 딱지를 확실히 붙여준다. 그런 혼란스런 뉴스에 어리둥절하던 시민들은 정규재의 칼 같은 심층 해설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자질구레한 가십은 가차 없이 잘라낸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정규재에 열광한다. 예능프로 보는 것 이상의 재미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교양과 비판력을 전파하는 TV 방송에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열광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3년 새 누적 2,500만 명이 이 ‘늙은 기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명력과 희망을 맛볼 줄을 누가 예측했겠는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은 개선될 전망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정규재는 몸이 피곤해도 기쁘고 짜릿하다. 이제 혼자만의 전쟁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하는 ‘진리의 전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세상의 거짓말에 웃으면서 답하다』를 펼치면 바로 그 진수를 만날 수 있다. 무슨 일만 생기면 감성적으로 들뜨고 아우성치고 국민을 선동하고 오해하도록 만들기 일쑤인 대한민국의 언론 매체들. 세월호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눈, 공무원연금의 재앙을 예측하는 지력, 국회의 권력남용을 즉시 파악하는 능력, 규제법의 이름과 그것의 장기적인 영향을 정확히 간파하는 시선을 배워야 할 때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정규재의 뉴스읽기에 열광하는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을 위해서 지금도 그는 ‘웃으면서 세상의 거짓말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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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
앤드류 니키포룩 | 황소자리 | 2017-08-1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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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
앤드류 니키포룩 | 황소자리 | 2017-08-1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니키포룩,
석유와 그 주인들이 만들어낸 세상의 진실을 말하다!
“끝없는 성장이라는 미망에서 깨어나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평론!”
-로널드 라이트 《진보의 소사short history of progress》 저자
“우리 사회를 압도하고 있는 석유 의존성은 주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논의되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프로메테우스적인 석유산업의 위업을 윤리적 렌즈로 살펴본다. 그 결과는 충격적인 동시에 깊은 깨달음을 준다. 석유를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모든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리처드 하인버그 《제로 성장의 시대가 온다The End of growth》 저자
“앤드류 니키포룩의 글은 강력한 메타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독자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우리의 석유 종속성을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적고, 이제는 지구촌 단위에서 노예제도 폐지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타라스 그레스코 《손잡이를 잡고 선 승객Straphanger》 저자
책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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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일인당 200명이 넘는 에너지 노예를 부리며 산다.
그 착한 노예들이 내일도 고분고분 내 시중을 들 것이라 믿는가?”
2009년, 네 개의 침실이 딸린 영국 한 가정을 대상으로 불온한 에너지 실험이 진행되었다. 평온한 일요일 아침. 가족 구성원 4인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전원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바로 옆집에서 인간 발전소가 작동했다. 한 무리의 건장한 자원자들이 자전거 페달을 돌려 옆집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생산해낸 것이다. 토스트 두 장을 굽기 위해 11명이 페달을 돌려야 했고, 오븐을 데우는 데에만 24명의 중단 없는 노역이 요구됐다. 그날 하루가 저물 무렵, 아무것도 모르던 현대판 노예 소유주들은 자기 가족의 소소한 휴일을 떠받치느라 녹초가 돼버린 사람들을 BBC 방송 팀에게 소개받고는 아연실색했다. 그날 자전거 페달을 돌렸던 사람들은 일을 마치자마자 쓰러져버렸고, 그 중 몇 명은 며칠 동안 걷지도 못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었다. 노예를 자처한 사람들이 그날 음식으로 섭취한 에너지는 페달 밟기로 얻은 에너지보다 훨씬 많았다.
베스트셀러 작가 앤드류 니키포룩, ‘에너지 노예’사회의 위기를 조망하다
지금 우리는 로마시대 황제보다 사치스럽게 산다. 엄밀히 말해 매우 검소한 도시인조차 과거 부유한 귀족이 부리던 수보다 더 많은 에너지 노예를 거느린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반짝이는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삶에 행사하는 위력은 과거 왕의 궁전이나 사탕수수 농장에 예속됐던 인간 노예들의 노동력을 한참 웃돈다. 지각 있는 귀족과 농장주들은 적어도 족쇄 채운 인간의 땀에 의지하는 현실을 두고 가책이라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많은 기계 노예들이 어디서 왔는지 숙고하지 않는다. 그러다 누군가 이 하인들에 관해 진지한 이야기라도 꺼낼라 치면 불뚝성을 낸다.
