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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안아주는 정원
오경아 | 샘터 | 2019-09-0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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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안아주는 정원
오경아 | 샘터 | 2019-09-0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책 소개
정원에 스미는 순간마다 피어나는 따뜻한 위로
소탈한 정원생활자, 오경아가 풀어내는 그린 에세이
“온갖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나는 집이 아니라 정원에 간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너른 품 안에서 보호받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고,
온갖 풀과 꽃이 친구가 되어준다.”
_엘리자베스 폰 아님 Elizabeth von Arnim, 1898년
오늘은 정원에서 잠시 멈춤
소박한 정원생활자, 오경아가 정원에서 찾은 느슨한 생활
우리에겐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오늘도 무심하게 상처 주는 사람들으로부터, 기대와 열망만큼 자신을 넘어뜨리는 좌절로부터, 잠시나마 몸을 감추고 숨을 돌릴 장소가 필요하다. 한때 전국을 휩쓴 아웃도어 열풍도 그저 우연은 아닐 것이다. 꽃과 나무와 초록을 만나고, 싱그러운 공기와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정원이나 산길을 거닐기만 해도 다시 살아갈 힘이 채워진다. 15년 전, 방송 작가 오경아에게 작은 텃밭 역시 그런 공간이었다.
이 책은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속초 생활을 시작한 2014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모은 것이다. 막 유학을 마치고 다녀왔던 영국의 서북쪽 레이크 디스트릭트 여행기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간 국내외 다양한 정원 풍경과 식물의 세계를 소개했다면, 실로 오랜만에 내밀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속초에서 정원을 가꾸며 식물로부터 얻은 위로와 치유의 순간들, 식물의 생존 전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우리 삶의 지혜와 태도, 그리고 가드닝의 다양한 정보까지 담아냈다.
그녀는 긴 유학 생활 덕분에 한국에 오자마자 추운 겨울, 창고를 빌려 텐트를 치고 자는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깊숙이는 늘 봄을 꿈꾸었다. 150년 된 한옥집을 수리하고 축사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마당을 정원으로 바꾸고, 고향도 아닌 속초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제야 삶의 뿌리도 확실히 단단해짐을 느낀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꿈꾼 것은 정원 그 자체가 아니다. 정원을 가꾸며 스스로를 돌보았던 충만한 시간들, 식물의 삶의 태도를 관찰하고 이해함으로써 변화된 일상의 기쁨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뿐이다.
숲과 정원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일하고 전하는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그녀는 말한다. “자연은 우리 곳곳에 삶의 힌트를 숨겨놓았다”고. 그러니 “지금 당신의 몸이, 마음이 아프다면 우리의 삶의 방향을 되돌아볼 때”다.
“가끔 내게 가든 디자인 분야의 전망이 밝은지 묻는 분도 있다. 6년간 열심히 공부했고, 그걸 찾으려고 했지만 아직 모르겠고, 어쩌면 영원히 그 답을 못 찾을 것도 같다. 그러나 그 어떤 일보다 이 일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적어도 정원에서라면 나의 늙어감이 서럽거나, 무섭지 않을 것 같아서.”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정원 일의 즐거움
도시 생활을 접고 막상 시골 생활을 시작하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속초까지 출퇴근하는 거리는 감수하더라도 한여름 휴가철에는 관광객들과 섞여 집과 일터를 오가야 했다. 신속함이 떨어지다 보니 일에도 지장을 주었고 급하게 잡힌 일정은 펑크 나기 십상이었다. 매일 저녁 불을 때야 하는 아궁이는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하지만 굴뚝에 연기가 솟아오를 때면 마치 집이 숨 쉬는 것처럼 보이고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허리를 굽혔다 펴는 정원 일은 움직이지 않던 근육을 쓰게 만들었다. 붉은 설악의 가을이 거실까지 찾아올 때는 지나가는 가을이 아까웠고, 사계절의 날씨를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야 말로 몸이 건강해지는 것임을 알아 갔다.
최근 영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진통제 대신 ‘일주일에 두 번 공원 걷기’, ‘일주일에 세 번 정원 일하기’ 등을 처방할 수 있게 됐다. 굳이 정원 일까지 하지 않더라도 정원이나 숲 혹은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가득한 숲속이나 산길을 걸을 때 우리 몸에는 회복의 에너지가 생겨난다. “정확히 자연이 나에게 뭘 해주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마음이 편해지고 분노가 가라앉는다. 도시냐 시골이냐 하는 ‘덧셈 뺄셈’은 사라지고,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확신이 든다.”
아직도 사람들은 ‘정원’이라고 하면 수형이 멋진 나무 몇 그루를 심고 잔디를 깔아 깨끗하게 정리된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런 정원에서는 “덩굴장미가 담장을 타오르고, 붓처럼 말아진 붓꽃이 어느 순간 펑 하고 꽃을 펼쳐내고, 꽃대가 휘어질 정도로 큰 꽃을 피우는 달리아를 즐길 수는 없다. 내 손으로 직접 기른 토마토를 따서 식탁에 올리고, 한 해 동안 잘 키운 콩꼬투리에서 빼낸 콩으로 밥을 짓는 기쁨도 없다.” 작은 식물이라도 “연약한 싹이 온 힘을 다해 무거운 흙을 들어 올리고, 1년에 딱 한 번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꽃이 핀 뒤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어떻게 아름다운 공생을 하는지, 그리고 꽃잎을 바짝 말려 한 알의 씨앗을 맺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을 지켜봐야 진정한 정원 일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우선 베란다에 작은 텃밭이나 창가나 테이블 위에 작은 화분이라도, 일상에 초록을 들여놓자. 생명을 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과 일상도 돌보게 된다. 식물은 우리 삶의 가장자리까지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젊은 날의 몸살을 위로하는
식물적 삶
모든 나무는 저마다의 시련을 끌어안고 산다. “태풍에 상처를 입어 가지의 반을 잃어버린 나무, 더덕더덕 옹이를 끌어안고 있는 나무, 기울어져 어쩔 수 없이 뒤틀린 나무……. 어떤 나무도 성한 데가 없이 온통 상처투성이란 걸 금방 알게 된다.” 나무는 가지가 병들거나 손상을 입으면 스스로 가지를 잘라낸다. 잘려나간 자리에 생기는 것이 바로 ‘옹이’. 사실상 인간이 개발한 가지치기의 방법은 식물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옹이가 딱딱해지는 이유는 상처를 외부로부터 차단하여 병충해에 노출되거나 비바람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밀봉’하기 위해서다. 옹이 주변의 나이테가 유난히 뒤틀리고 불규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옹이가 잘 형성됐다는 건 완전히 치유됐다는 걸 의미한다.
저자가 정원을 돌보며 깨달은 진실 하나는 누구나 ‘시간’이라는 필터로 제 삶을 통과하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거치며 노화된다는 것이다. 상처는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그것을 딛고 성장한다. “오래된 나무는 단지 수형이 멋있어서가 아니라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이겨내고 살아가는 그 생명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는 그 껍질과 나뭇가지에 수많은 상처와 주름을 지니고 있다. 그게 살아온 흔적이고 멋진 훈장”인 것이다. 여린(어린) 것은 상처받기 쉽다. 젊은 날의 몸은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그만큼 쉽게 상처 입는다. 하지만 여린 것이 이렇게 부드러운 것은 성장을 위해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자라기 위해.