이 책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은 이렇듯 완강하고 둔감한 세상의 시선을 전복시켜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세계를 구축해보겠다는 열정으로 써내려간 역작이다. 독보적이고 정확한 세계 해석으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며 서구사회를 각성시킨 앤드류 니키포룩. 그가 이번에 주목한 대상은 수백억의 ‘에너지 노예’에 의해 굴러가는 위기의 현대사회다. 모두가 짐작하다시피, 현대인의 일상을 떠받치는 기계 노예의 든든한 젖줄은 석탄과 석유로 대표되는 화석연료다. 니키포룩은 이들 화석연료 발견으로부터 화려하게 꽃피운 기계문명과 그것이 인류 정신 및 사고체계를 왜곡시킨 과정, 그리고 끝없는 성장신화에 갇혀버린 현대 사회의 위태로운 풍경을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윤리적 렌즈로 다양하게 조망한다. 그리하여 주류의 개발논리나 편협한 환경논리 중 하나에 손쉽게 편승했던 독자를 전혀 낯선 인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간 노예에서 에너지 노예로…
불편한 사실이지만 인류는 오랜 세월 노예제도라는 비윤리적 문화에 기대어왔다. 고대 문명은 쇠사슬을 채운 인간의 근력에 의존해 작물을 키우고 황제가 입을 옷을 마련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로마제국 멸망과 함께 수그러들었던 이 제도는 근대 패권주의 문명과 함께 부활했다. 19세기 초엽, 노예무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 중 하나였다. 장구한 시간 동안 인간사회를 지탱했던 야만적인 제도는 1850년 마침내 폐지되었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때마침 석탄과 석유로 가동되는 수백억 무생물 노예가 등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40년 미래학자 벅민스터 풀러에 의해 명명된‘에너지 노예’들은 이제껏 보지 못한 다재다능한 일꾼이었다. 늙지도 지치지도 않는 이 착한 존재들은 섭씨 2,760도의 작업환경도 문제없고 잠을 자지 않아도 되며 1인치의 1, 즉 0.254밀리미터의 오차 범위 안에 있는 작업 결과물을 내놓았다. 100만 배율 확대도 가능하고 거대한 압력도 너끈히 견디고 초당 30만 킬로미터의 민첩성을 발휘하며 일하기도 했다. 단 하나, 그들에게 필요한 연료만 공급하면 그만이었다.
기실 화석연료는 자연의 풍화와 태양 에너지가 오랜 세월 힘을 합쳐 지구 깊숙한 곳에 저장해둔 보물이었다. 운 좋게도 석탄을 태워 나오는 열로 기계 돌리는 법을 터득한 유럽은 근대화에 가속도를 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독보적 근면성으로 신대륙을 일구던 미합중국의 개척자 중 몇 명이 땅속에서 뿜어올린 냄새나는 검은 액체의 놀라운 용도를 간파해냈다. 바야흐로 석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검소한 침례교도로 숫자를 다루는 재주가 비상했던 존 록펠러는 석유를 이용해 미국 경제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켰다. 경쟁자를 짓밟고, 독과점을 구축하고, 유관사업을 싹쓸이하고, 정책입안자들에게 뒷돈을 대는 록펠러의 방식은 후세 기업인들의 기준이 되었다.
석유, 인류의 비아그라가 되다
그 누구도 석유와 석유 개척자들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다. 연료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발전소가 곳곳에 세워지고 철도망에 이어 쭉쭉 뻗은 고속도로가 세상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철철 흘러넘치는 석유를 이용해 20세기 마이카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은 헨리 포드였다. 이전까지 주류 학문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던 과학계의 별들은 앞다퉈 석유를 먹이로 하는 온갖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석유는 결코 무한정한 자원이 아님을, 무분별한 자원 채취와 낭비야말로 후세의 몫을 절취하는 악덕임을” 경고하는 지성인들이 더러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바람에 스쳐가는 딴 세상 얘기였다. 물질문명의 편리에 금세 길들어 오만불손해진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정상상태이고, 사리 추구는 늘 이성적이며, 자본이 물적 자원과 단절되어 있다는 망상을 진실로 믿는 단계에 이르렀다. 역사학자 J. R. 맥닐에 따르면 20세기는 1900년 이전 1,000년 동안 사용한 에너지의 10배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정치인, 기업가들과 손잡고 가당찮은 흐름을 강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 무리의 지식인들이 있었으니 경제학을 “부의 학문”이라고 규정지은 뒤 광란의 열풍에 그럴듯한 논리를 제공한 일단의 경제학자들이었다. 자본가를 증오하면서도 정작 값싼 에너지 노예라는 요소를 주목하지 못한 채 눈앞의 잉여에만 쌍심지를 켜기는 카를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다. 니키포룩은 근 100년 동안 탄화수소 노예가 만들어낸 잉여 분배를 두고 핏대를 높인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들을 일컬어, 마치 상속유산을 더 갖겠다고 싸우는 못난이 형제와 닮은 모습이었다고 일갈한다.