저자 오경아에게도 해마다 되살아나는 아픈 상처가 있다. “시간이 잘 흘러가주었고, 이제 잘 아물어 딱딱하게 굳어졌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때가 되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조금씩 저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내 마음에 생긴 옹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작년 태풍에 쓰러져 죽은 줄 알았던 나무들도 잔가지를 끊어내고 올해 다시 잘 살아내듯” 앞으로 그녀의 삶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딱딱한 옹이로 가득한 인생은 결국 중력의 힘을 이겨내고 더 깊게 뿌리내릴 것이다. 오래된 나무의 약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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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양산 쓰는 남자
채종은 | 지식과감성# | 2019-03-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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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양산 쓰는 남자
채종은 | 지식과감성# | 2019-03-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헤븐 조선을 꿈꾸는 양쓰남의 희망적 이야기, 『양산 쓰는 남자』
책을 보며 웃음 짓고, 글을 쓰며 꿈을 꾸던 양쓰남은 문득 궁금해졌다.
왜 대한민국은 헬 조선이 되었을까?
왜 사람들은 꿈꾸지 않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생각했다. 열심히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니 더 열심히 생각했다. 양쓰남은 생각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바다의 끝에서 답을 찾았다.
두 아저씨는 주위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구름만 뭉게뭉게 피워 올리고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듯 기분 좋은 표정으로 구름과자를 물고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구름과자를 빼앗고 싶어졌다. 두 사람의 입에서 구름과자를 빼내고 그 자리에 막대사탕을 밀어 넣고 싶었다.
입안의 막대사탕을 혀로 굴리며, 사람들이 구름과자 대신 막대사탕을 물고 다니는 나라를 상상했다.
교복 입은 학생이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막대사탕을 하나 얻는다. 허리 굽은 할아버지가 막 어린이집에서 나온 아이에게 막대사탕을 하나 건네준다. 갑자기 ‘오늘은 내가 쏜다!’라고 외친 아저씨가 편의점에 들어가더니 양손 가득 막대사탕을 담아 나온다. 막대사탕을 물고 있던 아가씨가 남자친구를 힐끗 쳐다보더니 자신의 입에서 막대사탕을 꺼내 그의 입에 밀어 넣는다.
구름이 없는 맑은 나라다.
꿈과 사랑이 넘치는 파란 나라다.
신호가 바뀌었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없는 하늘을 두 눈에 담았다. 파란 하늘을 가득 담은 두 눈이 파랗게 물들었다.
나는.
파란 나라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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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 간호사
간호사 요 | RHK | 2020-02-2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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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 간호사
간호사 요 | RHK | 2020-02-2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간호사 커뮤니티에서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던 《어쩌다 간호사》 단행본 출간!
드라마나 영화 속 꾸며진 모습이 아닌 리얼한 간호사의 일상을 그린 현직 간호사 웹툰이 간호사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바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콜 벨을 눌러 분노케 만드는 할아버지 환자부터 잘해도 못해도 타박하는 선임 간호사, 초과 근무가 잦은 근무 환경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는 간호사의 시선이 만화에 실감나게 담겼다. 오늘 하루도 사람을 살리는 일에 힘쓰는 간호사들을 눈물짓게 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와 병원 곳곳에 숨겨진 위로들도 놓치지 않았다. 이렇듯 생생한 간호사의 이야기를 만화 뿐만 아니라 각 에피소드에 대한 작가의 단상과 Q&A로 구성해 새롭게 엮었다.
오늘도 단짠 하루를 보낸
현직 간호사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워라밸은 꿈꿀 수 없는 3교대와 잦은 초과 근무, 군대 못지않은 위계질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태움’까지… 간호사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데에서 《어쩌다 간호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간호사의 처우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시트콤 같은 일상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씁쓸한 현실도 담겨 있어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아주 가끔 달달하고 보통은 아주 짠 간호사의 삶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어쩌다 간호학과에 오게 됐는데 작가님 만화 보고 많이 힐링하면서 이겨내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많이 노력하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4625****님)
저와 같이 간호사를 꿈으로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간호사로 성장하기 위해 거치는 고민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bomi****님)
어쩌다 간호사가 되었지만 어쨌든 간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게 제 얘기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를 살리기도,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도 하는 극한 직업을 가졌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기에 두렵고 무섭지만 오늘도 환자를 지키러 나갑니다. (ourk****님)
“어쩌다 간호사가 됐지만 어쨌든 간호사다.”
‘어쩌다’에서 ‘어쨌든’으로,
간호사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진솔한 직업 에세이
주로 현직 간호사들이 울고 웃을만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지만 곳곳에 직장인의 애환이 녹아 있어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철한 직업정신이나 대단한 사명감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기 보다는 ‘어쩌다’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쩌다 보니 선택하게 된 길이지만 우리는 싫든 좋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간호사가 된 뚜렷한 계기나 이유가 기억나진 않지만 어쨌든 간호사로서 자신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야 할 일들을 해내는 노동자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며 우리를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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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 내 개로 왔니?
임태숙 | 사과나무 | 2020-01-2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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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 내 개로 왔니?
임태숙 | 사과나무 | 2020-01-2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수의사인 저자가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반려동물의 다양한 사연들을 에세이로 썼다. 동물병원의 일상은 사람 사는 세상의 복사판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아픈 동물과의 만남, 강아지 주인과의 소통,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 속에서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 『어쩌다 내 개로 왔니?』 북트레일러
https://youtu.be/cMeTAVM-w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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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보니 초라한 스물아홉이 되었다
김세미 | 지식과감성# | 2019-08-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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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다보니 초라한 스물아홉이 되었다
김세미 | 지식과감성# | 2019-08-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현실을 제대로 모른 채 꿈 타령, 행복 타령만 하다가 맞이하게 된 초라한 29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잘 살 줄 알았다.
그렇게 금보다 귀한 청춘을 똥값에 치르고 말았다.
뭐 해 봐야 딱히 변하는 거 없다는 둥, 노력해 봐야 거기서 거기라는 둥….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말에 쉽게 공감하며 살았다.
29살, 모야모야병(희귀난치병)을 앓게 되면서 돌아보게 된 나의 20대는 누군가가 말하던 ‘인생’과는 사뭇 달랐다.
잘못된 생각과 선택으로 일궈 낸 나의 초라한 29살.
그런 내 삶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그저 욕심이 있다면, 나와 같이 20대를 유독 힘들게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어찌어찌 살다 보면 잘 살 줄 알았지.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SNS, 책에서 넘쳐나던 조언처럼 “말하는 대로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좋아하는 것을 해라” “노력해 봐야 변하는 건 없다”, “당장 행복한 걸 해라” 등등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놀아도 평범하게 잘 살 줄 알았다. 하지만 갈수록 생활은 쪼들리고 삶은 더 초라해졌다. 그게 현실이었다.
꿈을 이루든, 좋아하는 걸 하든 현실을 직시하는 게 기본이었고 언제나 현실적인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 삶은 변했다. 무엇보다 청춘은 아프고 우울한 게 아니라, 매우 값진 선물이었다. 그 청춘을 행복하게 보낼지, 불행하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였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굳이 우울을 선택하면서까지 후회스러운 20대를 보낸 나는 그 시간들을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글을 마치는 지금, 나는 나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파이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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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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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 프시케의 숲 | 2019-07-3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어른들을 위한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나이 듦 수업’
오십 이후의 시기는 삶의 어느 단계보다 많은 성찰과 사색을 필요로 한다. 예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두려움...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당혹스러운 경험이면서, 기대와 흥분보다는 불안과 걱정이라는 사뭇 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노년에 관한 헤르만 헤세의 글을 모아놓은 선집이다. 우아한 필치의 에세이와 시, 아포리즘이 서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교향악처럼 펼쳐진다. 헤르만 헤세는 삶의 전환기를 예민하게 포착한 소설 〈데미안〉의 작가답게, 나이 듦에 수반하는 여러 현상들을 투명한 지성으로 응시한다. 작가 자신이 여든 살을 넘게 살면서 깊이 통찰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가 산뜻한 에세이와 시로 제시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_정여울(작가)
나이 드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까? 오늘날 ‘나이 듦’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신체적으로 쇠퇴하는 데다, 예전처럼 나이 그 자체로는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것은 자주 우울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젊게 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헤세가 살던 시절의 서구도 비슷한 사회적 분위기였다. 독일도, 미국도 ‘젊은 숭배’가 유행처럼 번져갔다. 헤세는 그러한 시대 문화 속에서 여든이 넘게 장수했다. 자연히 그의 글쓰기 관심사로 ‘나이 든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책은 헤세가 남긴 1만 4,000쪽에 달하는 전집과 3만 5,000장의 편지글 중에서 ‘나이 듦’과 ‘노년’을 주제로 한 에세이와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헤르만 헤세 서간〉을 포함해 수많은 헤세의 저작을 편집/간행한 이 분야의 권위자로서, 이 책은 독일에서 1990년에 처음 발간된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쳐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아마존 스테디셀러 최신 개정판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 _장석주(시인)
대부분 학창시절에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접하고 감동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인간의 삶에는 ‘두 번째 방황’, ‘두 번째 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시기가 오십 이전에 한 번은 더 찾아오기 때문이다.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본문 중에서)
나이 듦과 성숙의 길목에서 다시 만나는 헤세,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해줄까? 헤세는 딱 부러지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역시 ‘나이 듦’ 앞에서 여러 번 주저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러한 진솔함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큰 울림을 준다. 헤세는 말한다. “나이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의 나이 듦에 대한 긍정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지혜를 준다.
추천의 말
*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어쩌면 괜찮은 나이》는 헤르만 헤세가 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시와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이다. 노년은 신체적 둔감함과 몸의 이완 속에서 겪는 낯설고 당혹스런 경험이다. 젊음의 활력과 쾌락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늘어진 피부, 동맥경화, 관절의 뻑뻑함, 기억의 유실과 망각들, 잦은 질병의 시기를 견뎌야 한다. 노년의 현실이 주는 환멸과 낙담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얇은 책은 그 지혜를 담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노년과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그윽한 성찰을 한 뒤 그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낸다. 마침내 죽음의 고통마저도 탄생과 같이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긍정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대작가의 빼어난 문장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과 달관의 지혜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리라.
*정여울/작가
헤세와 우리 사이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살아온 환경도, 맞서야 할 운명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우리는 헤세에게 깊고 따스한 친밀감을 느낀다. 그것은 헤세가 그린 인간의 희로애락, 그중에서도 슬픔과 회한의 얼굴이 우리 자신의 그것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헤세의 소설이나 시보다도 산문이 훨씬 친밀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여기에는 어떤 ‘설명’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저 이 글 속의 ‘헤세’를 ‘나’로 바꿔 읽기만 하면 된다. 헤세 대신 ‘나’를 집어넣는 순간 우리는 오래 전 독일이나 스위스의 작은 마을, 호수와 언덕과 나무와 꽃들이 가득한 그림엽서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책 속에서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열정은 아름다운 것이고, 젊은이들은 대단하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해학이 필요하다. 그것은 약간의 미소를 짓게 만들고, 심각하지 않고, 세상의 변화를 하나의 그림 속에 담게 한다. 또한 그런 해학은 흘러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것처럼 사물을 관찰하게 한다._30~31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서만 느끼지 않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음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_65
나이 오십이 되면 사람들은 유아기적인 버릇이 차츰 없어진다. 명성과 존경을 받으려는 생각을 차츰 떨쳐내고, 아무런 열정 없이 자기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기다리는 것을 배우게 되고, 침묵하는 것도 익히며, 귀 기울여 듣는 것도 배운다. 허약해지고 나약해지는 대신에 그런 좋은 것들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커다란 이득이다._68
나이 든다는 것은 단순히 망가지고 시든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매 단계가 그렇듯이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독자적인 마법을 숨기고 있고, 특유의 지혜와 고유한 슬픔을 갖고 있다._102
지금, 노년의 정원에는 전에 우리가 미처 가꾸지 못한 많은 꽃송이들이 곱게 피어나고 있다. 고귀한 인내의 꽃이 만발하면 우리는 더 여유롭고 관대해질 것이다._134
비열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그리고 인내다. 용기는 강하게 만들고, 고집은 흥미롭게 하며, 인내는 휴식을 준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것을 대개 인생의 늘그막에 알게 된다. 풍파에 시달릴 때와 죽음에 서서히 다가갈 때도 대개의 사람들은 그것을 필요로 한다._148
품위 있게 늙어가고, 우리 나이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 지혜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 영혼이 육신에 앞서거나 뒤쳐져 있기 쉽다._151
사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란 없다. 모두 예전에 적당한 크기로 이미 경험했던 것들이다. 점점 더 희귀해지는 ‘새로운’ 경험은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경험의 반복에 불과하다. 이미 오래전에 다 완성되었던 것처럼 보이는 화폭에서, 옛 경험이라는 수십 혹은 수백 겹의 실체 위로 새롭고 연한 색깔을 덧칠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그것은 새롭고 진정한 경험이다. 비록 원초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여러 가지 면을 종합해볼 때 자기 자신과의 만남, 자신에 대한 시험이 되기 때문이다._237
죽음은 우연도 아니고, 무의미하지도 않으며, 잔인한 것도 아니다. 죽은 사람을 악이 데리고 간 것도 아니고, 다만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를 끝마친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형상을 다시 얻고, 계속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간다. “그의 삶에 주어진 과제가 끝났다”라는 말의 의미는 그가 귀중한 일을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할 수 없었을 거라든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사람 자신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깊은 의미에 도달했고 성숙했다는 뜻이다._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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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꽃개미 | 가나출판사 | 2019-07-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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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엄마가 되었지만, 저도 소중합니다
꽃개미 | 가나출판사 | 2019-07-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200만 SNS 독자가 울고 웃은 엄마 공감 에세이
‘꽃개미의 손그림일기’ 단행본 출간!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나요?”