가차없이 손절되는 생명들, 회복불가능한 지구 생태계
석유는 사람들의 의식구조뿐 아니라 지구의 생태계마저 흔들어놓았다. 농업은 산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식물들은 간단없이 땅에서 뽑혀나갔다. 가축 다양성 역시 균질화를 선호하는 석유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쇠퇴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젖소의 80퍼센트는 홀스타인 종이고, 육우의 60퍼센트가 앵거스 종이다. 양의 40퍼센트는 서퍽 종이고, 공장식으로 사육하는 돼지로는 영국 대백 종이 선호된다. 지난 100년 동안 지역 기후를 견뎌내도록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사육된 가축 종들은 6개 중 하나 꼴로 멸종했다. 어디 육지생물뿐인가. 어군탐지기와 전동윈치, 위성데이터 등 중장비로 무장한 쌍끌이 어업으로 인해 바다는 오염되고 하위 생물군은 씨가 말랐다. 지금 지구의 해양생태계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상태다.
에너지 노예의 배신과 일본의 붕괴
그러나 상존하는 한계와 리스크, 예측불가능성을 도외시한 사회가 위기에 봉착하는 건 시간문제다.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던 석유 자본주의는 20세기가 저물면서 슬슬 가쁜 숨을 내기 시작했다. 대륙에서 양질의 원유가 고갈되자 기업들은 먼 바다와 극지로 진출해 역청사나 셰일, 천연가스를 채취했지만 품질과 생산성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한편에서는 에탄올이나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석유를 대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기껏 최첨단 기술과 돈을 쏟아부어 대체에너지 생산시설을 가동해봤자 화석에너지 발전 효율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씁쓸한 현실과 마주할 뿐이다.
소비와 성공이라는 혐오스러운 이데올로기에 도취되어 부채와 부도덕으로 얼룩진 현실을 가까스로 덮어왔던 정치인과 여러 이해집단들은 에너지 노예들이 슬금슬금 제값을 청구하고 믿었던 과학기술마저 미래의 청사진을 내지 못하자 성마르고 무례한 본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곳곳에서 국가별, 인종별, 종교별, 세대별 분열과 폭력을 획책한다. 불로소득으로 챙긴 전답과 보화와 머슴들을 허랑방탕하게 탕진해버린 졸부가 술에 취해 이 마을 저 마을 들쑤시고 다니며 분탕질 쳐대는 추태와 다름없는 꼴이다.
니키포룩은 현대사회가 봉착한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일본을 꼽는다. 니키포룩에 의하면 2011년 일본 센다이 대지진 직후 언론은 위험천만한 원자력발전소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지만, 정작 이 재앙으로 맨 얼굴을 드러낸 것은 석유를 연료 삼아 정점에 달했다가 이내 그 뒷심을 잃어버린 경제구조의 취약성이었다.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로 멜트다운은 품위를 지키는 경기하락이라는, 일본 엘리트들의 망상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니키포룩은 당초‘재앙의 군도’라는 숙명적 두려움을 일소하기 위해 이웃 국가를 침략했던 일본이 2차 대전 후 미국의 값싼 석유에 기대 이른바 ‘일본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 이후 전통적 생존기반을 잃어버린 지방공동체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 현실, 그리고 자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미망을 포기하지 않는 위정자들로 인해 이 섬나라가 치르게 될 미래까지 한편의 비극적 묵시록처럼 섬뜩하게 그려낸다.