세상이 요구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나다운 방식으로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기로 했다!
아이를 낳은 후 180도 달라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특유의 재치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 SNS에서 엄마들의 열렬한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는 ‘꽃개미의 손그림일기’가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 여성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 당연하게 누려오던 일상도,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아이를 위해 헌신해야만 ‘좋은 엄마’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에 많은 여성들이 마치 ‘아이’와 ‘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듯한 압박을 받는다. 아이의 모든 것이 오롯이 엄마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육아에 올인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를 잃어버린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꼭 ‘엄마인 나’와 ‘그냥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좋은 엄마’에 정답이 있는 걸까? 부족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면 안 되는 걸까?
지독히도 서툰 엄마인 자신이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말하는 저자는 문득 이런 의문을 갖고 자신은 과연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아이에게 미안해하기 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아이와 함께 한 일상을 기록하고 엄마가 되면서 달라진 자신의 생각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담담하게 그려낸 이 책은 육아 에세이라기 보단 엄마가 된 한 여성의 성장 에세이에 가깝다.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던 것들, 때론 힘들지만 그래도 너무도 소중한 아이와의 시간, 서툴지만 조금씩 부모가 되어가는 모습,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욕심과 고민, 아이만큼 자신도 소중하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 책을 읽다보면 육아에 대한 부담,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그냥 ‘나다운 엄마’로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만큼 ‘나’도 소중하다고 당당히 말하는 유쾌 발랄 초보 엄마의 성장 에세이
아이 엄마가 된 후 갑자기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다!
육아라는 대환장 파티에서 나를 잃고 싶지 않은 엄마들을 위한 책
네이버 포스트, 브런치, 인스타그램을 통해 ‘꽃개미의 손그림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저자는 “아기 엄마”, “김대리” 때론 “아줌마”라고 불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기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아파트 단지 내 아기 고양이를 보며 여느 때와 다른 감정을 느낀 것을 계기로 엄마가 된 후 달라진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하루를 온전히 아기와 단둘이 보내는 건 생각보다 고강도의 감정노동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육아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있을 때쯤 자신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그림일기를 그려 이를 SNS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솔직한 10컷 남짓한 그녀의 그림에 팔로워들은 “이거 제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가네요”, “웃으며 읽다가 마지막에 왈칵 눈물이 나버렸어요”,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 받았어요”라며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었는데 미드 속에서 보던 장면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에 멘붕을 겪으며 조금씩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에 적응해나가고, 모든 중심이 자연스레 자신에서 아이로 바뀌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들, 육아휴직이 끝나고 아이를 위해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겪게 되는 시어머니와의 갈등, 복직 후 아이에게도 회사에도 충실하지 못한 것 같아 끝없이 자책하는 모습 등을 너무나 솔직하게 그려낸 그녀의 에피소드는 공감과 위로를 넘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육아에만 매몰되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엄마인 내가 모든 걸 포기해야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걸까요?”
엄마가 처음인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 참 잘하고 있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내 자신도 사랑할 것, 엄마로도 나로도 행복할 것!
저자는 솔직히 자신이 육아를 그리 잘하는 엄마가 아닐 뿐만 아니라 잘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이런 저자의 고백은 아이를 사랑한다면 엄마의 전폭적인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 이기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좋은 엄마’엔 정답이 없는 거고 못하는 것을 잘해보려 억지로 노력하는 시간에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게 엄마도 아이도 함께 행복한 길이 아니냐고.
물론 저자도 처음엔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분만실에서 아이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하리라 결심했다. 난생처음 요리책을 사서 요리를 했고, 쪽잠을 자면서도 아기 옷을 삶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음식은 정말 맛이 없고, 힘들게 삶은 옷은 다 줄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너무도 미안했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자책했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두려워지기도 했다. 회사에 복직한 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미안함은 더 커졌고 마치 엄마라는 이름의 대역죄인처럼 아이에게도, 시댁에도, 회사에도 그녀는 늘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와 내적·외적 갈등을 겪으며 저자는 ‘나를 지키며 사는 것’이 결코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세상이 요구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잘하지 못하는 일을 억지로 하며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지내자’고 결심했다.
이 책에는 아이를 낳은 후 달라진 저자의 일상과 생각들, ‘나다운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나다운 모습’으로 아이와 재미있게 지내며 ‘엄마’로도 ‘나’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다짐은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되어 외롭고 힘든 순간을 견디고 있는 육아 동지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할 것이다.
책 속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새끼 양의 울음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찾아온 어미 양.
어미와 새끼의 유대관계는 출산 직후부터 형성된다고 한다.
조리원 시절, 스무 명이 넘는 신생아들의 비슷비슷한 울음소리 가운데
신기하게도 딱지의 울음소리는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는 엄마가 되는 순간 수많은 아기들 중에서
너를 구별하는 특별한 능력이라도 갖게 된 걸까?
_ 「너를 구별하는 마법 같은 일」 중에서
예전부터 나는 엄마가 돼도
절대로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었다.
왜 주변의 아기 엄마들은 죄다 단발인 건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긴 머리를 예쁘게 유지한
미스 같은 엄마가 될 거라고, 그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독박육아의 현실 속에 긴 머리란
‘미스’가 아닌 그저 ‘미친X 산발’일 뿐.
참다 못한 난 결국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야 말았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머리도 자주 감을 수 있고 딱지와 놀 때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좋은 점이 더 많은 양락이 머리, 매우 칭찬해!
_ 「엄마들이 모두 단발머리인 이유」 중에서
39.6도. 딱지가 열이 심하게 났다.
3일이면 떨어질 거라고 했던 의사 선생님 말과는 달리
열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1주일이나 고열과 전쟁을 벌였다.
며칠 연속으로 밤새 딱지를 간호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지만
평소보다 더욱 칭얼대는 딱지를 떼어놓고 출근길에 나서는 아침이면
미안한 마음에 어김없이 눈물이 흘렀다.
함께해주지 못하는 엄마, 아픈 아기를 맡기고 나가는 며느리,
회사에서는 연신 시계를 쳐다보며 실수를 연발하는 직원.
여기저기 온종일 미안한 마음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워킹맘, 일하는 엄마, 모두를 위해 선택한 이 길은
딱지가 아플 때 더욱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음속 이 죄책감은 언제쯤 보람으로 바뀔까?
_ 「엄마라는 이름의 ‘대역죄인’」 중에서
뜨거웠던 연애, 달콤했던 신혼, 가슴 벅찬 임신과 출산을 거쳐
바야흐로 우리는 육아의 계절을 함께 보내고 있다.
나만큼이나 초췌한 모습의 남편을 보면
‘사랑’보다는 ‘동지애’, ‘의리’ 같은 단어가 떠올랐고
이따금씩 연애시절이 그립기도 했다.
‘우리에게 더 이상 설레임은 없는 걸까.’
오늘 남편의 립서비스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전까지 내 마음이 그랬다.
엄마 아빠가 된 우리이지만,
애틋한 사랑만큼 분명 의리도 자리 잡았지만,
남편에게만큼은 언제까지나 딱지 엄마도 가족도 아닌 애인이고 싶다.
_ 「영원히 애인이고 싶은 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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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
[에세이/산문] 엄마의 책장 : 엄마의 길에서 ‘나’를 찾는 독서
윤혜린 | 사과나무 | 2020-01-1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210 |
[에세이/산문] 엄마의 책장 : 엄마의 길에서 ‘나’를 찾는 독서
윤혜린 | 사과나무 | 2020-01-1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엄마도 울고 싶고, 엄마도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육아와 살림에 지칠 때면 저자는 책을 펼쳤다. 그리고 글을 썼다. 이 책은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는 저자가 독서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그리고 닦아놓은 자리에 누군가 앉았으면 한다. “엄마라는 이름이 버거운 당신, 여기 앉으세요.”
▶ 『엄마의 책장』 북트레일러
https://youtu.be/u_QY8xdDw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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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
[에세이/산문] 영어는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정진탄 | (주)좋은땅 | 2019-11-2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209 |
[에세이/산문] 영어는 저에게 신세계였습니다
정진탄 | (주)좋은땅 | 2019-11-2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10여 년 뉴스통신사 국제부에서 근무한 기자가 전하는
대한민국 평균 이상의 영어를 위한 ‘영어 간증’
이 책은 영어와 저널리즘(국제부)을 향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 줍니다. 필자는 영어를 인생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 ‘신’(God)으로 비유합니다. 영어 자체가 신세계였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세계이자 신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영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게 아니라 어렸을 적 산간벽지에서 성장하며 영어가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이를 익혔고,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의미에서입니다.
또 이 책은 지난 10여 년 동안 뉴스 통신사 국제부에서 근무하면서 겪은 애환과 번역의 어려움, 기사의 생산과정 등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영원한 숙제인 영어 학습의 비결을 책 곳곳에서 제시합니다. 성격이 급한 독자 분들을 위해 미리 그 팁의 핵심을 언급하자면 바로 영어 사전 없이 영어 소설책을 읽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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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
[에세이/산문] 오늘 하루가 작은 일생
우미하라 준코 | 니케북스 | 2019-08-19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208 |
[에세이/산문] 오늘 하루가 작은 일생
우미하라 준코 | 니케북스 | 2019-08-19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심료내과 전문의가 세상의 지치고 힘들어 하는 마음들에게 권하는 '영양 보조제'
심료내과(心療內科) 전문의인 저자가 마이니치신문에 '마음을 위한 영양제'라는 제호로 연재했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정신과와 내과가 결합된 심료내과는 심신증, 즉 마음의 문제로 생긴 질병을 치료하는 과목이다. 저자는 일상에서 마주친 작은 사건들을 단초 삼아 마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불안과 분노로 짓눌린 마음들을 천천히 살피며 부드럽게 위로한다.
"잘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구나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요."
"이 정도면 됐어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겪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살아가자면 마음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조심스레 이런저런 제안을 한다. 당장에 효과를 발휘하는 강력하고 독한 처방이 아니다. 금방 약효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챙겨 먹으면 어쩐지 든든한 영양 보조제처럼, 독자의 마음을 정성껏 살피는 문장들은 뜻밖에 위로가 된다. 몸이 지치고 기운 없을 때 영양제를 찾듯, 마음이 힘들 때 찾아 읽으면 힘이 되어줄 말들이 조용히 기다린다.
품위 있는 삶에 대한 부드럽고 조심스런 제안들
그가 제시하는 처방은 일견 대단치 않아 보인다. 마음이 지칠 때면 억지로라도 자기만을 위한 '공백의 시간'을 내어 마음을 마주 볼 것. 저물녘의 아름다운 노을, 저녁상을 차려두고 기다리는 아내, 열심히 일하는 부하 직원, 아무런 일도 없는 평온한 일상이 당연하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릴 것. 품위 있게 나이 들고 싶다면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힘껏, 전력을 다해 할 것. 젊은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며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으로서 그 시절을 헤쳐 나온 비결을 말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나이를 먹는 일에 대한 성찰을 공유한다. 재난 당한 이들의 아픔에 대한 깊은 공감의 태도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가 하면, 버리지 못하고 고쳐 입은 헌옷이나 세계화에 아랑곳 않는 지역가게를 찬양하며 유행으로부터의 자유를 즐거워한다. 전문 의학 용어나 심리학 지식을 동원해 가르치듯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의 일상, 환자들과의 대화, 재해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성찰과 지혜, 치유법을 일기 쓰듯 편안하고 쉬운 말로 적어낸다. 무엇보다 자칫 지나칠까 경계하며 사람을 배려하는 저자의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태도가 마음으로 살며시 들어온다.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 눈이 빛나는 삶을 위하여
글은 대개 조용하고 담담하며 여름날의 바람처럼 상쾌하지만, 저자는 톱니바퀴 하나만 틀어져도 무너질 수 있는 평온한 일상,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불안한 삶을 꾸준히 의식한다. 인간 삶에 내재한 불안과 분노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살피며 다루고 극복해갈 법을 모색한다.
아침에 태어나서 저녁이면 죽는다. 아침마다 새롭게 태어나므로 어제의 기분에 질질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 내일의 빛은 내일 발견하면 된다. 오늘 하루만으로 족하다. 그런 마음으로 지낸다면 하루하루가 빛을 띠게 되지 않을까?
의식과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런 태도는 책의 전반에 깔려있다. 새롭고 놀라운 깨달음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질 때 차분한 힘을 다시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아름답게 빛나는 눈을 볼 때마다 나는 본인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반짝이는 눈빛은 그 사람 인생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어떤 사람에게서 발견한 한 순간의 빛나는 눈빛을 단초 삼아 그의 생활과 마음이 활기를 되찾도록 돕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곤한 하루의 끝, 지치고 약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위로해 줄 무언가가 필요할 때 마음이 가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보자. 내일 아침 거울 속에서 새롭게 눈을 빛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책 속에서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후대에 남겨주어야 할 진정한 자산이 무엇일지. 그것은 돈이나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품격 있는 삶이 아닐까. 돈이나 물건은 쓰나미에 쓸려가 버릴 수도 있지만, 품격 있는 삶에 대한 기억은 상실되는 일이 없다.
그런 자세로, 오늘 하루 불안한 마음을 접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힘껏, 힘을 내놓는 걸 아까워 말고, 전력을 다해 살아보면 어떨까.
그런 삶을 사는 어른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p11
아무리 힘든 생활이라고 해도 그 속에는 눈을 빛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그걸 깨닫지 못하거나, 혹은 그런 건 사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고 무시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의 활기도 사라지고, 그러는 사이 일상의 색도 바래고 만다.
-p26
사람은 스스로의 생활을 점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태가 되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무슨 말을 듣는가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를 깨닫는 법이다. 극소수 인생의 달인을 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문제를 놓고 날마다 이리저리 고민하거나 우울해하며 산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해본다. 자신이 의기소침해질 때면 그렇게 된 이유 가운데 ‘타인의 시선’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고 난 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 사람의 자유’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자. 그러면 마음이 리셋되는 걸 느낄 수 있다.
-p39
나의 경우 ‘공백의 시간’이 없어지면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안 되겠다 싶을 땐 일을 마친 후 짧게라도 혼자 카페에 들러 ‘공백의 시간’을 만든다.