예속인가 해방인가,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렸다
그렇다면 비슷한 길을 걸어온 우리의 미래는 잿빛 디스토피아일 뿐인가. 니키포룩에 따르면 간단하고 자명한 해결책이 우리 앞에 있다. 새롭고 혁명적인 ‘에너지 노예 해방운동’이 그것이다. 19세기의 지각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노예해방을 이끌어냈듯이, 분별력 있는 21세기 사람이라면 에너지 노예에 예속된 우리 삶의 야만성을 냉정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낭비 중독에 빠져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간파하고 이제까지의 생활방식과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빚지는 일을 두려워하고, 한 마을에 빵집이 두 개 있는 것과 같은 과잉의 위험성을 예민하게 감지하던 본래의 윤리적 더듬이를 회복해야 한다고 니키포룩은 강조한다. 석유에 기대지 않던 시절, 인류는 비효율성을 우수함과 아름다움의 원천으로 찬양했으며 낭비하지 않으면 아쉬울 게 없다는 신념으로 견실함의 가치를 인정했다.
100년 넘게 가공할 위력을 뽐내며 군소리 없이 성장신화를 이끌었던 에너지 노예들의 반란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랄하면서도 미더운 문장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조목조목 들려주는 이 책 《에너지 노예, 그 반란의 시작》은 자동차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애인처럼 끼고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가 뼈아픈 자성으로 읽어 내려가야 할 명저다. 그리하여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실체 없는 성공 사다리에서 내려와 납득 가능하며 인간적인 규모로 삶을 재편하는 방법만이 나와 내 이웃, 그리고 내 후손들의 행복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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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 들녘 | 2016-12-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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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 들녘 | 2016-12-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여성혐오 이후,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의 출현. 잡것들의 소리는‘번역’가능한가?
비체들의 ‘소리’를 사회적 ‘언어/말’로 번역하기 위한
어느 여성철학자의 끈질긴 사유!
여성혐오는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전면적인 이슈이자 헤드라인이다. 온라인 안팎에서는 다양한 여성들이 서로 다른 정치적 이슈들을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새로운 페미니즘의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여성시대, 메갈리아, 워마드 등 여초 카페들이 온라인에서 보여준 강력한 감정적 결속과 오프라인에서 발휘한 뛰어난 정치력 덕분에 우리는 여성억압, 성적 대상화, 성폭력 등 여성혐오와 직결된 위계적 젠더 관계를 문제 삼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쏟아진 여성혐오에 대한 분석들과 비판적 논의 이후, 소위 '포스트 메갈' 시대에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고민하고자 한다. 여성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이현재는 새롭게 부상하는 페미니즘의 흐름을 지속하고 확장하기 위해서 페미니즘 언어를 다시 점검하고 수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여성혐오 담론 자체를 성찰적으로 되돌아보는 가운데 이를 정교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새로 부상한 페미니즘의 흐름을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때때로 머뭇거림과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임을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의 페미니즘이 어떤 문제에 당면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곤경을 빠져나가면서도, 여성혐오에 대해 비판하고 내부의 차이를 넘어서서 연대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저자는 ‘비체(卑/非體, abject)’라는 개념을 통해 새로운 여성 주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계를 넘나들고 기존의 질서로 파악되지 않는 비체라는 새로운 언어는 타자를 상정해야만 정립될 수 있었던 ‘주체’의 허점을 피하면서도 행위자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개념이었다. 또한 우리에게는 미러링이 가진 정치적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공격성’을 반복하지 않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여기서 ‘공감(co-feeling)’이라는 윤리적 태도를 제안한다. 동정심, 동감, 수치심을 넘어선 공감은 타자의 고통에 내가 기꺼이 참여하고 상호감응을 통해 나의 감정구조, 자아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곳곳에서 진화하고 있는 20, 30대 여성들을 발견한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나는_페미니스트이다’와 같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강남역 10번 출구에 모여 여성의 생존권을 이야기하며, 동성애자들의 차별금지 조항을 담은 서울시 인권헌장 선포가 좌절되었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동성애자들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는 분명 혐오나 동정심 등을 넘어서 비체들과 공감하는 가운데 비체들의 경험에 참여하고 상호감응하려는 시도였다. 저자는 이런 크고 작은 우발적 결합들을 필연적인 연대로 만들기 위해 이론적 탐구를 시작하고자 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소란스러운 ‘연대’와 ‘접속’은 이제 시작이다.