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빌딩 가까이 서있는 나무들 옆 벤치에 앉아 바람의 기운을 느끼고 초록 향기를 맡는다. 고작 10분 남짓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이걸로 스트레스 응급 처치가 된다.
-p41
이런 어긋남을 방지하려면 성급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다. 이것만 제대로 할 줄 알면 부부 사이든 부모자식 사이든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기도 모르게 조언부터 하려 든다. 상대가 고민거리를 안고 있을 때 ‘빨리 해결해야지.’, ‘뭔가 도움을 줘야 해.’라는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부터는 선의에서 시작되었을 그 마음의 방향을 살짝 바꿔보시길. 엇갈림을 막으려면 문제가 무엇인가보다 우선 상대방의 마음이 어떤지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59
오래 되었어도 버리지 못하는 것에는 공통되는 뭔가가 있다. 책이든 식기든 필기도구든, 애착이 가는 것이라면 굳이 없애지 않고 간직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1년 내내 안 입은 옷은 아마 올해도 입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입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즐겁다.
-p71
나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을 돈에 두지 않는다. 그 기준은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아닌가, 그 한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활동을 자신만 즐기고 있다면 그것은 취미 생활이고 그 사람은 아마추어이다. 하지만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프로이다.
-p111
무딘 칼이란 잘 안 드는 칼이다.
아무리 갈아도 빛나지 않는다.
그런 칼 갈아봐야 소용없다고 하지만 귀 기울이지 않는다.
칼은 빛나지 않더라도 칼을 간 내 자신이 빛나기 시작하니까.
‘재능이 없으니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근근이라도 계속한다.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말이다.
-p116
나는 자신의 싫은 점이나 나쁜 점을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좋아해야 한다고 의무감을 지우는 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설령 자기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조언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사를 하고 추운 날에는 몸이 얼지 않게 옷을 껴입듯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활동은 해야 한다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좋다. 그게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는 방법이다. 자기 자신에게서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그것을 극복할 힘을 가진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p129
순찰 강화쯤, 언뜻 대단치 않아 보이지만 실은 소중한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평온하고 안전한 우리의 일상이 실은 많은 사람들의 수고에 빚지고 있다는 것을.
-p147
젊을 때는 넘칠 정도로 많은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이 들면서는 양뿐만 아니라 질이나 타이밍,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좋은 정도’를 찾아내는 것에 더해 상대에게 ‘좋은 정도’는 무엇인지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사람을 어른으로 만들어간다.
-p196
아침에 태어나서 저녁이면 죽는다. 아침마다 새롭게 태어나므로 어제의 기분에 질질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내일의 빛은 내일 발견하면 된다. 오늘 하루만으로 족하다. 그런 마음으로 지낸다면 하루하루가 빛을 띠게 되지 않을까?
오늘 해야 할 하나하나의 일에 마음을 담아서 소중하게 해내는 것이 삶의 빛이 된다. 하루하루를 작은 일생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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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 생각정원 | 2020-06-10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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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 생각정원 | 2020-06-10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딸로, 그리고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다르지만 같은, 흔하지만 특별한 보통의 우리들에게 건네는 살가운 위로와 안심
사각사각 느리게 그린 연필 만화와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감동 에세이의 만남! 작가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포착해 한 컷 한 컷 소담히 담아냈다. 그 정지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론 후회를 만나기도 하고, 어쩌다 깊이 깨닫기도 하며, 한편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의 반복인 요즘, 맘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살아가는 것만 같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모든 과정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좋은 엄마로, 착한 딸로, 성실한 아내로, 그리고 오롯이 나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달래며 토닥여준다. 작은 컷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칸에는 울며 보채는 이웃의 아이가, 어떤 칸에는 공원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가, 어떤 칸에는 바삐 걸어가는 퇴근길 직장인의 뒷모습이 있다. 어떤 장면에는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도 있고, 어떤 장면에는 때늦은 아쉬움과 한없는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때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무심한 듯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섬세하게 거리를 두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망하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책에는 수많은 ‘보통의 우리들’이 매일을 살아가면서, 마음껏 즐거워하고 기꺼이 상처받으며 느낀 것들이 일기 쓰듯 차곡차곡 그려져 있다. 그 위로가 무척 따듯하고 살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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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도, 수영
아슬 | 애플북스 | 2019-10-02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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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도, 수영
아슬 | 애플북스 | 2019-10-02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반복되는 일상 속 소확행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본격 수영 부추김 에세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일상 첨벙첨벙 헤엄치다 보면 마음에 박힌 굳은살은 사라지고 어제보다 가벼운 오늘이 시작된다. 《오늘도, 수영》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30대 여성인 저자가 ‘수영’을 취미생활로 접하면서 겪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글과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그녀를 3년 동안 매일매일 수영장으로 출근할 수 있게 만든 수영의 매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마음껏 물을 때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오늘 나를 괴롭혔던 일들을 물속에서 첨벙이며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이 수영을 취미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하며, 어른이 되어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삶에 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릴 적 이후로 수영을 해본 적 없는 저자는 어느 날 삶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수영반에 등록한다. 강습 첫날, 성인이 돼 처음 입는 수영복이 민망해 쭈뼛대는 것도 잠시, 물속에 들어가 온힘을 다해 팔과 다리를 휘젓는 순간, 굳은 몸과 마음이 풀어지면서 하루 동안 쌓인 짐이 사라져버리는 쾌감을 느낀다. 이 책에는 쉽게 읽히는 짤막한 글과 귀여운 삽화 속 저자가 수영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각양각색 사람들이 모인 수영장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마찰 없이 지낼 수 있는 노하우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영 초보자들이 하기 쉬운 실수들과 도움이 될 만한 깨알 정보까지 친절하게 전수받을 수 있다. 수영복을 입는 게 부담스럽다거나 물이 두려워서, 혹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영을 망설이는 이들이 있다면 첫발을 떼는 데 이 책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
205 |
[에세이/산문] 오늘을 걸으며
김다슬 | e퍼플 | 2019-02-07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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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을 걸으며
김다슬 | e퍼플 | 2019-02-07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이 책은 17세기부터 19세기 후반 서양미술가들의 작품와 명언을 수록한 책으로, 총 19명의 거장의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의 심리치유를 유도한다. 주로 풍경화 위주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마음이 지칠 때 부담스럽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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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오지혜 | 인디고 | 2020-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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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오지혜 | 인디고 | 2020-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며 살아가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채집하며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오지혜의 일상 공감 에세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좋음’을 발견할 줄 아는 오지혜 작가의 4컷 그림 에세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위해, 자발적 백수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지금의 나’로 행복하기 위해 흔들리고 헤매면서도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시콜콜한 일상의 작고 좋음’을 기록한 36편의 글과 소박하지만 따듯한 23편의 그림은, 오늘이 즐겁기를 염원하며 살아가는 또래 독자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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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원지수 | 글담 | 2020-01-08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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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원지수 | 글담 | 2020-01-08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매일 출근하지만 매일 괴로운 직장인 본격 고민 에세이
『왜 힘들지? 취직했는데』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을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공부했고, 죽도록 준비해서 직장인이 되었다. 그런데…… 매일 밥 먹듯이 야근하고, 머리 아프도록 자책하다 보니 지금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토록 원하던 직장인이 되었는데 우리의 삶은 계속해서 팍팍하기만 한 걸까? 일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기에 자꾸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걸까?