페미니즘의 역사는 다름 아닌‘비체’의 역사
대상(object)에서 비체(abject)로,
낯선 단어에서 길어 올린 해방과 연대의 가능성
저자는 새롭게 부상한 페미니즘 주체들을 ‘비체’로 호명한다. 비체(abject)가 대상(object)이 ‘아닌(a-)’ 이유는 모든 규정성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비체(卑/非體, abject)’는 콧물, 침, 분비물과 같은 오염물이라는 뜻의 동음이의어인 비체(鼻涕)처럼 액체성을 지닌, 흐르는 것으로서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하고 더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언어와 질서로 파악되지 않은, ‘알 수 없는’ 존재인 비체는 공포스러운 동시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 몸/육체성으로 대변되는 여성은 언제나 오염되기 쉬운 존재, 공동체의 동질성을 위협하는 대상이었다. 저자는 새롭게 부상한 여성들을 비체로 이해하면서 순수성과 완결성으로 ‘무장한’ 자신의 이념에 스스로 갇혀 있었음을 깨닫고,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커다란 인식의 전환을 경험한다. 그녀들은 전통적 젠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착한 타자가 아니며,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다. 경계를 지키려는 남성들에게 이 여성들은 그야말로 ‘잡년’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페미니스트들의 연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페미니즘들이 모두 비체들의 행위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적어도 페미니즘이 여성 비체들의 실천에 빚지고 있음에 동의할 때, 소란스러운 연대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비로소 페미니스트들은 새롭게 등장한 비체들이 어떻게 경계 넘기를 하는지 볼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 논의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 질서의 변화와
여성혐오라는 정서적 퇴행
불법음란 동영상을 유포했던 소라넷이나 여성혐오적 표현을 대방출했던 일베의 등장은 새롭게 부상하는 여성 비체들에 대해 남성들이 어떤 감정적 반발을 보이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국내외 많은 학자들이 분석하듯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경제 질서로 자리매김하면서 경제적 재분배 운동에 대한 불신과 경제적 위기감이 뒤섞여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여성에 대한 반감으로 번졌다. 신자유주의 도시 노동은 자기경영, 자기계발과 같은 노동에 자기실현의 의미가 결합하여 노동자 스스로가 기업가 정신을 체득하길 강제한다. 경제적 토대나 여건을 구축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과 자기계발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신자유주의의 명령 속에서 자아는 ‘스스로’ 소진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의 낙오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자아성취의 실패이며 개인의 죽음이다. 이러한 공포감은 자신의 우월성을 위협하는 여성들을 공격하고 혐오하게 한다.
만약 어떤 남성이 겉으로는 남녀평등을 외치면서도 여성을 위한 물질적인 토대와 사회적 제도를 구축하는 데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그것이 역차별이라 주장한다면, 다른 여성혐오 집단의 남성들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는 젠더를 둘러싼 문화적 인정투쟁이 제도적, 물질적 기반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우리는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동정심, 동감을 넘어 공감의 윤리로
과거에는 우리의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는 공동체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동체가 파괴되고 나는 개별화된 인간으로서 도시적 삶의 한가운데 내던져진다. 우리는 도시 한가운데서 동성애차별을 반대하며 흩날리는 무지개 깃발이나 속옷 차림으로 활보하는 잡년들, 혹은 붉은 생리혈 자국이 선명한 생리대를 발견한다.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마주치게 되는 이질적이고 생경한 문화적 타자, 혹은 급진적인 타자성은 예기치 못한 상처, 혐오, 분노를 만들어낸다. 만약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되기 힘든 비체라서 서로에 대한 인식보다 혐오나 분노에 대한 감정이 앞선다면, 나와 타자 혹은 비체들 간의 소통과 연대는 불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동정심, 수치심, 동감을 넘어서 ‘공감(co-feeling)’이라는 윤리 형식을 소환한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삶의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참여하는 태도이다. 기꺼이 나의 경계를 부수고 타인의 경험에 뛰어듦으로써 나의 인식적, 경험적 자아를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비체들의 소통이자 연대일 것이다. 이런 ‘공감적 마주침’은 다시 도시적 조건에서 가능해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와 같은 가상공간이나 혹은 물리적인 도시 한복판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여기서 도시는 단순히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장소인 것만이 아니라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 즉 비체들을 공감적 연대로 묶는 정치적 마주침의 장소이기도 하다. 물론 공감은 서로 다른 사람들 간의 정서적 관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아직까지 서로를 통해 변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일매일이 퍽퍽한 혐오의 시대에, 이 조심스러운 여성철학자의 사유가 감동적인 것은, 현실의 장벽을 자신의 온몸으로 그리고 자신의 언어로써 넘어서며 그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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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왜 분노해야 하는가
장하성 | 헤이북스 | 2016-06-04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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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왜 분노해야 하는가
장하성 | 헤이북스 | 2016-06-04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
가진 자와 재산보다는 적게 주는 자와 소득 때문에 불평등해졌다!