이 책은 직장이라는 현실 공간에서 자칫 불가능해 보이는, 나다운 것을 찾고 싶어 가슴 파이도록 고민한 어느 꿈꾸는 현실주의자의 안쓰러운 노력의 기록이다. 책을 쓰는 동안, 저자는 영업사원에서 카피라이터로 이직을 했고, 모은 돈을 다 털어 떠났던 유학을 다녀와서도 여전히 직장인으로 10년째 생존 중이다.
책에는 『출근하지도 않았는데 퇴근하고 싶어』, 『굿모닝, 똑같은 아침입니다』, 『퇴사한 그 애는 꽃길만 걷고 있을까?』, 『아, 좀 사람답게 살고 싶다』 같은 읽는 순간 “아, 이건 내 얘긴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웃픈 에피소드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경험, 생각, 고민들과 원지수 작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글이 만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직장인 고민 에세이로 재탄생했다.
이 일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지금 이곳보다 더 좋은 회사가 있을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오만가지 생각으로 혼란스러운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그리고 조금 더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고. 오늘도 직장에서 일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든 직장인들과 함께 읽고 싶은 한 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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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요한, 씨돌, 용현
SBS 스페셜 제작팀, 이큰별, 이승미 | 가나출판사 | 2020-02-03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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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요한, 씨돌, 용현
SBS 스페셜 제작팀, 이큰별, 이승미 | 가나출판사 | 2020-02-03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땅속의 잔뿌리들이 있기에 꽃이 핀다!
“남을 위해서 아무 대가가 없는데
자기 몸을 다쳐가면서까지 저렇게 일하는 사람.
제가 가까이 본 사람 중에 요한 씨 같은 분이 없었어요.”
_윤순녀(노동 운동가)
김용현이라는 한 남자의 삶을 따라왔을 뿐인데, 취재를 마치고 나니 한국 현대사라는 긴 터널을 훑고 지나온 것 같다. 제작진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그의 인생 한 장면, 한 장면이 진지하고 무거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내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숨 가쁘고 때론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이큰별 피디는 한 매체의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이분을 취재하며 제가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있어요. '민주주의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인데, 우리는 그 꽃을 피운 사람에게만 주목했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 뿌리가 되고 줄기가 된 수많은 사람은 주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어요. '요한, 씨돌, 용현'을 통해 단순히 이 아저씨의 대단한 인생만을 담으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민주화 운동을 하며 구속되고, 끌려가 맞아서 몸은 피폐해지고, 범죄경력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못 하고, 그런 분들이 많아요. 이름도 명예도 없이 잊혀간 분들이죠. 그중에 하나가 '용현'인 거고, 세상에는 또 다른 용현들이 많아요. 우리가 '용현'을 주목한 건, 그분의 희생적인 인생의 가치도 가치지만, 나아가 또 다른 용현을 찾아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였어요.”
‘우리’보다 ‘나’라는 말이 당연시되고 더욱 중요해진 요즘의 일상에서 ‘나’도 ‘우리’도 아닌 ‘너’를 위해 청춘을 바친 용현의 이야기에 많은 시청자가 공감했다. 우리 현대사 속에는 용현과 같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싸웠던 수많은 사람이 있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잔뿌리가 되어 오늘날과 같은 꽃을 피웠다. 부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빛나지도 않고 이름도 없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켰던 수많은 용현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방송이 끝나고 눈물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의 충격에 정신이 멍했다.”
-시청 후기 중에서
맨발로 산속을 누비며 자연의 친구로 지내고 삼풍백화점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려 애썼던 씨돌과 독재정권과 민주화 움직임 속에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가족을 돌보며 진실을 밝히려 했던 청년 요한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제작진은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이곳저곳 연락을 많이 돌렸는데, “김용현을 아느냐” 물으면 모른다는 분이, 사진을 보면 “이 사람은 요한인데?”라고 말하는 경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용현은 철저히 세 가지의 이름으로 살았다. 용현을 요한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씨돌, 용현이란 이름을 모르고, 용현을 씨돌로 아는 사람들은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과거 요한의 모습을 몰랐다. 한 사람이 세 가지 이름으로 살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건 자신의 이야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빛나는 별만 기억하는 우리 사회에서, 작은 일이라도 크게 부풀려 자기 성과로 내세우고 일등만 쫓는 경쟁주의 사회에서, 용현은 자기가 겪었던 일들을 얼마든지 과시하고 돋보이게 할 수 있었지만,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산골 마을에 사는 괴짜 자연인 씨돌이 자연을 지키며 이웃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2장과 3장은 군사 독재 정권에서 의문의 죽임을 당한 청년들의 부모들과 함께 싸우며 굵직굵직한 한국의 현대사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요한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4장은 과거 민주화 운동하던 때의 후유증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있는 용현의 모습을 조망하며 그가 어떻게 요한이 되고, 씨돌이 되었는지에 대한 과거를 되짚어본다. 마지막 5장에서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싸웠던 이 땅의 수많은 용현들을 찾아보고 그들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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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 샘터 | 2019-01-25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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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 | 샘터 | 2019-01-25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왜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나요?”
황경택이 답하다
“숲속 생물들의 삶의 전략과 가치는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숲에 나가 오감을 열고 자연에 기대보세요.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답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서른다섯 번째 주제는 ‘자연 관찰을 통해 숲속 생물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숲 읽어주는 남자, 황경택이 전하는
자연과 친해지고 숲을 깊이 이해하는 법!
우리는 대개 도심에서 살지만 ‘자연’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친자연’ ‘유기농’ ‘ 천연’ 같은 말들이다. 또 여유가 생기면 ‘자연’으로 떠나 휴식을 즐기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오랜 시간 자연과 동떨어져 살면서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그리워하게 됐지만, 정작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서툴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갈수록 개인의 편의만 생각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인생의 최대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린다. 그러다 결국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좀먹게 된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괜히 다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생태전문 만화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는 “자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자연을 아는 첫걸음이며, 나아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식물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물에 대한 인지능력과 세상을 보는 남다른 감수성, 생명체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통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식물’과 ‘자연’을 키워드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힌트를 준다. 생존을 위한 살벌한 경쟁을 피하고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도 벗어던지고, 타인의 장점을 질투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갈고 닦으며 당당히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모습을 통해 독자적인 잠재력으로 세상이라는 큰 숲을 걸어가는 길을 안내해줄 것이다.
숲속 생물의 삶에 귀 기울이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훨씬 더 근사해진다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책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자연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한다.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에서 알게 된 사실은 ‘씨앗’과 같다.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은 기름진 토양’과 같다. 한번 만들어진 기름진 토양은 아이 곁을 평생 떠나지 않는 착한 요정이 될 것이다.”
이 책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의 저자는 카슨의 글을 인용하면서, 자연을 공부하는 것보다 오감으로 느끼고 온전히 기대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연 생물들은 오래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작전을 생각했고, 그러면서 어떤 것이 더 확률적으로 살아남기에 좋은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 적정선을 찾았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가볍게 집을 나서 발걸음을 조금 늦추고 주변을 살펴보자.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피어나는 꽃과 열매에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질경이에게 인내하며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힘을 배울 수 있고, 멋진 악기가 되는 오동나무의 삶을 통해 무른 나무도 단단한 나무 못지않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모과 열매와 다람쥐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으며, 칡과 잣나무의 삶을 통해 약자와 소수의 입장을 생각하는 여유와 배려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가까운 곳에서 산책하며 쉽게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자연을 읽어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숲길 이곳저곳을 누빈다. 매미를 동화책에서만 본 아이와 직접 잡아본 아이의 감성은 분명 다르다. 강아지풀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에 먼저 귀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다보면 곧 자연이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꽃이 피는 모든 과정이 꽃이다!”
매년 차분하게 다음 봄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나만의 속도와 균형감각으로 세상이라는 숲 여행하기
“나무 이름은 몰라도 됩니다.” 저자는 나무 이름을 달달 외우고 효능을 술술 읊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런 것은 몰라도 되니 우선 그냥 숲에 가보길 권한다. 숲에 가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낙엽의 폭신함, 모양과 색깔도 다른 나뭇잎, 희한하게 생긴 애벌레, 싸르락 거리는 나뭇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의 울음소리까지…, 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고 듣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제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예쁜 꽃이 피어있기도 하고 싱그러운 향도 난다.
그렇게 오랜 세월 대자연에서 공생하며 살아온 동식물을 온몸으로 느끼다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자. 저자는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본 현상, 느낌과는 다르고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지만 산책하며 만난 솔직하고 순수한 ‘나’에게 다가가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눠본다면 내 안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겨울눈을 보고 나무의 생장을 짐작하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남다른 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안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저마다 가진 겨울눈을 언젠가 활짝 꽃피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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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네 인생 바람처럼 왔다 가네
이은선, 김남열 | 키메이커 | 2019-02-2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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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네 인생 바람처럼 왔다 가네
이은선, 김남열 | 키메이커 | 2019-02-2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들어가는 말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과의 흔적도 모른 채 살아간다.
아니, 정신없이 세속의 삶을 영위하며
애초에 온 자신의 고향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영원에서 왔다
그리고 영원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은 인간이 태어나서 잠시 머물다가
가는 무대이며,
인간은 이 무대의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하며 그렇게 살다가
‘우리네 인생 바람처럼 왔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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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는 가족입니다
강준린 | 북아띠 | 2020-01-01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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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는 가족입니다
강준린 | 북아띠 | 2020-01-01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가족, 우리는 가족입니다. 우리 조상님으로부터 내려오는 가족은 나의 분신과 같이 하나됨의 실천이요, 생각이요,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가족은 이름만 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같은 곳에서 밥을 먹고, 같은 곳에서 잠을 잔다고 해서 모두가 가족은 아닙니다.
가족이라면 가족의 구성원의 희노애락을 내일처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자존감, 그리고 알아야 할 가족됨의 노력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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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장석주 | (주)을유문화사 | 2019-09-06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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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산문]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장석주 | (주)을유문화사 | 2019-09-06 | 공급 : (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8-25) 대출:0, 예약:0, 보유수량:5 지원기기:
시인 장석주가 그려 내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몽상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화두인 시대다. 이른바 ‘소확행(小確幸)’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에서 처음 쓰인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감정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의미한다. 작금의 사람들은 공허한 행복이 아니라 손에 쥐고 실감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
시인 장석주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의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를테면 한여름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시원한 수박을 꺼내 베어 무는 것. 입술과 혀를 적시고 목구멍으로 흘러가는 수박이 주는 행복으로 그는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팍팍하고 밋밋한 시간을 건너간다. 이렇듯 어떤 행복은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작고 소소하지만, 우리 각자의 삶을 잘 살아 내게 하는 동력이 되어 준다. 그 기쁨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장석주는 눈 밝게 그 작은 조각을 발견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행복은 먹고, 걷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일상적인 행동을 아우른다. 그토록 사소한 행위가 삶을 ‘행복의 파랑’으로 물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는 자신만의 ‘행복의 기술’을 찾아 실행한다. 침묵하기, 걷기, 혼자 시간 보내기, 단순하게 살기, 비우기, 종이책 읽기 등 살며 터득해 온 방법을 되짚고,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펼쳐 놓음으로써 행복의 형상을 그려 나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묻는다. 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은 늘 작고 단순한 것 속에 있다
행복의 형상을 구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장석주는 자신이 겪었던 불행 또한 거리낌 없이 꺼내어 보여 준다. 사업이 무너지고, 교도소에 가고, 부모도 사랑도 잃고, 자식과 헤어지는 불행의 이야기가 도처에 숨 쉬고 있다. 그러나 그 불행 앞에는 필연적으로 행복이 존재했다. 사람들과 깊이 관계하며, 사업은 번창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축하를 받던 날들이 있었다. 이로써 독자는 알게 된다. 행복과 불행이 서로 끈끈하게 묶여 있다는 사실을. 행복과 불행은 서로를 전제로 하며, 멀리에서 다가올 서로의 예고편과도 같다는 사실을.
장석주가 가감 없이 써 내려간 자기 인생의 부침(浮沈)은 삶이 돌고 돌아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구심력을 가졌음을 보여 준다. 결국 인생은 일희일비의 연속이다. 행복과 불행 사이의 진자 운동은 끊임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만 한다. 완전한 행복에 도달하려 집착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 아는 일이다. 행복이란 반드시 제 삶을 톺아보고 받아들이며 보듬는 시간, 자신만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그 답은 다름 아닌 지난날의 나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내밀하게 자신을 관찰하고 지켜봐 온 사람은 ‘나’뿐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에게 행복을 묻자. 무엇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지 꼽아 보자. 어쩌면 당신은 이미 작디작은 행복의 조각에 둘러싸여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불행을 딛고, 내일의 행복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이제 당신은 행복을 마주하기 위해 고개만 들면 된다.
“이 여름이 시간의 소실점 저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행복은 하모니카 연주와 찐 옥수수와 면 셔츠를 좋아하는 이들의 것!”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행복은 바로 계절이 주는 기쁨이 아닐까? 장석주는 유독 계절의 변화에 예민한 감각을 품고 산다. 계절을 잘 아는 일은 곧 행복해지는 일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이 만들어 둔 소리와 냄새, 모양과 색깔, 질감과 온도 그 모든 것에 오감을 연다. 계절의 섭리를 따른다.
여름이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옥수수를 쪄 먹고, 가을이면 노랗게 잘 익은 모과가 나무에서 떨어져 구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겨울이면 칼바람 부는 눈길을 산책하며, 봄이면 제 손으로 심은 모란과 작약에 움이 트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시, 여름을 건너가기 위해 차디찬 수박과 과즙이 넘치는 복숭아를 한 입 베어 문다. 그때 불행은 잠시 저 먼 곳으로 모습을 감추고, 행복은 마침내 발견된다. 삶은 거기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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