눈부신 경제성장 이면에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해진 나라가 된 한국, 전작 《한국 자본주의》에서 정의로운 경제를 외쳤던 장하성 교수가 신간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통해 한국의 불평등을 진단한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과 달리 한국의 불평등을 ‘원천적’ 분배의 실패로 규정하고, 그 해법을 기성세대에서 찾기보다는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에게 제시한다.
한국은 가진 자와 재산보다는 적게 주는 자와 소득 때문에 불평등해졌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눈앞에 둔 고도의 경제성장 이면에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를 거치며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해진 나라가 됐다. 기존의 연구들이 재산 불평등과 소득 불평등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그 둘을 분리하여 불평등의 원인을 규명했다.
저자는 재산 불평등이 빠른 시간 내에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한국 불평등의 주원인은 아직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축적의 역사가 짧고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소득 불평등이 모든 불평등의 발원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계는 노동소득, 즉 임금으로 생활하는데 한국의 임금과 고용(일자리)은 매우 불평등하고 불안정하다. 경제 3주체 중 하나인 기업도 역시 재벌이라는 초대기업과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와 거래 불평등이 심하다. 결국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 즉 ‘재분배 정책’으로는 불평등이 해결되지 못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불평등을 누가 만들었는가, 누가 고칠 것인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경제학자의 절규!
전작 《한국 자본주의》를 통해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진단하고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나아가자고 외쳤던 저자는 1년 만에 ‘한국 자본주의 Ⅱ’를 집필했다. ‘분배의 실패가 만든 한국의 불평등’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복지 논쟁이 한창인 지금 불평등이 더 악화되고 고착화되기 전에 재분배보다는 시작점인 ‘원천적’ 분배를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이자 실천 운동가인 저자는 국내외의 방대한 문헌과 통계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연구하여 한국에서는 아직 재산 불평등보다는 소득 불평등이 불평등의 주원인임을 밝혀냈다. 더불어 소득 불평등은 임금과 고용의 불평등 때문이며 이는 기업의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규명했다.
혁명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불평등이 해소될 것 같지 않은 현실에서 저자는 그 해법을 기성세대에서 찾기보다는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에게 제시한다. 기성세대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고, 평등을 요구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현실적 방안들을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이 책은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듯 미국과 유럽처럼 교정할 수 없는 재산 불평등의 문제가 아닌 얼마든지 정책과 제도로 교정할 수 있는 소득 불평등의 문제임을 밝혀낸 빼어난 연구 결과이며, 불평등의 교정 역할이 청년세대에게 있고 현실 가능함을 주창한다.
주요 내용
총 3부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한국 불평등의 원인, 구조와 인과관계를 규명한다. 2부에서는 누가 불평등을 만들었고, 해소 방안은 있는지 고찰해본다. 그리고 3부에서는 그러한 불평등을 누가 고칠 것인가 묻는다.
불평등의 원인, 구조와 인과관계, 선진국과 다르다!
― 한국은 재산이 아닌 소득 불평등이 문제다
한국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재산 불평등이 급속도로 되었다. 하지만 200년 이상의 자본축적의 역사가 있는 선진국과 달리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한국은 축적된 재산이또 다른 재산소득을 발생할 수준이 안 된다. 결국 불평등의 주원인은 소득 불평등에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제시한 통계 자료에서도 한국 불평등의 주원인은 재산이 아닌 소득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가계소득은 노동소득, 즉 임금이다. 임금격차로 인해 소득 불평등이 발생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이 안 된다. 그러나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2배, 초대기업은 3배가 넘는다. 1980년대 중반까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는 10% 미만이었고, 외환위기 이전까지 1990년대에도 20% 내외였다. 이러한 임금격차는 고용격차 때문에 더욱 악화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는 노동자 10명 중에서 4명이 대기업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절대 다수인 8명이 대기업의 절반의 임금을 받고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또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절반을 받고 있고, 비정규직에서는 다수의 기간제가 시간제로 대체되면서 임금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불평등은 재산이 아닌 소득 불평등으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그 원인과 과정이 선진국들과는 크게 다르다. 이 말의 의미는 아직 불평등을 교정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복지 정책보다 기업의 원천적 분배가 잘못됐다!
― 재분배가 아닌 분배를 교정할 때다
흔히들 불평등을 이야기하면서 부유층에 재산이 쏠려 있고,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적다고 그 이유를 말한다. 저자는 국내외의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부유층에 재산이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평등이 악화될 정도로 심하지 않고,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정 상태에서 재분배를 늘릴 여유가 없음을 지적한다.
오히려 불평등의 주원인인 소득 불평등이 임금과 고용의 불평등에서 야기되었음을 말하고, 기업 내 고용 불평등과 기업 간 불균형 등 역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재벌이라는 초대기업의 원천적 분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선진국과 달리 가계에 노동소득으로 분배되어야 할 몫을 재벌 대기업이 분배하지 않고, 중소기업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재벌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고용구조와 기업 구조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금 분배 구조, 고용구조 그리고 기업 구조를 개혁하는 정책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복지 예산을 늘리는 재분배의 확대만으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논증하고 있는 핵심 중 하나다.
왜 분노하지 않는가? 왜 평등을 요구하지 않는가? 왜 행동하지 않는가?
― 청년세대가 희망이다!
미래 주역인 청년들의 고용 문제가 심각하다. 대기업에 취업하는 사람은 100명 중 한 명이고, 정규직 일자리에는 2명 중 한 명만이 취업이 되고, 나머지는 잉여나 3포로 불리는 미생으로 남게 되는 게 현실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년세대가 희망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개인의 절망은 개인적인 아픔이지만, 한 세대의 절망은 국가적인 위기다. 누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마지막 질문이다. 일자리의 4% 밖에 만들지 않는 재벌 100대 기업이 이익은 60%를 차지하는 극심하게 기울어진 기업 생태계는 시장이 아니라 재벌 대기업이 만든 것이다. 불평등을 만든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재벌 대기업이 나서서 스스로 비정규직을 없애고, 고용격차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분배를 늘리고, 저임금노동자에 대한 분배를 늘리는 일은 몽상일 뿐이다. 기성세대는 한국을 빈곤에서 탈출시키고 오늘의 풍요를 일구어낸 산업화 세대로서 그리고 군사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민주화 세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왔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외면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의 중심에 서서 자신이 만들어낸 ‘과거’의 한국에 계속 갇혀 있다. 그들은 청년세대를 위해서 세상을 바꿀 생각이 없고, 자식 세대에게 세상의 중심에 설 기회를 줄 생각도 없다.
세상은 저절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우리’가 분절되고 단절되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청년세대였을 때 한국 사회의 주역으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미래 세대의 주역인 지금의 청년세대들이 깨어나야 한다. 일어나야 한다. 함께 나서 지금의 한국을 바꾸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함께 분노해야 한다. 청년세대만이 의로운 사회라는 또 한 번의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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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억울한가
유영근 | 타커스 | 2016-09-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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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억울한가
유영근 | 타커스 | 2016-09-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4)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우리는 왜 억울한가』의 저자 유영근은 현직 판사로 수많은 법률 사건을 경험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을 보며 ‘억울함’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재판정에 오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억울하다”고 말한다. 재판에 이기는 사람도, 지는 사람도 모두 억울하다고 한다. 또 판사는 흉악한 살인범이나 소위 말하는 패륜범, 파렴치범들의 억울한 사정조차 흘려듣지 않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왜 억울한가’를 질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갖고 고찰하던 중 서양의 학문에 연원을 둔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는 억울함을 감정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한국인에게 심정이라는 것이 유난히 발달했다는 견해를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해 법률가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억울함을 살펴보고자 했다. 자신이 직접 다루거나 경험한 사례들을 들어 억울함의 개인적 감정과 인식으로서의 측면, 그리고 사회적 판단으로서의 측면을 고루 살피고, 그 사이의 간극을 파헤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억울함과 사회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억울함이 어떤 것인지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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